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의 말

반대와 상관없이 운하를 내년 4월에 착공할 계획을 다 짜놓고도 억울한 척,
그러면서도 대운하반대교수연구회 2500명을 사상적으로 검증하려 하는 우울한 시대입니다.

이런 혼탁한 논의들을 뒤로 하고, 오로지 걸어서 부산에 도착한 순례단의 이야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운하 반대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운하찬성을 암묵적으로 찬성하고 도와주는 것이라는 큰스님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조금이라도 함께 하실 마음이 있다면 이 글을 여러군데에 옮겨주시고 소개해주십시오.
우리의 작은 마음이 모여서 강을 이루고 운하백지화의 바다에 이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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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길을 떠나온지 48일인 오늘. 드디어 부산에 도착하였습니다. 부산시민의 생명수를 공급하는 물금취수장을 시작으로 경부선 열차를 따라 북구 구민운동에 도착하여 일정을 종료하였습니다.
 

<강따라 가다보니 어느덧 부산에 도착하였습니다>

<경부운하 구간 마무리 행사>

▪ 일시 : 4월 1일(화) 오후 1시

▪ 장소 : 부산 낙동강 하구 을숙도 공원

▪ 행사 : 천주교 기도회 및 시민사회 문화행사

<영산강 구간 출발 행사>

▪ 일시 : 2008년 4월 5일(토) 14:00~15:30

▪ 장소 : 영산강 하구언 요트경기장

▪ 주관 : 영산강 호남운하 백지화 전남시민행동

 

<봄 비와 함께 부산에 도착하였습니다>

순례단의 경부운하 구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시작일이 2월 12일이었으니 겨울철에 시작하여 이제 완연한 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흐르는 강따라 발걸음을 놓다보니 어느덧 순례단이 봄비와 함께 부산에 도착하였습니다.
 

빠른 기차편을 이용하면 3시간이 채 못되어 도착하는 거리지만,
강물이 흐르는 속도를 따라, 생명의 마음과 함께 움직이면서 여류롭게, 때로는 격렬하게 48일을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길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강이 들려주는 여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제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아침에도 여전히 내렸습니다.
그리고 봄비를 맞으며 생명의 강을 모시는 여정에 함께하는 순례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습니다.
강이 흘러가며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부모님들께서 아이들 손을 잡고 많이들 참석하였습니다.


오늘 하루 순례는
끊임없이 흘러가는 강을 보며 삶을 배웁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시기를 바랍니다
라는 김규봉 신부의 기도와 함께 물금취수장 인근의 물금나루터 자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중략)..물금취수장에서 화명정수장으로 보내는 송수관이 그대로 노천에 노출되어 있는 광경입니다.
호포교 바로 옆에는 거대한 송수관로가 그대로 노상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부산시민의 생명선이라는 자세한 안내와 함께 송수 관로가 그대로 노상에 노출되어 있는 모습
현재의 부산 시민의 생명수를 관리하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
하였습니다.
사고에 대한 대비도, 송수관로를 지키는 사람도 하나 없이
“상수도관은 시민의 생명선‘이라는 안내문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뿐입니다.
 
호포교를 지나서부터는 계속 경부선 철도 옆으로 난 도로를 따라 이동하였습니다.
순례단 옆으로 KTX 여객 열차와 화물을 실어 나르는 열차가 정말 부지런히 달리더군요.
경운기보다 느리게 갈 가능성도 있다는 경부운하 화물선이 속도를 자랑하는 열차와 어떻게 경쟁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물금취수장을 떠난 순례단은 오전 일정을 통해 호포지하철역을 지나 부산시 금곡동에 진입하였습니다.
김포 애기봉을 출발한 지 48일차에 경부운하 구간의 마지막 도시인 부산에 도착한 셈입니다.

..(중략)..
화명역 인근의 북구 구민운동장 입구에서 일정을 종료하였습니다.

 

오늘 일정은
“그 동안 산을 따라 강을 따라 왔습니다.
때로는 힘들고 포기 하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산과 강의 마음처럼 할 때 우리의 마음도 건강해 집니다.

여기 동참, 또는 동참하지 않으신 분들에게 산과 강이 어우러져 함께 하는 이치와 같은 깨달음이 함께 공유되어 이명박 운하가 백지화 되기를 바랍니다
라는 지관스님의 기도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운하와 부산시민의 생명선>



(중략)

물금 취수장과 매리 취수장은 원동취수장 등과 함께 부산시민의 생명수를 공급하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매리취수장 인근 지역인 김해 상동 매리공장 유치와 관련한 활동이 있어
앞으로 부산과 김해시간의 상수원 보호를 둘러싼 갈등과 수질오염이 한층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 하겠습니다.



경부운하가 건설되면 어렵게 유지되고 있는 낙동강의 수질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공적인 보와 갑문에 의해 하천의 흐름이 차단되고, 이로 인해 전체 체류일수도 길어지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시민의 생명수를 공급하는 이 하천에 화물선이 주인 노릇을 하는 세상이 오게 됩니다.

그나마 어렵게 어렵게 흘러가던 낙동강이 정체된 담수호와 같은 호소로 변하게 되면,
호소수질에 영향을 주는 비료성분 인(P)은 운하 수질을 급속도로 악화시키는 주 원인이 될 것입니다.

현재도 낙동강은 총인(T-P) 농도를 기준으로 보면 연평균 4~5급수(월 최고치는 등급외)의 수질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경부운하 건설로 낙동강이 정체수역으로 바뀔 경우 심각한 부영양화를 예고하는 것이며, 수질 역시 동일한 운명에 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낙동강은 오늘도 말 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낙동강이 우리의 독선과 오만을 허용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 무수한 오염물질을 낙동강에 흘러보내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지금 낙동강에 필요한 것은 더 이상의 오염을 증가시키는 정책이 아니라,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우리의 욕심덩어리의 흔적을 찾아 정화시키는 것입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순례길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합니다. 그리고 하시는 일들 역시 다양합니다.
최근 운하와 관련한 정부 정보기관의 사정이 과거시대처럼 진행된다는 말들이 있어
순례단에 참여하시는 분들의 다양한 소리를 그대로 전해야 하는지 하는 작은 고민이 있습니다.

부산 전교조 생명평화위원회의 황기철 위원장님은 ..(중략)..

 “현 정부와 이명박 대통령이 운하를 추진하면서 5년 동안 망치게 되는 자연환경이
우리나라의 100년의 재앙이 될 것”
이라며 좀 더 숙고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의 교수로 계시는 진월 스님은
“운하는 한마디로 넌센스”라며,
“경제성도 없는 성과위주의 계획으로 그 폐해가 심할 것”이라 합니다.

“청계천이 성공한 사례로 세상에 비춰지지만
사실 문화재 파괴, 생태적, 환경적 손실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운하 추진하면서 청계천식으로 위장하려고 할지 모르겠지만 운하는 완전히 사안이 다른 문제” 라며,
“경제적 재앙은 물론 국민적 합의도 없는 졸속 정책으로 훗날 큰 심판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중략)..

부산북구공동육아협동조합의 어린이 교사이신 박혜수님은
 “(사람인) 우리가 살고 싶은 곳에 살기 원하듯이 강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야 같이 산다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이 하고자 하는 바가 있듯이 자연도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강이 아프면 자연의 자정능력으로 치유되듯이 강은 그대로 놔두는 것이 좋다

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사람도 자연도 그렇게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만나 함께 살아가는 세상. 그런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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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옮겨오면서 약간의 편집과 생략을 거쳤습니다. 글 전문을 보시려면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홈페이지에서 '48일째(3.30)'를 클릭해 주세요.

Posted by 종교환경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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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붉은낙타 2008/03/31 1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고 갑니다. 무엇보다도 소중한 생명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하면서
    그 단어의 의미도 모르는 이들의 무지함이 부산 시민의 상수도관의 사진을
    통해서 나타나는 것 같네요.


순례단은 오늘 시산마을 제방에서 물금취수장까지 이동하였습니다.

가는 걸음마다 생명의 강을 마음에 담고자 하였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이 강에서 물처럼 흘러가는 평화의 마음을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생명의 강 따라, 생명의 마음 따라 이 길을 걸어왔습니다>


<경부운하 구간 마무리 행사>

▪ 일시 : 4월 1일(화) 오후 1시

▪ 장소 : 부산 낙동강 하구 을숙도 공원

▪ 행사 : 천주교 기도회 및 시민사회 문화행사

<영산강 구간 출발 행사>

▪ 일시 : 2008년 4월 5일(토) 14:00~15:30

▪ 장소 : 영산강 하구언 요트경기장

▪ 주관 : 영산강 호남운하 백지화 전남시민행동


<흐르는 강물처럼 걸었습니다>

김포 애기봉을 출발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부산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천오백리 물길따라

굽이치는 물결따라

물 흐르듯, 그렇게 걷고 또 걷다 보니 어느새 삼랑진입니다..


김포 애기봉을 출발한 지 47일째인 오늘.

“47일째까지 기도걸음 모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의 의견은 분명합니다.

처음 ‘아니오’로 출발했고 현재 역시 ‘운하는 아니오’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 걸음을 보고 듣고 나서 우리를 쓰임새 있는 도구로 쓰시고 또 기도를
들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라는

이필완 단장의 아침 기도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순례단은 김해를 지나 밀양을 지났습니다. 뚝방길로, 때론 시내를 통과하며 발길을 옮깁니다.
 


 

한림면의 작은 지천에 안내판 하나가 순례단 발길을 잡습니다.

‘이 지역은 2000년 9월 12일~9월 16일 기간중 홍수로 침수되었던 곳입니다’

삼랑진 지구에도 마을 곳곳엔 대피로 표지판이 있고 재해시 안내판 역시 크게 볼 수 있었습니다.


낙동강 하구는 수많은 지천과 황강, 남강, 밀양강 등 큰 강들이 흘러들어,

큰 물길을 만들어내 갈수기에도 배를 띄울 수 있을 만큼 수량이 풍부한 곳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큰 비가 내릴 경우 순식간에 강 수위가 7-8미터를 오가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이라 합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하상계수가 크고 연중 강수량이 여름에 집중되기 때문에, 낙동강 하구 일대
상습침수지역의 주민들은
큰 비가 내리면 물난리가 나지 않을까 늘 마음 졸이며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런 주민들에게 운하를 만들면 홍수위험도 사라지고 물류터미널을 세워 지역경제를 부흥시켜 주겠다는

터무니없는 논리로 호도하고 있는 꼴이 참으로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힐 지경입니다.


뚝방길 안쪽으로 비닐하우스를 하고 있는 어떤 주민들은 ‘우린 운하찬성해요, 그래야 경제가
발전하지요’라고 합니다.
그러나 막연한 지역발전이라는 장밋빛 환상만 심어주고 주민들 삶터,
일터가 어떻게 사라져갈지에 대한 사실에 대해선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습니다.

시골길의 농부조차 자신의 삶터보다도 ‘경제발전’이라는 말로 개발주의를 수용하게 하는 우리
사회 분위기가 더 무섭습니다.
함께 참여하신 분들이 운하의 실체 없음과 그로 인한 홍수위험 등의
이야기를 하게 되면 많은 주민들은
‘그럼 운하 하면 안되지요!’라고 마음을 바꾸기도 해 우리 걸음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기도 합니다.


더 많은 주민들을 만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삼랑진교를 지나 점심에는 순례단 풍물패가 급조되었습니다.

쇠는 박남준 시인이, 북은 김규봉 신부, 징은 김현길 교무, 장구는 이필완 단장 큰아들이 맡아
한판 신나게 뛰었습니다.


다들 흥겨운 가락에 몸을 들썩이며 쌓인 피로를 날려 보냅니다.
 


 

그리곤 경남시민사회연대회의에서 대운하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26일 발표한 한나라당 공약집에 대운하 공약이 쏙 빠진 것에 대한 규탄과 정부보고문건에 나온
졸속적인 운하추진일정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운하반대여론이 강하니 지금은 잠시 주춤했다 총선이후 다시 추진하려는 집권여당의 모습을
규탄합니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떳떳하게 밝히지도 못할 것을 뒤로 몰래 숨어 추진하려하는
상식이하의 행동을 모두들 한 마음으로 규탄하였습니다.  




순례단은 다시 발길을 재촉해 삼랑진으로 출발합니다.

(중략)



순례단은 삼랑진 강가에 도착하여 하루 마무리 한 뒤, 배로 물금취수장까지 이동했습니다.

배 승선에 앞서 낙동강 용왕신에게 용왕제를 올리고 모두 한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수경스님의 축원문 낭동 소리가 잔잔한 물결처럼 모두의 마음을 깊고 숙연하게 만들어줍니다.
 




무사히 배를 탈 수 있게 해달라는 바람과 함께 뭇생명을 위해 한마음으로 강을 향해 절을 합니다.

재가 되어 날아가는 제문처럼 우리의 바람이 강물에 닿고 하늘에 닿길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래봅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오늘 한신대학교에서 여러분의 교수님과 학생분들이 순례길에 함께하였습니다.

함께 참여하신 강성영 교수님

“항상 생태신학, 생명가치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 하였기에 당연히 운하는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종교를 초월한 영성차원에서 하나 됨을 통한 깨달음을 얻고, 또 제 자신과 학생들이 수업을 떠나

몸으로 현장체험을 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참여 하였다”고 동참 계기를 말씀 하셨습니다.


운하에 대한 반대 입장도 피력하시기를 “운하는 미래가치인 환경, 생태에 반하는 계획입니다.

개발위주의 사업은 환경재앙을 불러일으킵니다. 그 보다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 지지 않으면
개발독재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현 정부의 운하정책에 대한 재검토도 요청하셨습니다.

그동안 한신대 신학교수단은 64명은 운하 반대성명을 발표하고 서명운동을 벌여 왔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운하백지화 국민행동과 연대하여 운하를 저지시키기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하셨습니다.


경부운하백지화경남본부 임희자님은 지역에서 운하 백지화 활동을 펼치시는
12분과  함께 참여하셨습니다.


“순례단 분들과 저희들의 운하 저지를 위한 뜻이 같습니다. 오늘 애쓰시는 순례단을 위하여 밥이라고
한 끼 대접하고 싶어 참여 했노라”
고 참여 동기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동안 낙동강 살리기를 위해 노력해온 임희자님은 낙동강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기에 운하에
대한 반대의견도 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버스와 도보로도 걸어 보았지만 함께 걷는 낙동강의 애정은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낙동강은 우리들의 식수원이며 지역 농업용수도 낙동강에서 사용합니다.

또 강은 항상 생명과 함께 하였는데 운하 건설이 되면 생명은 죽고 맙니다.

낙동강은 주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기에 이대로 살아 있어야 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운하 건설을 저지 하려고 노력하겠다”라고 자신의 의사를 피력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낙동강의 실상을 알 수 있도록

“공중파를 통해 여론을 확산할 것이 아니라 직접 낙동강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함께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힘주어 말씀하셨습니다.


한신대에서 오신 구영롱님

“말보다 진정한 배움은 실천이라는 생각과 이 기회를 통해 한 신성을 이루어 보고자 참여 하였다”
참여 동기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운하에 대해서는 “생태계 파괴, 문화재 파괴, 식수원 오염 등의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한마디로 부정적인 현대판 뉴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개발 정책에 대해 “누구를 위한 개발일까요! 몇몇 건설업자의 이익을 위한 일”이라며
운하정책을 비판하셨습니다.
종교적 차원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하나님과 제가 믿는 하나님이
다른 것인가 의문이 들어요.
진정 교인이라면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고 하시며,

“이명박 대통령께서 진정한 기독교인이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도 말씀하셨습니다.


<일정 안내>

* 3월 30일(일) 일정 : 물금읍 물금나루 인근 출발 - 부산시 북구 호포 지하철역 점심 - 북구 구민 운동장(화명둔치) 종료

* 3월 31일(월) 일정 : 북구 구민 운동장(화명둔치) 출발 - 사상구 삼락 둔치 수관교 점심 - 사상구 삼락둔치 낙동대교(남해고속도로 다리) 종료

* 4월 1일(화) 일정 : 사상구 삼락둔치 낙동대교(남해고속도로 다리)  - 부산 을숙도 공원 종료.

 * 4월 5일(토) 일정 : 영산강 하구언 요트 경기장에서 영산강 출발 행사 및 순례 시작

* 정확한 출발 장소 및 시간은 도보순례단에게 전화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3. 29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 이 글의 원문은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홈페이지 47일째 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크랩해오는 과정에서 약간의 편집을 했음을 밝힙니다.

Posted by 종교환경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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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강을 모시는사람들의 100일 도보 순례 44일째 일정에 함께 하기로 하고
창녕 남지의 낙동강에 갈 때는 다소 낭만적인  기분이었다.

'낙동강 빈 나루에 달빛이 푸릅니다. 무엔지 그리운 밤 지향없이 가고파서 흐르는
금빛 노을에 배를 맡겨 봅니다.'로 시작하는 이호우의 시조 <낙동강>과 박목월의
간단명료한 시 <나그네> 즉

'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는 저녁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를 신경림 시집
<새재> 간지에 적어 갔다. 그리고 순례 전날인 3월 25일 밤에 운영진으로부터
일정을 듣고는 더욱 들떴다.

44일째  일정이 낙동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인 개비리길을 걷는다는 것이었다.


도보순례 44일째 걸은 길이 강가의 녹색선으로 표시되어 있다. 개비리길이란
영아지와
알개실 사이의 산길인데 이미 도로로 표현되어 있다. 올해 새로 산
지도인데 너무 최신이다
남강과 낙동강이 합수되는 지점은 합강정 바로 왼편에 있다



  그러나 그날 밤 지도를 들여다 보면서 마음이 조금 삼엄해지기 시작했다.

낙동강가 절벽 위 산길인 개비리 길이 끝나는 부분에서 낙동강이 남강과 합수한다는 것을 난생 처음 알고 나서다. 이때껏 나는 진주가 남해 가까이 있기 때문에 진주
촉석루 밑을 흐르는 남강이 당연히 남해로 바로 빠져나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왜장을 껴안고 논개가 빠져 순절한 남강을 낙동강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었다.

   더구나 부군 최경희 장군이 진주성이 왜군에 의해 함락된 책임을 통감해 남강 물에 뛰어들어 순절하자 부인 논개는 전승을 기념하려는 왜장들의 잔치에 기생으로 등록해 승전연에 참석한 뒤 왜장 게야무로 로구스케를 끌어 안고 그대로 남강에 몸을 던졌는데 그 시신이 결국 진주에서 시작하여 이곳 남지를 지나 낙동강 하류 지역인 창원에서 수습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낙동강에는 금빛 노을이나 구름이나 달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 변영로가 노래했듯이 '양귀비꽃보다 더 붉은 그 마음'도 흐르고 있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거룩한 분노와 불붙는 정열로 가득한 논개의 정신은 운문사 승가대의 120명 비구니
학인들을 낙동강으로 불러 내고 금산 간디학교의 국토 순례
단도 함께 불러냈다.



         
도보순례길을 떠나기 전 기도하는 운문사 비구니 학인들


 도보 순례는 운문사 비구니 스님의 참회의 말씀으로 시작 되었다.

'부처님이시여! 오늘 저희들은,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는 강을 보고서야 비로소
그것이 정녕 생명의 강이라는 것을, 비로소 그것이 진정 우리의 옛몸이라는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참회의 기도를 올립니다. 중생을 다 건지겠다고 서원을 하고서도
만생명의 근원인 강물이 절명의 순간에 몰릴 때까지 신음소리조차 듣지 못했습니다.'




                                             마삭줄 군락

 개비리 길은 아름다웠다. 절벽 아래로 흐르는 낙동강은 유장했고 마삭줄로 장식된
산길은 밟기가 아까웠다. 무림들이 도를 닦았을 법한 대나무 숲을 지나 이런 아름다운 길이 남아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이 산길이 포장도로로 변한다는
것이었다. 창녕환경운동연합에서 반대운동을 한다는데 그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순례단 앞의 빨간 깃발은 확포장 도로 노선을 표시하는 깃발이다


   마침내 남강을 만났다. 무언가 뭉클했다.



                           
남강이 낙동강과 만나는 지점


   오후 쉬는 시간에는 금산 간디학교 학생들의 인사말이 있었다. '강을 과거로 되돌릴 수 없다면 이대로라도 두어 주세요. 더 망치지는 말아주세요'라는 취지로 인사를
하였고 노래를 부르랬더니 뜻밖에 교가를 불렀다.

   '꿈 꾸지 않으면 사는게 아니라고 별 헤는 맘으로 없는 길 가려네
   사랑하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설레는 마음으로 낯선 길 가려 하네'
   어린 그들은 교가에 자부심을 느끼는 듯 했다.



운문사 비구니 학인들의 뒤를 따라 도보 순례를 하는 금산 간디학교 학생들


   사십리 길을 다 걸은 후에 수경 스님이 마무리 말씀을 하셨다.

'운하를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만이 문제가 아니다. 운하 구상이 통하는 우리 사회의 수준이 문제다. 우리 사회의 생명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이지 않으면 운하가 저지된다 하더라도 헛거다'는 말씀은 도보 순례 시작에서 운문사 비구니 스님이 읽은 참회의
말씀과 통하는 것 같았다. 운하 백지화 운동을 계기로 우리 모두가 강을 알고 강의
생명을 알고, 금모래를 알고, 여울을 알고, 강에 흐르는 시와 노래와 달과 구름과
금빛 노을, 붉은 마음을 알아야 하겠다.


   도보 순례단은 이십여일 후면 금강으로 간다. 남강에 몸을 던진 논개가 태어난 전북 장수를 최상류로 하는 강이다. 그 쯤에서는 생명 탄생과 생명이 살아 나는 노래를
부를 수 있으면 한다. 남강 이야기를 많이 했으니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변영로의 <논개>를 읊고 싶다.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蛾眉)

높게 흔들리우며

그 속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낭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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