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일째

<금강이 내내 평온하고 평안하게 흘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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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장리 박물관에서 금강이 흘러온 역사를 봅니다.
산림박물관에서 자연과 인간의 평화로운 관계를 생각합니다.
그 오랜 세월을 인간과 함께 흘러온 금강이 앞으로도 자연스럽게 흐르며,
우리의 아이들에게까지 흘러갔으면 좋겠습니다.





<안개를 머금은 금강을 따라>

어제는 순례단이 하루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1주일에 하루 있는 휴일에는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휴식을 취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순례단이 나갈 경로에 대한 답사와 개인 정비를 하며,
운하 추진정책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휴일인 어제 답사를 통해 78일째를 맞이하는 오늘 순례 여정이 급박하게 변경 되었습니다.
공주시 공산성 건너편 둔치에서 출발하기로 하였던 여정이,
석장리박물관 앞으로 출발장소가 변경되었습니다.
공주시내에서 외곽으로 나가는 도로 상황이 너무 위험하다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금강변은 안개가 자욱하게 끼는 지역이며,
도로 자체가 자동차 전용도로이어서 순례단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습니다.

석장리 박물관으로 출발장소를 변경하고,
순례단의 차량을 이용하여 하루 순례길 참여자를 석장리 박물관에 결집시키고 나서
하루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부터 평화바람의 문정현신부님께서 순례단에 계속 참여하실 예정입니다.
문정현 신부님 역시 무릎이 좋지 않은 상태여서
앞으로 순례단의 이동 속도에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오늘 순례는 정의구현사제단의 신부님들과 아산선교위원회 목사님들의 참여속에서
“금강길을 걸어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길을 걸으니 멀리 왔다는 것이 실감 납니다.
문정현 신부님께서 본대에 참여해주셔서 기쁘고
아산인권종교인들께서 참여해 주셔서 기쁨니다.
어제 정부(국토해양부장관)에서 한반도 운하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습니다.
아무쪼록 평온한 기도걸음 되기를 기원합니다”
라는 이필완 목사님의 기도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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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정은 석장리 박물관에서 시작하여 32번 지방도로에 인접해 있는 소로를 따라
청벽대교, 불티교, 충남산림박물관에 도착하여
대전․충청지역 개신교 기도회(한반도 대운하 백지화 금강기독교 기도회)에 참여하여 오전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후 불티교 하단의 강변 비포장 도로를 이용하여
원봉리와 성덕리를 거쳐 금남대교에 이르는 여정이었습니다.
이 길에서 금강은 석장천과 마암천, 도남천, 원봉천, 대교천, 용수천 등이 합수됩니다. 



<석장리 구석기 유적과 운하>

오늘 순례단이 출발한 석장리 박물관은
공주에서 유성으로 가는 32번 국도상에서 금강변에 위치해 있습니다.
행정구역으로는 공주군 장기면 장암리 일원의 금강 북쪽 강변에 위치합니다.
1964년 처음으로 석장리 유적에서 뗀석기를 찾았으며,
이후 12차례의 발굴조사가 진행되었으며,
1990년에는 구석기 유적지로 사적(제334호)지정이 되었습니다.
현재 충남의 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되어 있다 합니다.
(석장리 유적 박물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http://www.sjnmuseum.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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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장리 유적은 우리나라에 구석기시대 사람들이 살았던 자취를 처음으로 알려준 중요한 유적이라 합니다.
‘뗀석기’는 ‘자연석에 물리적 타격을 가하여 형태를 다듬어 만든 석기’를 뜻한다 합니다.

선사시대의 삶과 문화를 볼 수 있는 석장리 박물관.
순례단은 그동안의 순례길에서 처음으로 선인들의 삶의 자취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유적지에 인접하여 지나갔습니다.
순례길이 아니라면 천천히 금강의 역사라 할 수 있는 이 유적을 살펴보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금강이라는 자연의 산물과 인간의 역사가 만나 형성해온 지난한 세월을 보았을 것입니다.

예로부터 강과 하구는 역사와 문명이 시작된 공간입니다.
어쩌면 금강에는 이 석장리 유적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더 오래된 시대부터 선인들의 삶이 있었으며
다양한 공동체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 인간 사회는 금강을 다양한 내용과 형식에 따라 이용해왔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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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운하라는 시설처럼 금강에 인위적이며 회복불가능한 영향을 주는 이용방식은 없었을 것입니다.
‘운하 추진 계획’은 99%의 확신에도 불구하고 1%의 위험요소가 있다면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야 하는 계획입니다.
금강을 따라 형성되어 온 수많은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지금처럼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임기내 완공’ 혹은 ‘여론에 따라 추진’ 같은
언어유희를 통해 추진될 정책이 아닙니다.

억겁의 세월에 비해 찰라에 불과할 이명박 정부가
임기내 운하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였다가 문제가 발생할 경우,
유적이 될 것은 이명박 정부와 운하 시설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역사와 함께 그 오랜 세월을 흘러온 금강 자체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금강이 맑게 흐르며
석장리 박물관 같은 역사 유적을 찾아온 아이들에게
강과 함께 흘러온 우리 고대 역사와 문화를 전달해주기를 기원합니다.



<입은 옷은 달라도 자연앞에 서면 동일합니다>

석장리 유적 박물관을 출발한 순례단은 부지런히 충청남도 산림박물관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충청남도 산림박물관은 공주시 반포면 도남리 일대 금강 기슭에 위치한 금강자연휴양림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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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시간을 전후로
이곳에서는 대전 충청지역 개신교 목회자분들이 진행하는
‘한반도 대운하 백지화 금강기독교 기도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오늘의 기도회는 대천 충청지역의 관련 단체들(대전 NCC, 대전․충남 목정평, 대전기윤실, 녹색연합, 아산인권선교위원회 등)이 주관이 되어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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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과 순례단 소개에 이어 평화의 연주가 진행되었으며,
대전NCC대표회장이신 송기출 목사님의
"자연에 대한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며, 우리의 삶과 하나되는 것을 간절히 기도“
하자는 여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대천․충남 녹색연합의 대표이신 김규복 신부님의
”강은 흐르고 산은 빛나야 한다. 강은 쉬지 않고 흘러야 한다“
는 환영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대전 NCC 공동대표이신 최종선 목사님은
“자연에 대한 폭력을 회개하는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의 마음을 잃어버리고
하나님의 창조의 세계에 대해 폭력적 욕심을 가지고 대하였습니다.
자연의 세계에 대하여 조화와 협력을 갖지 않았고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삼았다”
고 하였습니다.
또한 아산인권선교위원회의 전위원장이신 최만석 목사님은
‘운하 백지화 및 생명의 시대를 여는 기도’를 통해
“산기슭을 돌아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게 해 주소서.
모든 생명들이 창조질서에 부합하여 새하늘 새땅이 되게 해주소서”
라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서울에서 오신 김경호 목사님과 온양에서 오신 임인수 목사님의 지지발언에 이어
대전기윤실사무처장이신 김주홍 목사님께서 ‘금강 기독교 선언문’을 낭독하였습니다.
이어진 2부에서는 농부 정봉현님의 ‘생명의 강’과 ‘구월이 오면’이라는 노래 공연이 있어고,
참가자 모두가 손을 잡고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이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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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잡은 그 손이 아름답습니다.
오랜 순례길에 검게 변해버린 손이지만, 그 손을 따라 생명의 기운이 서로에게 전달됩니다.
그리고 교무님과 목사님과 스님과 신부님이 손을 잡고 함께 노래를 부릅니다.
서로 다른 옷을 입고 있지만, ‘생명의 강’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은 동일합니다.
그렇듯이 모두가 자연의 이름 앞에서는 동일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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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맞잡은 손이 자연과 인간의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의 마음이며,
그 마음따라 생명평화의 발걸음은 더욱 굳세게 이어질 것입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더라>

순례단은 오후에 산림박물관 앞에 있는 불티교 하단의 강변 비포장길을 이용하여
금남대교 방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길에서 참 슬픈 현장들을 만났습니다.
도로를 만들기 위해 멀쩡한 산들이 파헤쳐지고, 교량을 만들기 위해 강이 망가지는 현장을 보았습니다.

금남대교 인접 지역은 바로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가 만들어지는 지역입니다.
그 지역으로 연결되는 도로를 만들기 위해 금강을 따라 새로운 도로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금강과 연결되어 있던 산기슭 몇 개가 두부모 잘리듯 반듯하게 잘려 속살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길에서는 지금도 채석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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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강변에서 한동안 그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불어오던 강바람도 멈춘듯 합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강을 강답게 하는 것은 강물만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강을 강답게 하는 생명력을 주는 산하를 함께 보전하고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금강 주변의 산를 파헤치고, 산기슭을 잘라내고,
하천생태계와 산림생태계를 분리시키는 방식은 이제 지양되어야 합니다.
목적지까지 단 몇분 더 빠르게 가겠다고
우리의 산하를 바둑판 자르듯이 잘라 아이들에게 전해 줄 수는 없습니다.

당진 상주간 고속도로 건설 현장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금강을 가로지는 교량 공사를 하면서, 금강을 가로막고 공사를 하였던가 봅니다.
그 넓은 강줄기를 막아 임시 보를 통해 공사 기자재가 다니기 쉽게 한다고 물의 흐름을 차단하였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제 임시보를 철거하기 위해 포크레인과 덤프트럭만 요란하게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강물에는 오탁방지시설도 없이 희뿌연 흙탕물이 강을 덮고 있었습니다.
오탁방지시설이 없이 공사를 해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오탁방지시설이 순례단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되어 있는지 몰라도 분명 잘못된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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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를 만들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강은 이곳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 공사가 벌어지는 곳처럼
우리 국민은 대부분의 생명수를 하천 표류수로부터 공급받고 있습니다.
강이 강답게 흘러가며 스스로의 생명력을 유지할 때,
우리 역시 강으로부터 생명수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상수원에서
공사가 동시에 진행될 수도 있다 생각하니 암담할 따릅니다.
부디 오늘 순례단이 지켜본 모습이 한 지역에서 벌어진 작은 사안에 불과하였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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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순례는 금남대교가 보이는 지점에서
“들려오는 운하관련 얘기가 낙관적이 아닙니다.
우리의 임무가 막중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길은 기도임을 깨달았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는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라는 김규봉 신부님의 기도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오늘  대전충청지역 개신교 기도회에는 많은 목사님들이 참석하였습니다. 임인수 목사(새암교회예장통합)님은 먼저 오늘의 기도회에 대해 “교단은 다를지언정 생각을 모아 당연히 함께 해야 할 길”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인간의 편리와 이익을 위해 무너뜨리는 것은 하나님께 잘못을 하는 것입니다. 인간뿐만 아니라 동, 식물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민을 섬기겠다는 말은 빈민자, 농어촌 사람들, 기타 소외된 이들을 위해 한 말일텐데 현재 경제 정책은 있는 사람을 섬기기 위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의 경제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였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장로님이라면 성경말씀은 인류를 위한 진리의 말씀이라고 배웠을 텐데, 성경을 바로 공부해 주기를 바랍니다. 경제보다는 인간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 최고라는 가치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하였습니다. 덧붙여 “기독교인 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인들이 맘모니즘에 빠져 있습니다. 즉 진리, 하나님, 부처님보다 우선시 하는 것이 돈이라는 것입니다. 종교인들은 하나님,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로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것이 근본적인 대안이다”라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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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의 양수철 공동대표님은 “운하는 당연히 반대했고 어떠한 방법으로 대응해 나갈 것인가 고민하던 차에 순례단의 소식을 듣고 뜻을 함께 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합니다. 운하와 관련하여 “강은 사람의 동맥과 같습니다. 그것을 끊고, 파헤치고, 막는다면 결과는 뻔한 것입니다. 또 나와 내 후손은 어찌하냐”며 이명박 정부의 운하사업을 사람 인체에 비유해 비판하셨습니다. “아마 정부는 금강과 새만금을 연관시켜 운하를 추진하려고 할 것입니다. 현재 금강국민행동과 전국 국민행동이 연대하여 운동을 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업을 포기할 지언정 이 일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운하와 같은 무모한 일을 하는 것은 치적을 쌓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집부리지 말고 차라리 ‘이건 아니다’ 라는 양심적 고백을 하고 철회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래야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며 호소하였습니다.

서울에서 오신 박건하님과 김지희님은 “운하로 인해 무수한 생명이 파괴되고 자연도 오염되어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되면, 우리세대 뿐만 아니라 후세에도 좋은 자연을 보여 주지 못할 겁니다. 그래서 이 기회를 빌어 순례에 보탬이 되고 직접 체험도 느껴보고 싶어 참여했다”고 합니다. “현 정부는 항상 경제라는 담론을 가지고 정책을 추진하지만 왜 운하가 주요 정책이 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이미 경제적 효과에 대한 허구성도 들어난 상태에서 왜 굳이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면서 운하 사업 추진의 문제점을 지적하였습니다. “아무래도 경제를 살리려고 운하사업을 펼치려고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운하백지화 운동을 소망교회 앞에서 하는 것이 어떨까요”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 재고를 촉구하였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오늘 순례단에서는 단장이신 이필완 목사 / 김민해 목사 / 양재성 목사 / 문정현 신부 / 문규현 신부 / 김규봉 신부 / 김경일 신부 / 김현길 교무 / 수경스님 / 도법 스님 / 연관 스님 / 지관 스님 / 박남준 시인 / 이원규 시인이 참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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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순례길 동참자로는 장경훈(화성) / 박정현, 양수철, 정기영 외 3명(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 / 김대경 목사 / 안희규 목사 / 황경환 목사 / 박명순 신부 / 고범석 목사 / 이광현 목사 / 임인수 목사 / 이주옥, 박모세 / 최만석 목사 / 어현경(불교신문) / 김영식 신부 / 관미 스님 / 양용석 목사 / 최헌국 목사 / 김영진 목사 / 윤뮨자 목사 / 안상님 목사 / 한현실 집사 / 박건하, 김지희(서울)님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그 외에 대전 충청지역 개신교 목회자님들이 진행한 기도회에 약 80여명이 참여하였습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일정 안내>

● 제79일 / 4월 30일(수)
연기군 금남면 나성리 금남대교 - 송원리 - 나성리 - 화양리 - 월산리 - 월산교 건넘 - 합강리 - 용호리 - 문주리 - 내판리 / 도착 : 연기군 동면 예양리 미호대교 (조천합류점맞은편) / 천주교 미사(조치원성당)

● 제80일 / 5월 1일(목)
연기군 동면 예양리 미호대교 아래 (조천 합류점) - 노송천 - 청원군 강내면  - 노송리 - 사곡리 - 황탄리 - 월탄리 - 석화리 - 청주시 정봉동 - 신촌동 옥산교 / 도착: 청주시 신대동

● 제81일 / 5월 2일(금)
청주시 신촌동 옥산교 -  도착 : 청주시 외하동 팔결교 /  / 천주교 미사

● 제82일 / 5월 3일(토)
미호천팔결교(시작점) - 송천교아래(중식) - 무심천 소나무 공원 (도착점) 이후 순례단환영행사(법회/공연)

● 제83일 / 5월 4일(일)
보강천합수점(시작점) - 증평대교아래(중식) - 사리면삼화교(도착점) 이후 증평지역 간담회

● 제84일 / 5월 5일(월)
모래재(시작점) - 대사삼거리(중식) - 달천괴강교(도착점) 이후 괴산지역 간담회

* 정확한 출발 장소 및 시간은 도보순례단에게 전화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금강환경지킴이 이향주 선생님이 길안내와 설명을 후원해주셨습니다.
* 아산기독교 인권선교 위원회에서 마음을 모아 후원해 주셨습니다.
* 금강운하백지화 국민행동에서 과일을 후원해주셨습니다.
* 가톨릭 대전교구의 한광석 신부님께서 마음을 모아 후원해주셨습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4. 29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Posted by 종교환경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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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ream 2008/04/30 2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보고 갑닏.. 행복한 목요일 되시고 늘 건강 하소서

이 나라에서는 어느 우체인이라도
이 정도 주소만 쓰면 배달할 수 있으리라 싶어 대충 주소를 적어 보냅니다.

방송진행자들이 당선자, 당선인 두 단어를 두고 헛갈리는 세월에
우체부를 우체인이라 쓴 들 큰 문제는 없겠지요.

각설하고, 저를 포함한 이 나라의 주권인들은
지난 주말 대통령님 덕분에 호사를 누렸답니다.

비단강, 금강에 가까운 공주 영평사에서
주지 수님이 손수 타주신 구절초 차를 마셨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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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좋은 연꽃차도 마셨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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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따라 걷는 종교인 100일 도보 순례단과 함께
강가를 따라 걸으러 왔다 했더니 잠도 재워 주더군요.

안개가 포근히 감싸주는 요사채에서 편안한 밤을 보냈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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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따라 걷기 시작하는 시간에 작가 김홍신님을 뵙는 영광도 맛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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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차의 운전인들이 모두들 반갑다고 손을 흔들어 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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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이 활짝 피어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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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도 아낌없이 꽃을 피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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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씨앗을 머금은 민들레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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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와 함께 귀화하여
이 땅의 주인이 된 달맞이는 튼튼하게 싹을 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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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럽게 땅으로 돌아가지 않고
씨앗을 지키고 있는 달맞이 대궁도 우리를 반겨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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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대풀꽃도 아름다왔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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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괴불주머니 꽃도 물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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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도 풀에 질새라 꽃을 터뜨리고 있었습니다. 병꽃나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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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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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는 꽃보다 아름다운 새잎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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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바귀꽃이 자신을 빼놓지 말라고 성화 부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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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대통령님과 함께 이 땅의 주인된 사람들도 아름다왔습니다.

공주에 사는 이 땅의 백성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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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서 온 비구니님의 얼굴도 강변에서는 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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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강을 누리는 사람들이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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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문제를 열심히 연구하는 도보순례단 명호 홍보팀장은 항상 진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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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강물이 어우러진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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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 유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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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회 회원들이 모여들자 강물같은 에스(S)라인이 만들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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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에서도 순례인들의 에스라인이 만들어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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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현재와 미래의 이 땅 주인인 아이들은 강변을 가지고 놀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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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화려하지 않은 이 땅의 풀꽃과 나무들입니다.
그러나 꽃보다 아름다운 이 땅, 이 강의 주인들입니다.

강 옆이라 그런지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가
더 이상 아름다울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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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옥님의 미소는 정말 꽃보다 아름답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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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주 님의 흙피리 소리는 강물을 따라 흘러 서해로 퍼져 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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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무대에 설 기회를 얻지 못한 김민해 목사님은
'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를 물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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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 스님은 번뇌를 잊고 즐거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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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스님은 노래를 피하려 손으로 턱을 굳게 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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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스님은 순례단 일행과 나라를 걱정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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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를 걸으며 정말 대통령님께 감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구절꽃차와 연꽃차로 호사를 누리고
이 땅의 주인인 들꽃과 나무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된
이 기회를 얻게 된 것이 과연 누구 덕분인가?

강가를 하루 종일 걷고
강에 대해 성찰해 보고
생명의 귀함을 알게 되는 이 기회가

대통령님 아니었다면 과연 가능하기나 했을까?


대통령님도 공사다망하시겠지만
이 길을 우리들과 함께 걸어 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정말 좋습니다. 후회 안하실겁니다.
우리나라 강, 아직 아름답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정현 신부님의 노래 한 곡 들려 드리겠습니다.
곡목은 <사노라면>입니다.

'째째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활짝 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동영상이 안 보이시는 분은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7832461&searchType=0&page=1&rowNum=1&sort=wtime&svctype=1&q=%EC%88%98%EC%8B%A0 
에서 보세요.


by 수달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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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종교환경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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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6일째

<흐르는 강물 앞에서 우리 삶을 참회하고 또 참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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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따라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그리고 강물이 흘러갑니다.
흐르는 강물에 우리의 지난한 삶을 참회합니다.
오늘은 참회의 물결이 강물을 이루고,
평화의 발걸음과 소리없는 함성이 바람처럼 불었던 하루였습니다.


 

<전근대적 개발방식을 넘어>

76일째의 순례는 공주시 탄천면 검상동 마을회관 앞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공주시 탄천면은 ‘공주시의 서남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백제때 웅천에 속했고 일부는 사비군에 속하였고,
신라때는웅주에 속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탄천이 대학리에 있는 반여울 또는 반탄의 뜻에 따라 탄천이라 하였고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공주현에 속한 곡화천면 일부와
진두면, 반탄면 및 부여군 몽도면, 노성도 소파면 일부 병합하여 탄천면이라 칭하였습니다.
1995년에 공주군에서 공주시로 행정구역 개편(탄천면 홈페이지 소개글 인용)’이 되었다고 합니다.

출발 위치가 찾기 어려운 지점이었음에도 이른 아침부터 많은 분들이 하루 순례길에 동참하였습니다.
특히 정토회 지도법사이신 법륜스님과 전 국회의원 김홍신 작가님이 아침부터 일정을 함께 하였습니다.
오늘 오후에 정토회 주관으로 천도법회가 예정되어서인지,
많은 관계자분들이 이른 아침부터 순례길에 함께 동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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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순례길은
“부모님이 낳아주고 키워주셔도 크면서 불평 불만을 하다가,
본인이 자식을 낳으면 부모의 큰 사랑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부모님이 늙고 돌아가시어 후회를 하게 됩니다.
자연은 계속 있지만 은혜를 알지 못하고 파괴합니다.
선각자들은 현재 우리 사회가 문명적 위기에 처해 있다고 봅니다.
계속해서 전근대적 개발방식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이 순례길이 고난속에서 어리석음이 깨우쳐지고
그것을 바꾸는 계기가 되어 많은 성과를 이루고 있습니다.
단순히 운하 반대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에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고
그러한 자세를 갖추기 바랍니다

라는 법륜스님의 아침 기도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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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순례는 검상동을 출발하여
공주시 곰나루 솔밭에서 진행된 정토회 주관의 ‘뭇생명에 대한 참회와 천도법회’에 참석하였으며,
이후 참여자들과 함께 무녕왕릉 앞 도로를 따라 공산성을 경유하고,
이후 공산성 맞은편 둔치에 도착하는 일정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지점에서 금강에는 검상천, 보흥천, 유구천, 박산천, 도천, 반곡천 등이 합수됩니다.




<도시의 폐수를 받아들인 금강>

오늘 순례단은 출발 이후 대부분 도로를 따라 이동하였습니다.
검상동 일원에서 곰나루에 이르는 금강변이 대부분 도로가 만들어져 있는데,
이 중 천안-논산간 고속도로가 금강을 가로지르며,
651번 백제큰길이 부여에서 공주까지 금강 남단을 따라 이어지며,
대전방면으로는 금강 북단을 따라 36번 지방도로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또한 인접한 지역에는 공사중인 서천-공주 간 고속도로가 있다고 합니다.
공주시 인근에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만들어지다보니,
그 지역을 사방팔방으로 연결하는 도로 공사가 많은 듯 합니다.

이 지역의 금강은 수심이 매운 낮은 지역입니다.
과거 모래준설을 진행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하천 바닥이 육안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낮고
여러 곳에 걸쳐 여울이 있습니다.
천안-논산간 고속도로가 금강을 가로지르는 효자교 인근 지역은
고속도로 교량 주위로 낮은 하천바닥을 볼 수 있으며,
쏘가리 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 지역에서 금강은 공주시환경사업소(하수처리장)의 처리수가 합수됩니다.
효자교에서 보니, 금강에 하얀 거품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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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하천의 자연적인 흐름을 가로막으면서,
도시 하수 처리수를 하천 유지수량의 대부분으로 흘려보냅니다.
강물의 흐름은 흐름대로 차단하고,
강의 생명력을 부여하던 하천의 공간과 물길이 지나는 공간을 없애면서,
우리가 쏟아낸 폐수를 강이 스스로 정화시키길 바라는 것이 지금의 모습입니다.
여기에 이제 금강에 운하를 만들겠다는 발상까지 더해졌습니다.
내용도 구체성도 없는 계획을 가지고 진행되는 타당성 논란에 앞서 그 발상 자체가 슬플 따름입니다.



<참회의 물결이 강물을 이루고>

곰과 인간의 슬픈 전설이 있는 곰나루.
그 곰나루에 오늘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참회하는 ‘뭇생명에 대한 참회와 천도법회’가
일과 수행이 하나되는 삶을 위해 노력하는 수행공동체 ‘정토회’ 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정토회 대중들이 길에 늘어서서 곰나루에 도착하는 순례단을 맞이하는 순간은
순례단도 어찌할 바를 모르게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순례단은 강이 있어 그 강을 따라 걷는 순례단과 함께하기 위해
오늘 전국 각지에서 모인 정토회 대중들의 큰 마음에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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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행사는 ‘인간만 생명이 아니며, 나무와 풀만 생명이 아니며, 강과 산도 생명이다’는 말씀과 함께,
정토회와 화계사 합창단의 ‘생명의 빛’과 ‘빛으로 오소서’라는 노래공연,
정토회 대표이신 유수스님의 인사, 내빈소개와 배종옥님의 내빈대표인사,
참가지역 소개 및 가수 안치환님의 순례단 맞이 노래 공연, 순례단 인사 및 소개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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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 삶의 터전이 된 산하대지를 파헤친 것은 우리가 어리석기 때문이며,
이제는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는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의 뭇생명에 대한 참회 법문과 천도재,
뮤지컬 배우 박철호님의 희망노래가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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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금강의 물길을 바라보며 참회의 108배가 진행되었습니다.
흔히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중 하나가 108배라 합니다.
108배 참회 기도는 과거 현재 미래에 걸친 내 자신의 삶속에서
어리석음과 편리함을 위해 버려지고 훼손되었을 뭇생명에 대한 참회였으며,
생명과 함께하는 정토세상을 만들기 위한 발원 기도였습니다.
아무도 말이 없었습니다. 다만 참회합니다. 거듭 거듭 참회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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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소리와 함께 하는 108배 참회기도는 무슨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이었습니다.
그 길에서 노신부가 절을 합니다.
그리고 목사님과 교무님, 스님도 연신 참회의 기도를 합니다.
전국에서 모인 정토회 대중들이 참회의 절을 합니다.
그렇게 참회의 물결이 강물을 이루어 금강과 하나되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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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길을 갑니다>

108배 참회 기도에 이어서 노희경 작가와 신원선 주부, 서일지 학생에 의해,
자연과 우리는 하나였으며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우리는 하나입니다’라는 발원문을 낭독이 이어졌으며,
이후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출렁이는 물결처럼 긴 순례길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모습을 어떻게 전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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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여명이 넘는 대중이 참여한 순례길 모습은 침묵의 길이었으나,
생명의 근원 강을 지켜야 한다는 소리없는 함성이 계곡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말없이 흐르는 바람과 강물의 모습이었습니다.
곰나루 솔밭을 출발한 대열이 공산성에 이르기까지
약 1km에 달하는 대열이 굽이 굽이 휘돌아 합수되고 갈라지는 강물처럼 계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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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은 금강변에 아름답게 위치해 있는 공산성을 올라서
강과 하나되어 이루어온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생각하고,
다시 공산성 건너 둔치에 이르는 회향식에 이르기까지 이어졌습니다.
순례단은 오늘 대열에서 바람이 불어 출렁이며 흘러가는 금강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평화의 마음이 물결을 이루고, 생명의 발걸음이 강물을 이루는 금강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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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생명의 근원 강을 모시는 평화의 마음’을 함께 나누고,
그 강에서 생명의 발걸음을 함게 나누기 위해 노력한다면,
강은 인간을 모시고 인간은 강을 모시는 날이 가까워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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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행사는 공주시와 공주 경찰서, 많은 관계 공무원분들의 협조에 의해
오늘의 행사가 원만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정토회 실무진과 전국에서 모인 정토회 대중들의 노력과 강을 살려야한다는 염원이 모여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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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종교의 차이를 넘어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해’ 참여한 여러 개신교회와 시민들이 있어 가능하였습니다.
순례단은 거듭 오늘의 자리에 함께하여 마음을 나누어 주신 모든분들게 감사드립니다.
순례단은 앞으로도 계속 강따라 바람따라 걷는 발걸음을 계속 나아갈 예정입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오늘은 오후에 1,500여명의 정토회 회원들과 함께 순례를 진행하였기에, 오전에 참여하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인간시장’의 저자이신 작가 김홍신님은 여러 행사를 제쳐두고 오늘 순례에 참여하셨습니다. “처음부터 운하는 반대했습니다. 이제 환경문제는 지구 전체의 문제입니다. 벌레, 지렁이 미물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까지 존중해야 합니다. 어느 하나라도 파괴가 시작되면 지구도 파괴되고 맙니다. 운하는 대한민국 파괴의 결정적인 주범으로 한번 시행되면 영영 복구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안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적 동의 없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문제”라고 하시면서 운하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셨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청계천이 성공한 사업 같지만 이는 자연적 흐름이 아닌 인공적인 조작물로 시간이 지나면 결국 문제점을 드러낼 것입니다. 물은 그 시원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잖아요. 자연은 자연의 토대위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운하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너무 대통령이 되기 위한 욕심이 앞섰던 것 같습니다. 국토, 자연, 환경에 대한 진지한 연구를 해주기 바란다”고 부탁의 말씀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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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유역청 금강환경지킴이로 활동하시는 이향주님은 금강 유역에서 순례단의 길안내를 해 주고 계십니다. “그동안 금강유역생태 지킴이 역할을 해오면서 순례단의 행보 소식을 듣고 안내라도 해 드리고 싶어 참여했다”고 합니다. “자연생태가 파괴되면 자연히 인간도 파괴가 됩니다. 누군가가 지켜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자연을 보전하지 않으면 후손에게 큰 피해가 갈 것”이라며 금강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히셨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경제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을 뽑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는 서민들의 고충이 큼니다. 운하사업을 포기하고 다른 경제정책에 전념해 주시를 바란다”는 바람을 말씀하였습니다. “현재 금강유역에 사는 공주시민 대부분은 운하를 반대하고 있어요. 그 동안 우리가 정화 할동을 많이 해 온 만큼 금강에 대한 애착이 큼니다. 어떻게 해서는 우리가 사는 지역을 지키고 싶다”며 말씀을 마치셨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오늘 순례단에서는 단장이신 이필완 목사 / 김민해 목사 / 문정현 신부 / 김규봉 신부 / 김현길 교무 / 수경스님 / 도법 스님 / 연관 스님 / 지관 스님 / 박남준 시인 / 이원규 시인이 참여하였습니다.

하루 순례길 동참자로는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 외 1500여명의 정토회 회원 / 공주 영평사에서 70여명의 불자) / 서울 화계사의 수암 스님외 50여명의 불자 / 김포 용화사의 김태경 간사 외 50여명의 불자 / 인천나섬교회의 백영민 목사님 외 50여명의 신도분 / 박정현님 등 100여명의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 관계자 여러분 / 종교환경회의 사이버 홍보팀 김호영 선생님 외 12명 / 그리고 김채은 (화성) / 오두희(평화바람) /  장경훈(화성) / 김홍신 전 국회의원 / 이향주 (금강유역환경청) / 강동일(청년환경센터) / 정우식, 장재원, 김중행, 손경아, 김용철 등 (불교환경연대) / 서마리아(광주) / 김다정(대구) / 최은숙(공주) / 성송영 외 1명(공주) / 정한섭 외 2명 / 이기자(청양)님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일정 안내>

● 제76일 / 4월 27일(일)
보흥천 합류점 건너편(검상동) - 곰나루(오후 1시. 정토회 행사 참여) - 도로이동 - 공산성 맞은편 둔치도착(=우안)

● 제77일 / 4월 28일(월)
휴식 및 개인정비, 구간정비

● 제78일 / 4월 29일(화)
공주시 신관동 시민공원( 금강둔치)  - 옥룡동 - 소학동 - 마암리 - 금암리 - 불티교 - 연기군 송원리 / - 도착 : 연기군 금남면 나성리 금남대교 / 대전지역 목회자 기도회 (공주산림박물관 인근. 오전 11시)

● 제79일 / 4월 30일(수)
연기군 금남면 나성리 금남대교 - 송원리 - 나성리 - 화양리 - 월산리 - 월산교 건넘 - 합강리 - 용호리 - 문주리 - 내판리 / 도착 : 연기군 동면 예양리 미호대교 (조천합류점맞은편) / 천주교 미사

● 제80일 / 5월 1일(목)
연기군 동면 예양리 미호대교 아래 (조천 합류점) - 노송천 - 청원군 강내면  - 노송리 - 사곡리 - 황탄리 - 월탄리 - 석화리 - 청주시 정봉동 - 신촌동 옥산교 / 도착: 청주시 신대동

● 제81일 / 5월 2일(금)
청주시 신촌동 옥산교 -  도착 : 청주시 외하동 팔결교 /  / 천주교 미사

* 정확한 출발 장소 및 시간은 도보순례단에게 전화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정토회에서 점심공양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금강환경지킴이 이향주 선생님이 길안내와 설명을 후원해주셨습니다.
* 김포불교환경연대 김태경 간사님께서 밑반찬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공주 영평사에서 숙박장소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4. 27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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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 http://www.saveriver.org 

Posted by 종교환경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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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붉은낙타 2008/04/29 1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들의 긴 행렬이 벌어선 금강변의 모래사장.
    사진 정말 멋지네요.

    "자연은 자연의 토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라는 본문의
    내용에 100% 공감합니다.


 

75일째

<도로변에 버려진 탄피와 달팽이의 죽음에서 운하의 미래를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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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를 맞으며 출발한 순례길이 부여군 왕포리에서 시작하여 왕진교에 이르렀습니다.
이곳은 금강변을 따라 형성되어 온 수많은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구간이며,
동시에 금강변으로 수많은 도로가 나면서 산자락을 가르는 모습을 보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봄비와 함께 길을 떠납니다>

오늘로 순례길이 75일째에 이르렀습니다.
그동안 비단처럼 아름다운 금강의 물길을 따라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늘 출발 장소는 부여군 왕포리에 있는 하수종말처리장 입구였습니다.
8시를 조금 넘은 시간에 참여자들이 속속들이 도착하였으나, 추위에 몸을 움추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순례단 역시 오랜만에 비를 맞으며 걸음을 옮겨야 하는 상황인지라
한편으로는 반갑고 한편으로는 추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순례단도 하루 참여자도 모두 우비를 찾아 몸을 가리기에 주저함이 없었으나,
다행히 출발시간이 되어 비는 잦아들었습니다.

이 추운 날씨에도 많은 참여자분들이 하루 여정을 함께 하였습니다.
부여군에 있는 비로사, 인드라망 생명공동체와 실상사, 화계사 등지의 사찰에서
스님들과 신자분들 참여하여 강을 모시는 순례에 함께 하였습니다.

역사의 도시 부여에서 ‘강이 곧 사람이고, 사람이 곧 강’이고자 한 오늘의 순례는
“75일 순례 중에 최고의 꿈이 있다면 내가 강이 되는 것입니다.
나 없이 나를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강 따라 걷는 것은 하늘의 은총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해서 기쁜 날입니다”
라는 김민해 목사님의 기도로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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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순례단은 부여읍 왕포리에서 발걸음을 시작하여
백제교 - 부산 - 각서석 - 백마강교 - 저석리 - 왕진교에 이르는 여정을 진행하였습니다.
오늘 순례단이 걸은 여정에서 금강은 북고천, 장암천, 금천, 왕포천, 자왕천, 가중천, 지천(매암천, 장곡천, 장재천, 장벌천, 화사천, 분향천, 은곡천, 아산천 등이 합수된 하천), 양화달천 등을 만나 합수됩니다.

오늘 진행한 구간에서 상류의 공주에 이르는 금강길은 역사를 담고 흐르고 있습니다.
강길을 따라 걷는 눈길마다 역사의 현장이 눈에 들어오고,
그 역사를 안고 흐르는 금강물결이 잔잔히 아픔을 전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나성터와 시인 신동엽 시비>

부여하수종말처리장을 출발한 순례단이
공사가 진행중인 백제대교(?)를 지나 만난 것은 신동엽 시인의 시비입니다.
부여 백제교와 KBS부여 중계소 사이 ‘나성터’에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는 신동엽 시인의 시비는
시로 세상을 노래하는 젊은이와 대학생등이 많이 찾는 곳이라 합니다.
시비는 백마강을 바라보며 서 있고, 이 지역이 바로 ‘부여 나성(羅城)터’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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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 앞면에는 시인의 ‘산에 언덕에’가 새겨져 있고,
이곳 부여 동남마을에서 태어난 뒷면에는 시인의 일대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비 주변에는 민족의 통일과 민중의 애잔하고 잔잔한 삶을 그렸다는 시인이
‘갑오농민전쟁’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서사시 ‘금강’을 비롯하여
‘강’, ‘종로5가’ 등의 시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아담하게 자리한 시비는 ‘나성터’ 소나무 숲과 어울리며
잔잔히 흐르는 백마강을 볼 수 있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입구라 할 수 있는 백제교 지점에는
시인의 시비를 홍보하는 안내판이 없었다는 것과
아담한 시인의 시비와 어울리지 않게,
시인의 시비와 도로 사이에 엄청난 크기의 또다른 성격의 ‘추모비’가 주변에 있다는 점입니다.



<아름다운 도시 부여와 백마강>

부여는 참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600년이 넘는 백제 역사에서 가장 찬란한 100여년을 형성했던 후기 백제의 왕도가 바로 부여입니다.
지금 부여가 3만 여호 정도이나,
과거 백제 번성기에 13만여 호의 가구가 있었다고 하니,
당시의 번창함을 유추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그토록 번성기를 누리었던 백제의 고도 부여는 역사의 흥망성쇠에 의해서인지
그 시기의 삶과 역사, 문화를 알 수 있는 많은 유적을 발견하기는 어렵습니다.
시내 한가운데 있는 정림사지와 백제의 중요한 왕성 방위 시설이었던
부소산성을 비롯하여 발굴중인 현장 등의 유적만 남아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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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역사를 간직한 백마강이 여전히 유장하게 흐르듯이 자연지세가 아름답고,
부여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부소산성에 올라 부여 읍내를 바라다보면,
백마강과 함께 한 시대를 풍미하였던 도읍지의 전경이 눈에 다가옵니다.

오늘 순례단에 참여한 한 분의 말씀에 의하면, 부여는 5층 이상 건물이 별로 없다 합니다.
‘부소산성’이 바라보이는 아름다운 경관을 가리지 않기 위해서라 합니다.
그리고 부여에는 양수장과 배수장이 다른 지역과 달리 독특한 모습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정수장과 배수장은 빨간색 건물로 만들어져,
‘이렇게도 건물을 짓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
여기 부여에서 보는 양수장과 배수장은 마치 그곳에 원래부터 있었던 오래된 건물처럼
금강 주변과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도시에 관광을 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부소산성 등을 따라
도심지 안의 역사 문화 유적을 찾아 백마강을 따라 형성된 역사와 문화를 살피기보다는,
요란한 음악으로 치장한 낙화암 인근의 유람선에만 춤추는 여행객이 많은 듯 하여 마음이 아팠습니다.



<부산(浮山) 대재각(大哉閣) 각서석에서>

순례단은 신동엽 시인의 시비를 지나 백제교를 건너 부산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부여군 규암면 진변리에 있는 부산(浮山)은 건너편으로
부소산과 낙화암이 바라보이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낙화암이 위치한 부소산과 이곳 부산을 휘감은 백마강의 전경이 눈앞으로 펼쳐진 매우 아름다운 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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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부산에는 벼랑길에 아슬 아슬하게 매달리다시피 위치한 특이한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대재각(大哉閣)이라는 이름의 정자인데,
여기 대재각에는 1976년 충남유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된 각서석이 있습니다.
각서석에는
<지통재심(至痛在心) 일모도원(日暮途遠).
호란의 치욕을 씻지 못하는 비통함이 남아 있는데, 날은 저물고 길은 멀기만 하다'>
이라는 수려한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조선 효종때 영의정을 지낸 문인 백강(白江) 이경여(1585-1657)가 왕으로부터 받은 글로,
원래 효종으로부터 받은 글은
"성이지통재심 유일모도원의
(誠以至痛在心 有日暮途遠意. 경의 뜻이 타당하고 마음이 아프지만 뜻을 이루기에 너무 늦다)"
인데,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이 앞서의 8자를 써서, 백강 선생의 후손이 이를 새겼다 합니다.
대재각(大哉閣)은 《상서(尙書)》의 "대재왕언(大哉王言. 크도다 왕의 말씀이여)"에서 따온 말이라 합니다.

순례단이 영산강을 지나면서 만났던 수려한 정자들과 달리,
이 대자각은 어떻게 이 지점에 정자를 만들었을까 싶은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부산의 벼랑길에 위치하고 있는데,
아마도 일상적으로 문인들이 찾았던 정자가 아니라 왕의 말씀을 모신 정자였기 때문은 아닌가 싶더군요.

이곳 수려한 경관의 부산과 그 부산에 한 몸처럼 어울리는 대재각에 올라
백제의 흥망과 병자호란을 겪은 조선 시대 민초들의 아픔을 느끼지는 역사의 장소입니다.
부여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시끄러운 유람선이 아니라
천천히 역사를 느끼는 걸음으로 잔잔히 흐르는 금강 물결을 따라 이곳 각서석을 방문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오늘 오전 일정은 이곳 대재각을 지나 백마강교 다리 밑에서
“오늘 여러분들이 고맙고 미안해서 참여했습니다.
이것을 인연으로 사람은 강을, 강은 사람을 섬기고 돈과 재물, 속도라는 성공의 미망에서 벗어나
서로 나누면서 생명의 가치를 알아가기를 바랍니다.

산, 강, 사람이 모두 건강하기를 기원합니다”
라는 실상사 법인 스님의 말씀으로 종료되었습니다.



<달팽이의 죽음에서 운하를 봅니다>

순례단은 오후에 백마강교를 건너 금강 상류로 이어지는 왕진교에 이르는 여정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구간에서 금강은 청양 칠갑산에서 발원한 ‘지천(之川)’을 만납니다.
칠갑산에서 발원하여 천리길의 금강에 합류되는 지천은
청양군 대치면 작천(鵲川)리와 장평면 지천리를 가르고 흐른다하여 지천이라 불리우고,
특히 흐르는 모양이 갈지(之)자 형태로 굽이쳐 흐른다 하여 역시 지천이며, 매우 아름다운 하천입니다.

순례단은 백마강교를 넘어 왕진교로 나아가는 길에서
새로운 왕진교 연결도로 공사가 한창인 곳을 통과하여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길에서 떨어져 있는 수많은 탄피와 달팽이가 죽어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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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어가면서 탄피를 줍는 일은 이제 일상사가 되어버렸습니다.
어느 지역이나 가릴 것 없이 강변길 인적이 뜸한 곳에서는 길가에 버려져 있은 탄피를 보게 됩니다.
먼길을 오가는  길손이 우리 땅에 와서
하늘을 가르는 총탄 소리에 눈을 감아야 하는 상황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그동안 너무 많은 탄피를 보았던 순례단도 무감각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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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피뿐만이 아니라 도로 공사가 한창인
이 지역에는 많은 달팽이들이 죽어있더군요.
도로 공사가 한창인 지역인지라
인근 수풀에서 나온 달팽이들이 이동하면서 도로 턱을 넘지 못하고
시멘트위에서 말라죽은 것 같습니다.
주변이 모두 논밭으로 습기를 머금은 지역이었으나,
이제는 시멘트 콘크리트 도로가 달팽이가 넘기에는 어려운 턱이 되어버렸습니다.
사람도 넘나들기 어려운 도로이니 달팽이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사실 사람이 편해지자고 수많은 도로를 만들면서 세상은 도로 천지가 되었다 해도 틀린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도로 공사 하나에도 이리 많은 생물들이 죽어가는데,
금강을 따라 계속 이어지는 그 넓은 도로에 만족 못하고
기어이 금강에 시멘트 콘크리트로 수조를 만들고,
수 많은 강변 둔치를 없애면서 강바닥을 긁어내야 하는 운하를 만들겠다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 공사로 인해 터전이 파괴되는 생명은 어쩌라는 것인지 갑갑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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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하고자 하였던 우리 사회의 욕망은 더 큰 편리를 추구하면서,
그 결과 운하라는 미망을 만들어내었습니다.
한 사람의 머리에서 ‘운하라는 욕망덩어리’의 정책이 추진된 것이 아닐 것이며,
‘현대화 = 개발’이라는 공식에 익숙한 우리 사회의 지난한 모습이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지속가능한 발전’으로의 사회운영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오늘의 여정은
“걸으면서 과연 어떠한 존재이며 의미인가 생각하는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청와대에서는 절대 포기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 걸음이 생활속에서 실천하는 씨앗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라는 지관 스님의 기도로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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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어제 하루를 묵었던 비로사에서는 오늘 많은 스님들과 신자분들이 함께 순례에 참여하였습니다. 홍교스님은 “순례단과 뜻을 함께하고 싶었다”며, 이어서 “운하 건설로 무수한 생명이 희생 될 겁니다. 생명은 모두 동등하고 귀중합니다. 불교의 계율에도 그 첫 번째가 불살생인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많은 국민이 반대하는데 왜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운하 정책을 추진하는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하여 “한나라의 지도자라면 생각이 깊어야 합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 많은 의견을 수렴 한 후 옳고 그름을 잘 따져서 신중한 판단을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일 것입니다. 모두가 행복하고 편안한 길을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며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였습니다. 우리 사회의 경제제일주의 가치관의 확산이 우려되며, “우리 국민들도 눈앞에 이익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멀리 내다보고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사고를 가질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실상사 화엄학림의 학장이신 법인 승님은 실상사 대중 스님들과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상근자 및 회원과 함께 참여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화엄경에 보면 ‘상즉상입’이라 하여 유정과 무정의 모든 생명은 한 몸으로 소통한다고 했습니다. 비유컨대 강은 사람과 소통하고, 사람은 강과 소통한다는 말입니다. 만물은 서로 조화롭게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속도, 돈, 재물이라는 3독에 매여 살고 있습니다. 운하는 바로 이러한 가치의 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지적하고,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가치와 신념이 분명해야 한다”고 합니다. 정책결정자들이 “(운하가 올바른 정책이) 아니면 놓아야 합니다. 이미 국민이 반대하고 있습니다. 국토분열의 계기를 만들지 말고 포기할 것”을 촉구하셨습니다. 끝으로 순례단에게 “금강경은 상을 버리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동아 줄이나 황금 줄이나 마찬가지로 묶으면 속박이 됩니다. 이런 일을 하다보면 때론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상의 덫에 걸릴 수 있으니 이 뜻을 잘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부탁의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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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일지에 2차례정도 소개되었던 푸른꿈 고등학교에서 참여한 임지연 학생은 “학교에서 운하에 관한 논의가 있었고, 어이없는 운하 발상을 반대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합니다. “자연을 파괴하는 것 자체가 안타까워요. 다 같이 잘 어우러져서 살아야 하는데 왜 생명을 파괴하면서까지 운하를 건설하려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늘 하루 순례의 소감으로 “걸어보니까 강과 자연에 대한 현장체험을 느낄 수 있었고 더 구체적으로 공부해야겠다”고 합니다.

대안학교인 실상사 작은학교의 김태운 선생님은 학생들과 5월 5일부터 9일까지 도보순례 에 나설 예정이라시며, “운하건설이란 서로 다른 종류의 강을 합치는 것입니다. 이건 옳지 않습니다. 산줄기를 뚫어야 하는데 이것은 강이 아니고, 건축물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상황에서 볼 때 “현재의 우리나라 도로 수준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경제적인 일만 벌리지 않았으면 합니다”라고 지적하였습니다. 참여자들의 한결같은 이야기입니다.

순례단은 오늘도 여러 참여자들을 만나서, 그 분들이 전해주는 우리 시대의 생명과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순례단을 이끄는 진정한 기운입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오늘 순례단에서는 단장이신 이필완 목사 / 문정현 신부 / 김규봉 신부 / 김현길 교무 / 수경스님 / 도법 스님 / 연관 스님 / 지관 스님 / 이원규 시인이 참여하였습니다.

하루 순례길 동참자로는 김채은 (화성) / 오두희(평화바람) /  장경훈(화성) / 윤상기, 정용설(금강유역환경청지킴이) / 대현 스님, 홍교 스님, 호정 스님 외 신도 30여명(비로사) / 임지연 외 2명(푸른꿈 고등학교) / 법인 스님, 중묵 스님 외 60여명(실상사, 인드라망생명공동체) / 최덕섭 외 5명(화계사) / 정우 베로티카 수녀, 안정현 모니카 등(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이 참여하였습니다. 오늘 추운 날씨에 함께해주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일정 안내>

● 제76일 / 4월 27일(일)
보흥천 합류점 건너편(검상동) - 곰나루(오후 1시. 정토회 행사 참여) - 도로이동 - 공산성 맞은편 둔치도착(=우안)

● 제77일 / 4월 28일(월)
휴식 및 개인정비, 구간정비

● 제78일 / 4월 29일(화)
공주시 신관동 시민공원( 금강둔치)  - 옥룡동 - 소학동 - 마암리 - 금암리 - 불티교 - 연기군 송원리 / - 도착 : 연기군 금남면 나성리 금남대교 / 대전지역 목회자 기도회 (공주산림박물관 인근. 오전 11시)

● 제79일 / 4월 30일(수)
연기군 금남면 나성리 금남대교 - 송원리 - 나성리 - 화양리 - 월산리 - 월산교 건넘 - 합강리 - 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