**옮긴이의 말

반대와 상관없이 운하를 내년 4월에 착공할 계획을 다 짜놓고도 억울한 척,
그러면서도 대운하반대교수연구회 2500명을 사상적으로 검증하려 하는 우울한 시대입니다.

이런 혼탁한 논의들을 뒤로 하고, 오로지 걸어서 부산에 도착한 순례단의 이야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운하 반대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운하찬성을 암묵적으로 찬성하고 도와주는 것이라는 큰스님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조금이라도 함께 하실 마음이 있다면 이 글을 여러군데에 옮겨주시고 소개해주십시오.
우리의 작은 마음이 모여서 강을 이루고 운하백지화의 바다에 이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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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길을 떠나온지 48일인 오늘. 드디어 부산에 도착하였습니다. 부산시민의 생명수를 공급하는 물금취수장을 시작으로 경부선 열차를 따라 북구 구민운동에 도착하여 일정을 종료하였습니다.
 

<강따라 가다보니 어느덧 부산에 도착하였습니다>

<경부운하 구간 마무리 행사>

▪ 일시 : 4월 1일(화) 오후 1시

▪ 장소 : 부산 낙동강 하구 을숙도 공원

▪ 행사 : 천주교 기도회 및 시민사회 문화행사

<영산강 구간 출발 행사>

▪ 일시 : 2008년 4월 5일(토) 14:00~15:30

▪ 장소 : 영산강 하구언 요트경기장

▪ 주관 : 영산강 호남운하 백지화 전남시민행동

 

<봄 비와 함께 부산에 도착하였습니다>

순례단의 경부운하 구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시작일이 2월 12일이었으니 겨울철에 시작하여 이제 완연한 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흐르는 강따라 발걸음을 놓다보니 어느덧 순례단이 봄비와 함께 부산에 도착하였습니다.
 

빠른 기차편을 이용하면 3시간이 채 못되어 도착하는 거리지만,
강물이 흐르는 속도를 따라, 생명의 마음과 함께 움직이면서 여류롭게, 때로는 격렬하게 48일을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길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강이 들려주는 여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제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아침에도 여전히 내렸습니다.
그리고 봄비를 맞으며 생명의 강을 모시는 여정에 함께하는 순례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습니다.
강이 흘러가며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부모님들께서 아이들 손을 잡고 많이들 참석하였습니다.


오늘 하루 순례는
끊임없이 흘러가는 강을 보며 삶을 배웁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시기를 바랍니다
라는 김규봉 신부의 기도와 함께 물금취수장 인근의 물금나루터 자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중략)..물금취수장에서 화명정수장으로 보내는 송수관이 그대로 노천에 노출되어 있는 광경입니다.
호포교 바로 옆에는 거대한 송수관로가 그대로 노상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부산시민의 생명선이라는 자세한 안내와 함께 송수 관로가 그대로 노상에 노출되어 있는 모습
현재의 부산 시민의 생명수를 관리하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
하였습니다.
사고에 대한 대비도, 송수관로를 지키는 사람도 하나 없이
“상수도관은 시민의 생명선‘이라는 안내문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뿐입니다.
 
호포교를 지나서부터는 계속 경부선 철도 옆으로 난 도로를 따라 이동하였습니다.
순례단 옆으로 KTX 여객 열차와 화물을 실어 나르는 열차가 정말 부지런히 달리더군요.
경운기보다 느리게 갈 가능성도 있다는 경부운하 화물선이 속도를 자랑하는 열차와 어떻게 경쟁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물금취수장을 떠난 순례단은 오전 일정을 통해 호포지하철역을 지나 부산시 금곡동에 진입하였습니다.
김포 애기봉을 출발한 지 48일차에 경부운하 구간의 마지막 도시인 부산에 도착한 셈입니다.

..(중략)..
화명역 인근의 북구 구민운동장 입구에서 일정을 종료하였습니다.

 

오늘 일정은
“그 동안 산을 따라 강을 따라 왔습니다.
때로는 힘들고 포기 하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산과 강의 마음처럼 할 때 우리의 마음도 건강해 집니다.

여기 동참, 또는 동참하지 않으신 분들에게 산과 강이 어우러져 함께 하는 이치와 같은 깨달음이 함께 공유되어 이명박 운하가 백지화 되기를 바랍니다
라는 지관스님의 기도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운하와 부산시민의 생명선>



(중략)

물금 취수장과 매리 취수장은 원동취수장 등과 함께 부산시민의 생명수를 공급하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매리취수장 인근 지역인 김해 상동 매리공장 유치와 관련한 활동이 있어
앞으로 부산과 김해시간의 상수원 보호를 둘러싼 갈등과 수질오염이 한층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 하겠습니다.



경부운하가 건설되면 어렵게 유지되고 있는 낙동강의 수질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공적인 보와 갑문에 의해 하천의 흐름이 차단되고, 이로 인해 전체 체류일수도 길어지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시민의 생명수를 공급하는 이 하천에 화물선이 주인 노릇을 하는 세상이 오게 됩니다.

그나마 어렵게 어렵게 흘러가던 낙동강이 정체된 담수호와 같은 호소로 변하게 되면,
호소수질에 영향을 주는 비료성분 인(P)은 운하 수질을 급속도로 악화시키는 주 원인이 될 것입니다.

현재도 낙동강은 총인(T-P) 농도를 기준으로 보면 연평균 4~5급수(월 최고치는 등급외)의 수질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경부운하 건설로 낙동강이 정체수역으로 바뀔 경우 심각한 부영양화를 예고하는 것이며, 수질 역시 동일한 운명에 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낙동강은 오늘도 말 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낙동강이 우리의 독선과 오만을 허용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 무수한 오염물질을 낙동강에 흘러보내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지금 낙동강에 필요한 것은 더 이상의 오염을 증가시키는 정책이 아니라,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우리의 욕심덩어리의 흔적을 찾아 정화시키는 것입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순례길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합니다. 그리고 하시는 일들 역시 다양합니다.
최근 운하와 관련한 정부 정보기관의 사정이 과거시대처럼 진행된다는 말들이 있어
순례단에 참여하시는 분들의 다양한 소리를 그대로 전해야 하는지 하는 작은 고민이 있습니다.

부산 전교조 생명평화위원회의 황기철 위원장님은 ..(중략)..

 “현 정부와 이명박 대통령이 운하를 추진하면서 5년 동안 망치게 되는 자연환경이
우리나라의 100년의 재앙이 될 것”
이라며 좀 더 숙고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의 교수로 계시는 진월 스님은
“운하는 한마디로 넌센스”라며,
“경제성도 없는 성과위주의 계획으로 그 폐해가 심할 것”이라 합니다.

“청계천이 성공한 사례로 세상에 비춰지지만
사실 문화재 파괴, 생태적, 환경적 손실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운하 추진하면서 청계천식으로 위장하려고 할지 모르겠지만 운하는 완전히 사안이 다른 문제” 라며,
“경제적 재앙은 물론 국민적 합의도 없는 졸속 정책으로 훗날 큰 심판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중략)..

부산북구공동육아협동조합의 어린이 교사이신 박혜수님은
 “(사람인) 우리가 살고 싶은 곳에 살기 원하듯이 강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야 같이 산다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이 하고자 하는 바가 있듯이 자연도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강이 아프면 자연의 자정능력으로 치유되듯이 강은 그대로 놔두는 것이 좋다

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사람도 자연도 그렇게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만나 함께 살아가는 세상. 그런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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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옮겨오면서 약간의 편집과 생략을 거쳤습니다. 글 전문을 보시려면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홈페이지에서 '48일째(3.30)'를 클릭해 주세요.

Posted by 종교환경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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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붉은낙타 2008/03/31 1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고 갑니다. 무엇보다도 소중한 생명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하면서
    그 단어의 의미도 모르는 이들의 무지함이 부산 시민의 상수도관의 사진을
    통해서 나타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