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일째

<우리가 지켜야 할 산천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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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길에서 순례단에게 감동을 주었던 우리의 산하.
이름 모를 작은 새에서부터 들풀에 이르기까지 우리 강산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누가 무슨 권한으로 이 감동을 훼손할 수 있을까요?
우리 스스로 자연과의 상생을 모색하고, 국토 관리의 주인으로서 바로서야 합니다.
정치인들의 야먕에 국토를 훼손하는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할 것입니다. 


<눈으로 마음으로 담아온 아름다운 강산>

오늘로 102일째의 순례가 계속되었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마무리 회향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내일은 회향행사를 하게되면 순례단의 소식을 전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되돌아보면 지난 100여일은 너무나 감사하고 고맙고 감동에 찬 나들이었습니다.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순례단은
한강과 낙동강, 영산강과 새만금, 금강을 거치며,
하루 하루 매일 같이 새로운 우리 국토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으며,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하루 하루 순례길을 참여하시는 수많은 분들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존엄성에 대해 가르침을 받았으며,
순례단이 나아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기 위해 없는 시간을 쪼개어가며
길을 찾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하였던 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온 생명의 근원인 강을 잊고 살아왔던 우리들의 지난 모습의 되돌아보았으며, 경제적 가치가 우선인 사회를 만들어왔던 우리 스스로의 모습에 대해 참회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 속에서 순례단은 하루 하루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에 경이를 느끼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비록 많은 지역이 개발이라는 이름 앞에 많이 파헤쳐지고 훼손되었지만,
흐르는 강 따라 물결을 이루는 그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기만 하였습니다.

산을 돌아 나오는 바람소리와 그 산바람에 실려오는 사람들의 한강 이야기.
강을 따라 살아가는 자연을 닮은 사람들의 이야기.
낙동강 넓디 넓은 강변의 금빛 은빛 모래밭에서 느끼었던 장엄함.
그리고 그곳에 묻어놓은 삶의 무게와 예스러운 추억을 이야기 하던 시민들.
영산강 하늘위로 쏟아지던 별빛들.
금강 강바닥에 기록되어 있던 역사와 문화.
강변 갈대가 흔들리며 기록해 두었던 바람과 공생의 지혜.
순례단이 마음 곳곳에 감동이라는 이름으로 기록한 기억들을 어찌 전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순례단은 지난 여정에서 스스로 존재하고 있던 자연을 바라보았습니다.
스스로 흘러가며 끊임없이 생명을 잉태하고
인간이 저지른 수많은 죄업을 용서하는 자연을 바라보았습니다.
자연은 해와 달이, 눈과 비와 바람이, 갈대와 모래와 자갈이 뭇생명과 함께
공존하며 서로를 모시며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순례길은 그속에서 자연의 한 모습이고 싶었던 날이었습니다.


<마지막 구간의 순례길>

이 강산은 정치인 몇사람이 마음대로 운명을 결정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들의 정치적 야욕과 욕심으로 국토를 마음대로 개조할 수 없습니다.
이제 그런 상황을 허용해서는 안됩니다.
우리 스스로가 이 땅의 주인이며, 이 국토의 주인으로서 당당히 나서야 합니다.
이 땅의 뭇생명과 함께 상생의 길을 찾아 가는 주인의 노릇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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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02일째 순례길은 여의도 국회 옆 둔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순례의 마지막을 함께 참여하고자 많은 분들이 아침부터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강 흐르듯 저희도 함께 흐르고 주님의 인도하심대로 하기를 바랍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저희들처럼 강산을 사랑해 주기를 바랍니다”
라는 김경일 신부님의 기도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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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순례길은 한강 남단의 여의도를 출발하여 양화대교를 넘어 한강 북단으로 이동하였으며, 이후 서강대교, 마포대교, 원효대교를 지나 한강철교, 한강대교, 동작대교를 지나 반포대교 북단에서 하루 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한강을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합니다>

최근 한강의 서울 구간 모습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그분들이 오늘 순례단과 함께 길을 길었다면 좋았겟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 맑던 남한강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한강에 합류되는 지천마다 폐수가 흘러와 탁해질대로 탁해진 한강의 서울 구간.
흘러야 할 물길이 발걸음을 멈추고,
‘누치’는 오늘도 스스로의 죽음으로 ‘토목공학 중심의 치수’의 문제점을 고발하고 있었습니다.

한강의 서울 구간은 신곡수중보에 가로막힌 유속이 느려져 정체수역이 많은 상황입니다.
또한 인 및 질소 성분이 점차적으로 늘어나며
부영양화에 의한 수질오염과 물의 체류시간이 자연적인 상태보다 늘어난 상황입니다.
보통 물의 체류시간이 3~4일 이상이 되면
식물플랑크톤의 빠른 증식에 의해 부영영화가 늘어나는데,
담수호는 이의 최적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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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강을 따라 걷다보니 희안한 시설들도 있더군요.
‘수생식물 미나리 서식장’이라는 안내판이 강물에 떠있고, 화분과 같은 것들이 강 중간에 떠있더군요.
‘서식(자연적 과정)’이라는 말도 ‘양식(인공적으로 번식)’이라는 말로 바꿔야 정상이지만,
강이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둔치 및 습지대를 모두 파내어,
수질이 악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과 조건을 만들어 놓고,
이를 해결하게 위해 인공적으로 수질정화식물을 양식하는 악순환을 정상적인 사고로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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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의 단면은 모두 시멘트 혹은 옹벽이라 하여야 하겠습니다.
어디에도 자연습지대는 없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강변을 따라 죽어있는 물고기를 많이 보고 갑니다.
그 주변을 지날때면 악취에 코를 막아야 합니다.

원래 한강의 팔당-잠실수중보에서는
피라미와 버들치, 밀어 등 수질이 양호한 지역에 서식하는 어종이 많으며,
잠실수중보-신곡수중보 사이는 누치, 살치, 강준치, 붕어, 잉어, 그리 등
상대적으로 수질이 좋지 않은 곳에 서식하는 어종이 균일하게 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팔당호 상류의 남한강과 북한강 유입부는 깨끗한 물에서 서식하는 어종이 많습니다.
잠실수중보를 기점으로 수질등급과 어종을 보면
상류는 수질이 양호한 지역에 서식하는 어종이 많고,
하류는 오염에 내성이 강한 종이 많습니다.
잠실 수중보 상류의 하상은
자갈과 모래로 구성된 곳이 많고 수생식물이 많으며 둔치 등
생물의 서식환경이 매우 양호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잠실수중보와 신곡수중보 구간은
대부분 하천정비사업에 따라 모래준설과 성토 등으로
하천이 매우 단순하고 수중보에 막힌 유기성 퇴적물이 쌓이고
산란장소가 거의 없고 오염에 내성이 강한 어종이 균일하게 출현한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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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순례길에 동참한 분 중 한분이
“서울 구간의 한강물이 1급수가 된다면 운하를 찬성하겠다”고 농을 하십니다.
 유입 수량이 없는 시기에는 하천수가 적은 상태로 백사장이 드러나고,
유입 수량이 많을 때는 하천수가 많은 상태로 잠기고, 이것이 반복되며
생물종 다양성을 유지하는 하천. 수중보가 없이
원래대로 바닷물과 민물이 교차하고
산간계곡에서 흘러온 맑은 물이 바다에 이르기까지 거침없이 흘르는 한강.
그런 한강이 그립습니다.



<도법스님의 마무리 말씀입니다>

순례단의 도법 스님께서 실상사의 중요한 논의 관계로 24일 마무리 순례길을 함께하지 못하고,
오늘의 순례길을 마지막으로 떠나시면서 순례길의 소회를 잔잔하게 이야기로 풀어주셨습니다.
아래에 스님의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일부 기록하지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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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간의 순례길을 같이 한 종교인 및 진행팀 식구들 모두 마음을 함께 해서 고맙습니다. 종교인 순례단이 길을 가기 위해 마음을 내어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 순례단을 보며 격려하고 기도해 온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불가피하게 내일까지 하지 못해 불편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순례하면서 들었던 마음을 함게 나누고 싶습니다.

먼저 생명의 존엄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저 자신은 생명의 존엄성 차원에서 삶을 다루고자 하나, 그러나 저 자신의 지혜와 인내, 관용과 현실을 보는 정신이 부족합니다. 거듭 거듭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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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서울에 와서 순례하면서 우리가 2만불 시대에 만든 인간의 작품이 우리 가슴을 감동케 하는 것이 없습니다. 운하로 3만불 혹은 4만불 시대를 의도한다 하는데, 경제 활성화와 국민삶의 질이 높아져야 품위있고 아름다운 삶이라는 믿음과 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에서 보면 어마어마한 자금을 투입한, 서울의 아파트, 거대한 작품, 빌딩 어디를 보아도 우리 가슴을 감동시키는 아름다움이 없습니다. 가슴 따뜻한 소리가 없습니다.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 보다 아름다움은 없습니다. 인간이 아무리 탁월하고 좋은 기술을 가지고 만들어도 자연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저는 순례를 하면서 자연이 만든 강의 아름다움에 눈을 떳습니다. 자동차 빌딩 뛰어난 옷 예술작품으로도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을 대신하지 못합니다.

진정 아름다운 세상을 가꾸고자 한다면, 자연이 만든 이 강의 의미를 이해하고, 인식하는 것이 아름다운 미래를 가능케 할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지혜와 역량을 투입한다 하여도,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순례를 마치면서 우리는 제발 뭐하지 말라고 애원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나라의 주인으로서 자연을 망치는 운하는 없다는 것을 명확히 선언하고, 결정하는 주인 노릇을 해야 합니다. 또한 한반도 생태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을 당당히 선언해야 합니다.

종교인 여러분과 모든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예수살기’의 김은주님은 “순례단의 행보를 보고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않 되겠다는 생각으로 심적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참여했다”고 합니다. “저는 시골에서 자라고 생활하다가 언젠가부터 도시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 친화적인 삶이 얼마나 우리에게 윤택한 삶을 가져다주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한강을 걸으면서도 각종 운동기구, 놀이터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자연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다.”며 인위적인 운하를 비판하셨습니다. “운하로 인하여 몇몇이 이익이 되기도 하겠지만 더 낮은 곳에서 사람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기를 바란다.”며 정부에 바라는 말씀도 남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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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열(환경재단 대표)님은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최악의 상태로 가는 것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논의 하고자 왔다.”고 참여 동기를 말씀하셨습니다. 또 “21세기는 환경, 문화, 여성의 세계입니다. 환경을 살리고자 하여도 살기 힘든데 오히려 파괴하는 행위는 자동차가 역주행하는 이치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물류이동이 아닌 정보이동의 시대입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 시스템 연구로 고용 창출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여름에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오히려 홍수 피해는 심해질 것이다”며 운하 건설을 비판하셨습니다. “강은 흘러야 합니다. 강을 막고 살리자는 발상자체가 설득력이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70~80년대 건설 사고를 가지고 눈에 보이는 성과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교육, 정보, 금융, 환경, 문화등 3차 산업에 관심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며 지도자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오늘 순례단에서는 단장이신 이필완 목사 / 김민해 목사 / 차흥도 목사 / 문정현 신부 / 김규봉 신부 / 김경일 신부 / 최상석 신부 / 홍현두 교무 / 김현길 교무 / 수경 스님 / 도법 스님 / 지관 스님 / 박남준 시인 / 이원규 시인이 참석하였습니다.

하루 순례길 동참자는 장경훈(화성) / 한용걸 신부(강릉 성공회 성당)  / 민형기 신부 / 류병관 프란치스코 수사(꼰벤뚜알 수도회) / 양용석 목사 / 정동수(제주) / 안승길(부론성당) / 김용철(불교환경연대) / 오두희(평화바람) / 이은영 미가 수녀(부천) / 권창식(카톨릭환경연합) / 김일회 신부, 박북실 수녀(천주교 인천교구) / 장기용 신부 외 19명(성공회신학대학) / 김미애 외 1명(예수살기) / 김용철(불교환경연대) / 노현숙(서울) / 안승길(부론성당) / 황호섭, 손성희, 이난영(이상 생태지평) / 서혜란, 세바스찬 / 최열(환경재단) / 김병관 / 이영미 교수외 41명(한신대학교 신학과) / 김 엘리사베 외 3명(명동성당 바오로 수녀회)의 수녀님 등이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는데 미치 다 기록하지 못하였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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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순례팀에는 이상배(진행팀장) / 조항우(팀장) / 강병규(진행) / 김희흔(진행) / 김창환(진행) / 정신화(진행) / 명계환(기수, 기록) / 이희섭(동영상) / 김선희(사진)님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일정 안내>

● 제103일차 / 5월 24일(토)
반포대교 북단(시작점) - 종각(도착점)/ 순례 마무리 행사

** 서울 구간 상황따라 매일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항상 유선으로 확인요청드립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23일 천주교 옥수동 교회에서 숙박장소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22일 예술살이 공동체에서 숙박장소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백창우 선생님과 아이들이 자연을 닮은 소리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정확한 출발 장소 및 시간은 도보순례단에게 전화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5. 23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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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종교환경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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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붉은낙타 2008/05/27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이 만든 것, 생명 그 자체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2. 수입천대책위 2008/06/16 2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원도 양구 방산면에 수입천이라는 하천을 아시나요?.

    수입천은 북한강 상류의 지류로서, 금강산과 비무장지대 내 군사분계선 바로 남쪽에 있는 가칠봉(加七峰:1,242m)에서 발원하여 두타연을 거쳐 파로호로 흘러가는 연장 길이가 34.8km에 이르는 넓고 맑은 1급수 하천이며. 오랫동안 민통선 지역내에 위치하여 60여년간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청정지역입니다.

    수입천변에는 갖가지 기암괴석과 함께 꽃나무들이 울창하고 특히 봄에는 철쭉꽃이 아름답게 피는 청정하천이며 수입천 상류 두타연은 우리나라 최대의 열목어 서식지입니다.

    수입천 물줄기가 곧바로 떨어지는 직연폭포, 파로호와 만나는 파서탕계곡은 경치가 좋아 양구군에서 두타연과 파서탕은 양구8경으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희귀어종인 어름치와 쉬리, 그리고 천연기념물 황쏘가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수달도 발견되는 하천이며독수리 도래지가 있을 정도로 청정한 생태가 보존되어 있는 대한민국의 몇 안되는 지역입니다.

    이 수입천이 심각하게 오염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현재 양구군에서는 두타연상류에서 하루 4천톤의 물을 취수하여 식수로 사용하고 있으며, 양구군 통합상수도 계획에 의해 추가로 8천톤의 물을 취수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강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도 수입천은 물이 메말라 이끼가 끼고 예전과 다르게 점점 탁해져 가고 있는 실정인데, 추가로 물을 빼돌리면 두타연과 수입천의 수질이 더욱 줄어들어 오염된 하천으로 변하게 되고 이로 인한 생태가 파괴는 필연적으로 일어날것입니다.

    수천,수만년 동안 흘러 내려오는 청정하천을 행정당국의 이기심으로 인해 물이 흐르지 않는 죽은 하천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줄기를 인위적으로 바꾸면 그곳에 살고 있는 동식물 뿐만아니라 주민들의 삶도 무너져 내립니다.

    이제는 양구군에서 방산면민들만이 외로운 투쟁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입천 문제는 양구 방산면 주민들의 문제만은 결코 아닙니다.

    방산면 주민들이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의 농사일을 마치시고 6월 12일 저녁8시에 방산면 수변공원에 모이셔서 수입천을 살리기 위한 촛불집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저희 방산면 주민들의 힘이 너무 미약합니다. 그러나 작은 힘이지만 저희들은 강력한 의지와 단결로 반드시 통합상수도 정책을 막아내겠습니다. 환경을 사랑하는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도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께서는 양구군청 군수실(033-481-2191)에 항의전화를 해 주실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수입천대책위원회 올림 (연락처: 017-373-9368)


 

82일째

<무심천, 미호천, 금강. 흘러야 할 역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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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을 따라 가는 순례길에서 만난 한 할머니.
순례단에게 다가와 '평화를 빕니다'라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바삐 걸음을 옮기셨습니다.
순례단에게 보내는 '평화의 인사'가 아니라,
생명의 강을 지키고자 하는 평화의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무심천에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오늘 순례단의 발걸음이 무심천에 이르렀습니다.
김포 애기봉을 출발한지 82일.
금강 하구둑을 출발한지 12일만에 청주시내에 이르러 금강구간 마무리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제 다시 물길이 넘지 못하는 한남금북정맥을 넘어
달래강으로 발길을 이어 갈 것이며,
남한강 - 한강으로 이어지는 순례가 계속될 예정입니다.

오늘 순례단의 하루는 미호천을 가로지르는 팔결교에서, 미호천의 탁한 물길을 보며,
“하루 순례길 참여자분들이 우리 순례단의 큰 기쁨이자, 큰 힘입니다.
이렇게 순례의 마음이 모아지고,
생명의 근원을 찾고자 하는 울림이 모아지면 한반도 운하는 백지화 될 것입니다.
여러분과 함께하는 우리의 기도걸음으로 한반도 운하 계획을 지워나갑니다.
하늘도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함께하는 길입니다”
라는 이필완 목사님의 기도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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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순례단은 외평동과 정북동 제방길을 따라 미호천을 내려와,
무심천 합수부에서 청주 방향 이동하였고,
무심천을 가로지르는 충북선을 지나, 송천교에서 점심식사를 하였고,
이후 무신천 우안(하류에서 상류 방향 기준)을 따라 이동하여,
꽃다리 소나무공원에서 도착하는 순례 일정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지점에서 금강운하 구간을 마무리하였으며,
청주시민과 함께하는 순례단 맞이 법회 및 문화행사에 참석하였습니다.



<어머니 앞에 나는 후레자식입니다>

미호천을 따라 너른 들판에 사람 하나 없었습니다.
요즘이 한창 농번기라 하지만 들녘에서 일을 하시는 어르신들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지역에 젊은 사람이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순례길에서 들녘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듯이 순례단이 길을 떠난지 몇분 되지 않아 넓은 들녘에서 혼자 계시는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멀리서 경운기 소리와 차소리가 들리고, 앞으로는 미호천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곳 팔결교 인근은 농가가 없으니,
아마도 멀리서 이른 아침부터 점심끼니를 준비하셔서 일을 나오셨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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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로 나간 자제들 대신에 어느덧 논과 밭 농사일이 자식이 된지 오래입니다.
그늘 하나 없는 뙤약볕에서 하루 종일 호미질 하고 계실 어머니.
닳을대로 닳은 손끝으로 호미 하나 잡고 한해 농사를 준비하는 어머니 모습을 보니 마음이 심란해집니다.

오늘 금강구간을 마무리 하는 행사에서 이현주 목사님은 “후레자식”이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 말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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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팔결교에서 잤습니다.
아침에 세수할 곳이 없어 개울에 나갔는데, 가보니 손을 담그기도 두려웠습니다.
세수를 못하고 오다가 무심천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청주시민 덕분에 그 물에 세수를 하였습니다.
손을 담그기 힘들 정도의 미호천을 보면서 나 자신을 보았습니다.
부모 은공을 모르고, 배신하고 하면 불효자식 소리 듣습니다.
나는 불효자식도 아닙니다.
은공을 갚기는 커녕 함부로 대하고 망나니 짓을 하는 후레자식입니다.
내가 후레자식입니다.
오늘 아침에 분명히 보았습니다.
같이 길을 가고 있는 순례단도 모두 후레자식입니다.
세상 사람 모두 후레자식입니다.
인간의 얼굴을 가진 우리 모두가 후레자식입니다.
자기가 후레자식인줄 아는 후레자식이 있고, 그것도 모르는 진짜 후레자식도 있습니다.
이제야 내가 후레자식인 줄 알았습니다.
앞으로 지금까지의 일을 계속하면 안되겠습니다.
자기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깊이 고민하고, 성찰한 사람은 다시 과거로 돌아가기 힘들다 했습니다.
우리의 희망은 ‘기존 삶을 뉘우치고, 새롭게 가야 한다’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이고, 그 수는 줄지 않을 것입니다.”
(이현주목사님. 2008.5.3. 청주맞이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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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면서 만났던 어머니.
한밤중에도 자식의 마른 기침 소리에 잠을 깨신다는 어머니.
그 어머니의 마음처럼,
우리 강산은 우리를 보듬어 안고 터전을 내어준 우리의 어머니입니다.
닳디 닳은 어머니 손끝에 마음이 아프고,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훼손되는 어머니 모습이 아픕니다.

우리가 받은 이 크고도 깊은 은혜를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까요.



<정북토성에서 미호천의 세월을 봅니다>

그동안의 순례 방향과 다르게 미호천을 따라 하류로 걸어가다보면,
팔결교에서 약 3km 지점인 미호천과 무심천의 합류부 까치내 인근에서 ‘정북토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청주에서 중요하게 살펴야 하는 과거 성곽 중 하나가 ‘상단산성’과 ‘정북토성’이라 합니다.
날 좋은 날에 정북토성에서 보면 청주의 ‘상당산성’이 윤곽이 보이는데,
성곽은 한남금북정맥의 능선을 따라 구불 구불 위치하고 있어,
한강수계와 금강수계의 구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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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북토성은 멀리 미호천 제방길을 따라가면서 보면 까치내 인근에서 마치 네모난 구릉처럼 보이는데,
그동안 보아왔던 산중의 성곽이 아니라 평야에 만들어진 성곽이라 매우 특이한 모습이었습니다.
축조시기는 정확히 파악이 되지 않으나,
발굴조사를 하였던 충북대 등의 자료에 의하면
출토 유물과 서문지의 목탄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백제 한성시대와 연결된다 합니다.

지난 1999년부터 사적 415호로 지정관리되고 있으며,
전체 길이 675m, 높이 2.7m~4.5m의 규모라 합니다.
정북토성은 국내의 평지 성중에서도 가장 원형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합니다.
현재 충청북도 기념물에서 ‘사적’으로 지정되어 관리 중이라 하는데,
토성 안에는 원래 20여 가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모두 이주하였고 현재는 잔디만 있는 ‘빈 성’이 되었습니다.
이 정북토성은 풍납토성등과 함께 초기 백제를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곳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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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과거 기록에는 후삼국시대에 상당산성과 정북토성에서 견휜과 궁예가 겨루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영조 20년(1744)에 상당산성의 승장(僧長)으로 있던 영휴(靈休)가 쓴 《상당산성고금사적기(上黨山城古今事蹟記)》에 "신라 말에 궁예(弓裔)가 양길(梁吉)의 부하로 있다가 군사를 나누어 동쪽을 공략할 때에 지금의 상당산성을 쌓고 근거지로 삼았다. 후에 후백제의 견훤이 상당산성을 빼앗고, 상당산성의 서문 바깥 까치내[鵲江]의 곁에 토성을 쌓고 창고를 지어 부세(賦稅)를 거두어 쌓아 두었다가 상당산성 안으로 운반해 들였다. 이러한 이유로 후세 사람들이 시로 읊기를 들판의 토성은 백제 때를 지나오고, 암자의 금부처는 삼한(三韓) 때를 거쳤다고 하였다.. <두산백과사전 인용>)


당시 백제가 마한 세력을 누르고 역사의 주인으로 등장한 시기에도 이곳은 곡창지대로 이용되었다 하는데,
그와 관련된 정북토성을 보노라면 매우 독특한 축적기술로
무려 2천여년의 세월을 견디어왔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정말 감탄만 나올 뿐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가 시멘트 콘크리트 구조물이 일색인데,
이런 자재가 없이도 2천년을 여유롭게 지내었으며,
미호천을 따라 성쇠를 거듭하였을 우리 역사의 증인이라 생각하니 놀랍기만 합니다.

정북토성이 만들어질 시기의 미호천의 모습은 어떠했을지 궁금합니다.
수차례 밝힌 바와 같이 강을 따라 만들어진 우리의 역사.
그곳에 선조로부터 우리에 이르까지 전달되는 무수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 많은 이야기를 운하가 아닌 미호천과 무심천,
그리고 정북토성의 이름으로 올곧게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심천, 정하동 마애불>

정북토성을 지나 무심천과 미호천이 만나는 합수머리에서 멀지 않은 지점에 충북선이 지나는 철교가 있습니다.
철교밑에서 더위를 피하기 위한 짧은 시간의 휴식에
일부 성직자와 참여자는 맑은 무심천물에 발을 걷고 들어가 즐거워하시네요.
여기서는 휴식시간보다 더 짧은 충북민예총 관계자분들의 소리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충북선 철교를 지나 점심 예정지인 심천 송천교 인근 정하동에 도착하면 ‘마애비로자나불’이 있습니다.
변변한 안내판이 없는 관계로 차량을 이용하면 ‘저게 뭔가’ 싶은 찰라의 순간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화엄사상과 관련이 되어 있는 비로자나불은
‘오른손으로 왼손 검지를 감싸 안은 지권인의 손 모양’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통일 신라의 마애불 양식을 계승한 고려 초 작품이라 합니다.
우리나라 유일의 ‘마애비로자나불’이라고 설명하시네요.
보전상태가 양호한 부처님 입석입니다.
다만, 이 지역의 과거 지형을 알 수 있는 자료가 없어
왜 이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몰라 갑갑하였습니다.
참고로 정북토성이 있던 정북동, 여기 정하동, 정상동 등은 모두 우물과 관련한 이름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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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순례길에서 무심천의 명칭 유래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청주의 동서를 가르며 남북으로 흐르는 하천이 무심천입니다.
무심천은 도시 하천의 복원과 관련하여 종종 인용되는 성공적인 사례입니다.

무심천의 이름의 근거 중 가장 설득력 있는 설은
고려 중기의 고승, 진각국사(眞覺國師), 혜심(慧諶:1178~1234)과 관련되어 있다 합니다.
혜심 스님은 무심천면 사뇌사에서 안거를 하셨는데, 혜심스님이 ‘무심론자’라 합니다.
이와 관련한 설명을 찾아보니
"무심(無心)이라 함은 마음을 허공처럼 비우게 하여 놓은 상태이지만
비우게 한다는 그 마음도 없애야 하며,
다시 나아가서 비우게 한다는 그 마음을 없애는 그것조차도 또한 없애야 한다.
그는 마음가짐에 있어 무엇보다 '무심' 을 중히 여긴 것이니 이 무심이야말로 참다운 마음이라 한다."
고 되어 있었습니다. <국사편찬위 간, 한국사 7권>

무심천과 지역의 관계에 대한 설명을 하던
염유 사무처장은 이 외에도 무심천 이름을 설명하는 설은 많으나,
정확한 유래는 아무도 모른다 합니다.
다만 청주시민은 무심천의 유래가 무엇이든 무심천을 사랑한다고 자랑하더군요.
지역을 대표하는 하천이 물맑게 흐른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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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에 다달아 송천교 밑에서 점심식사를 진행한 순레단은
오후 길을 걸어 꽃다리 소나무 공원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금강 마지막 구간에 대한 순례를 종료하였습니다.
순례단 맞이 행사가 분주한 상황에서도
“세상에 별난 것은 없습니다.
밥 먹을 때 잘 먹고, 강을 건널 때 잘 건너면 되지 다른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
이러한 마음의 나날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만일 방해꾼이 있다면 그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살아가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라는 김민해 목사님의 기도말로 종료되었습니다..



<무심천에서 진행된 ‘종교인 순례 환영행사’>

오늘 청주시민이 자랑하는 무심천에서 금강 구간을 마무리하며,
‘청주시민과 함께하는 순례단 맞이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제5교구 본사 법주사와 운하백지화충북도민행동 주최로 진행되었으며,
충주청원조계종주지협의회에서 주관한 행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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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환영법회에서는 삼귀의와 반야심경 낭독,
“모든 종교인들이 힘을 합쳐 운하를 저지해야 한다.
국토와 자연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는 설곡스님과 ‘오늘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미호천을 따라 걸었기에 행복하다.
수십년 만에 동심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하지 않고 운하를 건설하지 않으면 하늘처럼 받들겠다’
는 강태재 대표의 환영사,
원행스님의 법주사 대중의 입장,

가벼워야 하리 가난한 내 영혼 
저 하늘 빛나는 나의 별에 이르기 위해
비우고 덜어내 아 가벼워야 하리
흐린 눈으로 가지 못하리
미움과 욕망의 마음으론 더욱 못가리
날마다 뜨거운 눈물로 씻어 맑아져야 하리
저 하늘 맑은 별로 나 돌아가기 위해
비우고 덜어내 아 가벼워야 하리’

라는 “나의 별에 이르는 길”을 노래하신 연제식 신부님,
‘후레자식’을 고백하신 이현주 목사님의 말씀에 이어 순례단 소개가 이어졌으며,
법주사, 청주청원조계종주지협의회, 운하백지화충북도민행동의 운하반대 공동선언문 낭독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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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문화행사로 진행된 2부에서는 조동언 선생님의 판소리 공연,
선율21의 25현가야금 연주, 새울예술단의 모듬북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오늘의 행사는 참가자 전체가 함께하는 ‘생명의 강을 지키기 위한 기원 솟대 세우기’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순례길에 종종 발걸음을 함께 하고 있는 이선진(순천대 산림자원학과) 학생은 “강과 만나고 싶었고, 순례단이 부럽기도 하거니와 함께 걷고 싶었다”고 합니다. 순례길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하시면서 “현재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우선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일입니다. 결국 출발은 자기정화가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학생으로서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지역하천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합니다. 운하라는 위협에 놓인 강을 살리는 길. 그 길은 지역의 소하천을 살리는 노력과 같이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김태중 목사(예장통합)님은 “운하 자체는 시대 착오적 발상”이라며, “만일 이명박 정부가 힘의 우열로 맞선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말씀은 드리고 싶습니다. 운하를 찬성하는 사람은 이익이 있어서입니다. 하지만 반대하는 사람은 더 손해가 있을 지언정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힘입니다. 결국 이러한 반향에 위정자들은 궁지에 몰릴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목사님은 여러 말씀과 함께 “운하를 건설하는 사람은 나의 뒷통수 일 수 있습니다. 다만 말릴 뿐 미움을 갖지 말기를 부탁한다”고 합니다. 목사님은 운하 계획의 백지화를 위한 노력이 사람에 대한 미움으로 나아가지 않기를 바라셨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오늘 순례단에서는 단장이신 이필완 목사 / 김민해 목사 / 이현주 목사 / 문정현 신부님 / 김규봉 신부 / 홍현두 교무 / 수경 스님 / 연관 스님 / 지관 스님 / 이원규 시인이 참여하였습니다.

하루 순례길 동참자로는 장경훈(화성) / 김정휴, 송재기(푸른꿈고등학교) / 오민애(청주) / 전성희(청주) / 신유숙(충북여성민우회) / 이선진(순천) /  신경자 외 2명(증평생명평화결사) / 현진 스님 외 4명(청주 관음사) / 주재균 외 3명(여주대학) / 박미숙(예술공장두례) / 최장희 외 1명(한밭레츠) / 강태재 외 4명(충북참여연대) / 윤성희(청주) / 최시영 외 1명(흙살림) / 허원 외 17명(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 오은수 미카엘라 수녀 외 6명(안동교구)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청주시민과 함께하는 생명평화순례단 맞이행사에 많은 청주지역 시민들과 사회단체 관계자분들이 참여하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진행순례팀에는 이상배(진행팀장) / 조항우(진행) / 강병규(진행) / 김희흔(진행) / 김창완(진행) / 강신화(진행) / 명계환(기수, 기록) / 김현순(동영상) / 이희섭(동영상) / 김선희(사진)님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일정 안내>

● 제83일 / 5월 4일(일)
보강천합수점(시작점) - 증평대교아래(중식) - 사리면삼화교(도착점) 이후 증평지역 간담회

● 제84일 / 5월 5일(월)
모래재(시작점) - 대사삼거리(중식) - 달천괴강교(도착점) 이후 괴산지역 간담회

● 제85일 / 5월 6일(화)
휴식 및 구간 / 개인 정비

* 정확한 출발 장소 및 시간은 도보순례단에게 전화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청주충북환경연합의 염우 사무처장이 길안내와 설명을 후원해주셨습니다.
* 대한불교수련원에서 숙박장소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5. 3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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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 http://www.saveriver.org 

Posted by 종교환경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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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일째

<흐르는 땀방울에 경제 물질 속도의 삼독도 버리며 길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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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한발 내딪는 발걸음에 땀방울이 훌러내립니다.
그 땀방물에 순례단도 경제 물질 속도라는 삼독도 함께 버리며 길을 가고 있습니다. 
내 몸과 우리 사회가 삼독의 미망에서 벗어날 때 강의 생명력은 더 푸르를 것입니다.



<신록은 푸르르나, 걸음 걸음에 땀이 흐릅니다>

81일째 순례길.
이제 5월에 접어든 순례길이 하루 하루가 어려움의 연속입니다.
천막에 아침 햇살이 비추는 시간부터
‘오늘 햇살은 얼마나 따가울까?’ 하는 생각으로 하루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순례길을 시작하였던 지난 2월의 모습과는 비교도 할 수 없습니다.
당시에는 시간 날 때마다 따사로운 햇살에 몸을 맡기고 밤새 얼어붙은 몸을 녹이기 바빴으나,
이제는 반대로 한여름과 비교될 정도의 따사로운 햇살이 발걸음을 더디게 합니다.
찬 바람과 함께 겨울 지나면 진달래와 함께 봄이 오고,
다시 장마비와 함께 여름이 올 것입니다.
그것이 자연의 순리입니다.

자연은 순리에 따라 가고 신록은 푸르러지는데,
덕분에 순례단 진행팀의 일은 많아지고 있습니다.
따가운 봄날 햇살을 피할 수 있는 숙식 장소를 찾는 일에서부터,
더위에 지친 순례 참여자들에게
중간 중간에 차가운 냉수라도 공급하는 일까지 진행하여야 하기에 쉴 틈이 없어졌습니다.
조만간 순례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진행팀 특집을 마련하여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출발장소인 옥산교 가락리 방향의 국사제방에는
순례길에 동참하고자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특히 서원대학교 지리교육과 학생들이 대거 참석하여
젊은 숨소리를 자랑하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젊음의 노래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강물처럼 깨끗하고 순결하게, 그리고 넓고 깊게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것들을 닮아 가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라는 이현주 목사님의 기도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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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 계획으로 강이 덥고 자연도 덥고,
그 길을 따라 걷는 순례단의 몸도 더웠던 하루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세상은 광우병 때문에 덥다 못해 끓었던 날이라 합니다.


<작은 음악회와 기도회>

날이 무더워지면서 길을 떠나는 순례자들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반갑기만 합니다.
특히 하천을 따라 진행되는 순례길은
햇살을 피할 수 있는 곳을 찾기가 힘듭니다.

그렇기에 하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밑에서 쉬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은 하천변의 큰 나무들이 대부분 제거되었기 때문입니다.
옛날 어른들이 하천변 버드나무 밑 그늘에 앉아 쉬었다는 말은 이제 정말 옛말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천변 둔치가 대부분 경작지로 바뀌고,
지자체에서도 홍수 시기 제방과 교량 보호를 위해 큰 나무들을 제거해버리면서
하천변은 나무 한 그루 없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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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보전 활동을 하는 안내자들에 의하면
오늘 걸었던 구간의 하천변 나무들이 작년에 모두 베어졌다 합니다.
하천변 버드나무 군락지나 다른 종류의 나무들은
이곳을 찾는 시민들뿐만이 아니라 야생동물에게도 훌륭한 쉼터 역할을 하지만,
하천을 단순히 이수 및 치수의 공간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나무는 홍수피해를 가중시키는 대상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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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오늘도 순례단은 중부내륙고속도로 교량 밑에서 작은 음악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하루 순례길에 동참한 서원대학교 학생들의 패기넘치는 노래 공연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화답으로 문정현 신부님의 노래 선물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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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의 여유로움과 자연스러움이 너무나 예쁘다’고 하시면서,
좋은 않은 무릎 사정이 순례단의 여정에 걸림돌이 될까 미안해하시며 길을 함께 나서셨던 신부님.
평생을 길위에서 사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우리 시대의 정의와 행동하는 양심의 좌표를 보이셨던 신부님.
그 길위의 노신부께서 ‘사노라면’을 부르시며 즐거워하셨습니다.
연신 땀을 흘리면서도
생명의 강과 우리 사회의 평화를 역설하시는 그 모습이 바로 금강의 물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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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순례단은 허허벌판에서 천막을 이용하여 식사를 하였습니다.
모두가 더위로 어려워하는 모습이었지만,
서울 화계사 신도분들의 기도회로 모두가 기운을 얻었습니다.
약 50여명의 화계사 신도분들이 참석하여 금강의 보전을 염원하는 기도회를 진행하고
'대운하 반대 결의문'을 발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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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계사 신도회는

‘생명을 천시하면서 뭇생명을 무참히 도륙하는 살생행위 대운하 정책을 반대하며,
경제라는 미명아래 우리 민족의 정기인 백두대간을 둘로 나누고,
생명의 모태인 생명의 강을 콘크리트로 도배하는 행위는 패륜아와 같은 행위이며,
국민간 계층간 지역간 갈등을 유발시켜 국민을 혼돈의 늪으로 빠트리고 있는 운하 정책을 반대한다’

는 입장을 발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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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순례길은 팔결교에 도착하여,
햇살을 가리는 넉넉한 쉼터를 주는 플라타너스 나무 밑에서
“더운 날씨에 강길 따라 왔습니다.
강은 산과 어우러져 있고 산골짜기의 물들은 모여 강을 이룹니다.
종교인과 일반참가자가 함께한 것도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이명박 운하가 백지화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기를 바랍니다”
라는 지관스님의 기도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하늘에는 새가 날더군요>

오늘 순례길에서 개개비가 지저귀는 소리를 반갑게 들었습니다.
요 몇일전부터 갈대밭을 지날때마다 이제 개개비가 올 때가 되었는데 하는 생각을 하였는데,
시평리와 탑리 인근 제방길을 걸는 와중에 개개비가 순례단을 반기는 듯 하였습니다.

사실 하천변에서는 참 많은 새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무슨 새가 내는 소리인지를 알면 더 좋겠지만, 몰라도 무방할 것입니다.
다만 자연이 내는 소리가 얼마나 아름답고, 우리 마음을 평화롭게 이끌어주는지를 알면 좋겠습니다.

자연의 소리와 다른 소리도 많습니다.
오늘은 비행기소리로 고생이 많았던 날입니다.
오후 순례길 뿐만 아니라 천막을 마련하고 숙박을 준비하는 시간에도
군용과 민간 항공기가 하늘을 가르며 지나는 소리가 계속되었습니다.
전투기나 철새나 똑같이 하늘길을 가르며 날아가는 새이지만,
자연이 만든 소리만이 평온함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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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순례단이 걸었던 길이 나무 하나 없는 제방길이었지만,
제방 사면의 수풀과 갈대사이에서 무수한 새들이 생명의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한번쯤 아이들과 함께 도시의 소음과 광경을 벗어나,
강 따라 길을 걸으면서 곳곳에서 메아리치며 순례를 반기는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금강운하 예정지를 지나며>

순례단은 오늘 미호천 줄기를 따라 팔결교까지 일정을 진행하였습니다.
오창읍 옥산면과 청주 신촌동을 연결하는 옥산교에서 출발하여,
미호천 제방길을 따라 남촌리 제방, 신평리 제방, 탑리 제방, 석우리 제방을 따라 팔결교에 이르렀습니다.
이 구간에서 미호천은 석남천, 무심천이 합수됩니다.
또한 미호천을 가로질러 중부고속도로가 연결되어 있으며, 공항대교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수심은 1m 내외 지역이 많으며,
하천 제방 내부 좌우안에 퇴적으로 인한 둔치가 발달해 있으며,
2개의 수중보가 있습니다.
그 중 1개의 보는 약 1.5m 내외의 수위차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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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 역시 장기적으로 금강운하와 관련한 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금강운하 건설사업의 대체적인 윤곽을 살펴보면,
노선은 순례단이 금강구간 출발지였던 서천 금강 하구둑에서 대전시 동구 대동까지 110km에 달하는 1차 구간,
연기군 합강리의 금강-미호천 합류점에서 청원군 오창산업단지에 이르는 2차 구간으로 구분되어집니다.
이 금강운하는 장기적으로 경부운하와 연결이 된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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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운하 길이는 총 연장 141㎞, 수로 폭 200m, 수심은 6m,
2009년 상반기 착공하여 2012년까지의 공사기간,
건설비 총 1조 2천억(민자유치와 골재판매비)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금강(충청)운하 계획내용이 이 정도입니다.
이명박 정부측의 문서를 바탕으로 살펴보자면,
2008.2.15자로 작성된『신임장관님 업무참고자료-주요업무현황보고』와 
2008.3월에 작성된 『건설수자원정책실(수자원정책관)-주요업무보고』를 비교해보면,
금강운하는 영산강 호남운하와 더불어 2월에는 정부재정사업으로 진행하려다가,
3월에는 정부재정사업 혹은 민자사업 등 사업추진방식을 미확정하였으나,
기본구상(안)에 대한 민자적격성 검토를 거쳐 사업 추진방식을 조속히 결정한다고 명기되어 있습니다.
또한 3월 문서에는 호남-충청 운하에 대해서는
‘국토해양부에서 국토연구원, 건설기술연구원 등 관련 연구기관과 함께 기본구상(안) 수립중’
이라 명기되어 있습니다.
사실상 기본구상과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순례단은 그동안 지나온 금강 물길 구석 구석 어디에서도
운하가 가능하다는 근거를 찾지 못하였습니다.
천리길을 굽이치며 삼도를 흘러온 물길을 보전하기 위한 방안이 시급한 상황에서
수질을 더 오염시키고, 그나마 강의 생명력을 유지해온 그 모든 것을 훼손하겠다고 작정하지 않는 이상
어떻게 금강운하가 가능하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 금강운하에 대해서는
지난 1995년 건설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금강(대청)운하 건설’을 경제적 타당성 결여로
사업추진을 포기했던 사례도 있습니다.
경제성 부재뿐만이 아니라 실어나를 물동량도 없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물동량 중 금강권 물동량은 1%에 지나지 않는다 합니다.
금강 유역의 문화유산의 훼손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운하하면서 수질이 좋아진다는 말은 더 이상 주장할수 없습니다.
생태계 훼손 불을 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홍수피해 역시 늘어난다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운하를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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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운하에는 총 4개의 배수갑문(주운 댐)이 만들어진다 합니다.
1단계 110km 구간에 4개의 갑문이 만들어진다 하면,
산술적으로 약 27km 내외 지점마다 갑문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웅포대교 상류지역은 거의 모든 지역이 준설을 해야 하는 지역입니다.
이렇게 하고도 금강이 생명력이 넘치는 금강으로 남을지는 의문입니다.

오늘도 금강 길을 걸어가면서, 운하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궁금해집니다.
세상에는 실행하여 행복한 일과 실행하여 불행한 일이 있습니다.
운하는 불행한 사업일 뿐입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신학연구소’의 이미영님은 순례에 “강물을 따라 걸으니 강물도 별로 없는데 물을 어느 곳에서 퍼다가 운하를 건설할 건지 의문”이라 합니다. 또한 “후손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물려주어야 합니다. 또 모든 생명을 파괴하는 운하가 건설이 되면 앞으로 우리의 가치는 경제, 물질이 되어 버릴 수 있다”고 우려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운하 추진을 공식화 한 상황과 관련하여 “임기 내에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버려야 합니다. 10년 후의 세상도 생각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진정어린 충고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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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러 학생들과 함께 참여한 서원대학교 지리교육과의 김근영 학생은 “지리교육과 학생이기에 당연히 운하 건설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었고 이 기회에 뜻을 같이한 학과 친구들과 참여했다”고 합니다. “저는 대운하의 가상지도를 보고 삭막함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답사지도 모두 소멸될 것 같아요. 이 작은 국토에 경제성도 없는 비효율적인 운하건설을 왜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김근영 학생은 공주 곰나루 행사에도 참석했었다며, “행사에 참여하면서 아름다운 강을 파괴하는 운하를 막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합니다. 또 “이명박 대통령께서 임기 내에 치적을 쌓으려는 것보다 백년, 또는 이백년 후에도 후손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랍니다. 국민을 섬기겠다는 말씀은 말뿐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합니다. 이명박 정부가 내세운 국민을 섬기겠다는 말이 언어유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40여명의 신도분들과 함께 참석한 서울 삼각산 화계사의 차호 법행님은 “순례단의 수경 스님의 뜻을 지지하고 응원하기 때문에 신도회 차원에서 참여했다”고 합니다. “(운하로 인해) 환경파괴, 습지파괴로, 뭇 생명이 몰살 될 것입니다. 과연 운하 건설이 경제부양에 대한 보장성이 확실한 지 의문이 든다”고 운하에 대한 허구성을 지적하셨습니다. 또 “잘 사는 것 중요합니다. 하지만 생명, 자연, 강도 소중하지 않나요. 모든 것을 파괴해 가면서 꼭 경제 지상주의로 향해야만 하나요. 앞뒤, 좌우를 다시 살피고 정책을 필 것”을 위정자들에게 간곡히 부탁하셨습니다. 끝으로 “걸으면서 동심으로 돌아갔습니다. 가슴 벅참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편안하고 고요한 마음 안에서 정토세상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청주에서 오신 오민애님은 “저는 운하에 대해 반대하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힘 일지라도 순례에 힘을 보태고자 참여 했다”고 참여 동기를 말씀하셨습니다. 운하에 대해서는 “모두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경제적 효율성이 없습니다. 상식적인 차원에서 사업비용을 통계수치로 계산해도 정부발표와는 달리 터무니없는 예측이 나온다”고 지적하였습니다. 이명박 정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운하는 청계천과 차원이 다른 사업이니 제발 운하에 대한 뜻을 접어주기 바란다”며 운하 사업 철회를 촉구하셨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오늘 순례단에서는 단장이신 이필완 목사 / 김민해 목사 / 이현주 목사 / 문정현 신부 / 김규봉 신부 / 수경 스님 / 연관 스님 / 지관 스님 / 박남준 시인 / 이원규 시인이 참여하였습니다.

하루 순례길 동참자로는 전진택 목사(함안) / 장경훈(화성) / 염우(운하백지화충북도민행동) / 김포불교환경연대 초록봉사단 2명 / 조덕희 대건 안드레아 신부외 12명(청주 천주교 금천동성당) / 김근영 외 19명(서원대학교지리교육과) / 우리신학연구소 / 수암 스님 외 신도 40여명(화계사)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진행순례팀에는 이상배(진행) / 조항우(진행) / 강병규(진행) / 김희흔(진행) / 김창완(진행) / 강신화(진행) / 명계환(기수, 기록) / 김현순(동영상) / 이희섭(동영상) / 김선희(사진)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일정 안내>

● 제82일 / 5월 3일(토)
미호천팔결교(시작점) - 송천교아래(중식) - 무심천 소나무 공원 (도착점) 이후 순례단환영행사(법회/공연)

● 제83일 / 5월 4일(일)
보강천합수점(시작점) - 증평대교아래(중식) - 사리면삼화교(도착점) 이후 증평지역 간담회

● 제84일 / 5월 5일(월)
모래재(시작점) - 대사삼거리(중식) - 달천괴강교(도착점) 이후 괴산지역 간담회

● 제85일 / 5월 6일(화)
휴식 및 구간 / 개인 정비

* 정확한 출발 장소 및 시간은 도보순례단에게 전화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청주충북환경연합의 염우 사무처장이 길안내와 설명을 후원해주셨습니다.
* 서원대 지리교육과 학생들께서 간식을 후원하셨습니다.
* 천주교 금천동성당 교우일동이 마음을 모아 후원해주셨습니다.
* 신유숙님이 마음을 모아 후원해주셨습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5. 2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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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 http://www.saveriver.org 


Posted by 종교환경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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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일째

<나무에 매단 종이줄에 금강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이 실려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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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을 따라 길을 걸으면서 우리 스스로의 마음속에 강물을 기억해봅니다.
그리고 강과 함께 이루었던 우리의 삶을 되돌아 봅니다.
그리고 그 길을 걸어가며 강과 이루었던 평화로운 공동체의 역사를 꿈꾸어봅니다.





<금강 지류인 미호천으로 길을 떠납니다>

어느덧 79일째를 맞이하는 순례단의 아침이 분주합니다.
새벽 5시부터 일어난 진행팀은 식사준비에 여념이 없고,
하루 길을 안내하여야 하는 팀은 지역의 안내자와 진행 경로 상의에 여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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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순례단이 발걸음을 시작한 장소는 독락정이라 합니다.
어제밤 순례단은 독락정 잔디밭에 천막을 이용하여 숙박을 해결하였습니다.
어느새 80여일에 가까워오면서 천막을 이용한 숙식을 몸이 먼저 반기는 듯 합니다.
금강변에 위치해 있어서인지 아침부터 물안개가 자욱히 세상을 덮어 사방이 분간이 되지 않았지만,
출발 시간이 되니 어느새 산기슭을 돌아온 강바람이 이제야 도착해 금강을 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오늘 순례는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 관계자들과
멀리 서울의 화계사 스님들게서 도착하며 시작되었습니다.
화계사에서는 벽안(碧眼)의 납자께서 하루 순례길에 동참하였습니다.
오늘은
아침기운이 맑습니다. 요즈음 운하와 관련한 소식을 전하는 매스컴이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봄기운은 대지를 덮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라는 김현길 교무님의 기도로 발걸음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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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정은 오전에는 금남교에 인접한 독락정을 출발하여,
신행정수도 예정시를 거쳐 전월산 앞과 노적산 옆 제방 길을 걸어,
월산교를 지나 또 다른 이름의 노적산 산기슭 오솔길을 이용하여
용호리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하였으며,
오후에는 미호천 제방길을 이용하여 조천 합류점인 미호대교까지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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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에서 금강은
제천과 삼성천, 미호천, 내삼천, 연기천, 용호천, 문주천, 월하천, 봉암천과 조천 등이 합류됩니다.
금강은 미호천이 합류되는 지점에서 남쪽으로는 대전시내를 관통하는 갑천이 합수되고,
북단으로는 청주와 조치원을 지나 흘러오는 미호천이 합수됩니다.



<독락정(獨樂亭) 그 길을 걸으며>

영산강을 따라 순례를 하면서 아름다운 정자들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오늘은 금강에서 처음으로 독락정(獨樂亭)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연기군 남면 나성리에 위치한 독락정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26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고려 때 공조전서를 지낸 임난수라는 분이
조선 건국 시기에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不事二君)며,
세속을 벗어나 금강 인근 지역에 은신해 지내다 세상을 떠나자,
그 뜻을 기리기 위해 그의 셋째아들 임목(林穆)이 1437년(세종 19년)에 건립하였다고 합니다.
(부안임씨 전서공파의 결의요구서 중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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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락정 앞으로는 금강물이 유장하게 흐르며,
뒤로는 낙낙 장송이 우거진 나성(羅城)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이 지역은 금강팔경(錦江八景)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절경으로 일컬어질 만큼
주변 경관이 뒤어난 지역입니다.
주변에는 부안임씨 전서공파의 임씨가묘(林氏家廟)(향토유적 제42호)가 있습니다.

독락정이 위치한 지역의 과거 모습이 궁금하여
부안임씨 전서공파의 독락정 소개 자료를 찾아보니 그 자료가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내 집이 여러 대를 두고 공주 금강상류에서 살아왔는데
경상, 전라, 충청의 강물이 이곳에서 합류하기 때문에 이곳을 삼기라 이른다.
(중략)
강의 질펀한 모래밭 넓게 흐르는 물 하늘과 물이 한 빛인데
바람불면 푸른 주름살이요 달 비치면 은물결이라.
저 돛대와 물고기와 새들이 가고 오고 떴다가 잠겹다 하는 것들이 다 내 발밑에 있고,
산의 층층이 솟은 봉우리 겹겹이 둘러싼 석벽 큰 산기슭 긴 숲이 가까이는 들판 푸른 데에 연했고...”
(직제학 남수문이 지은 독락정기(獨樂亭記) 해석문 중 인용)

그 당시와는 비교 할 수 없겠지만,
지금도 독락정 위치에 올라서면 발 아래 금강이 전월산을 휘감아 돌아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다시 독락정을 지나 용수천과 합수되는 지점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독락정 인근 지역으로 지방도로가 나면서
금남교가 위치해 경관을 가린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만으로 과거 이 지역 금강의 아름다움이 그려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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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락정을 소개한 이유는 독락정 자체도 아름답지만,
최근 신행정수도 세종시 건설과 관련한 부분때문입니다.
독락정 자체도 특정 문중과 별개로 오랜 세월 금강을 바라보며
유서가 있는 정자이며 문화재자료인데,
최근 이 지역이 세종시 예정지구로 포함이 되면서
정자와 정자 주변의 낙낙장송들이 현재의 위치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옮겨져야 한다고 합니다.

이미 독락정 주변의 나무에는 이주 대상임을 붙인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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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 도시를 만든다면 생태와 역사에 대한 고려는 기본일 것입니다.
금강변의 산자락과 산기슭, 정자 하나와 나무 한 그루에도
금강과 함께 오랜 세월을 아름답게 흘러왔던 역사가 담겨있습니다.
그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어떻게 미래지향적인 도시를 만든다고 할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금강이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우리 선조들과 우리, 그리고 우리와 우리 아이들에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
숨을 쉬고 소통하는 역사를 전하듯이,
금강변에 만들어지는 공동체도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서 강물을 이루고>

세종시 예정지역 앞 제방길을 따라 이동한 발걸음이
어느덧 금강과 미호천 합강리 합수머리에 도착하였습니다.
이 지역은 두 하천이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한 하상 둔치가 발달한 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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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모래준설에 따라 지형이 많이 변형되었으나,
여전히 상류에서 물길에 실려온 토사가 퇴적되면서 아름다운 하상둔치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겨울이 되면 천연기념물인 고니와 10만여 마리에 이르는 큰기러기가 찾아오고,
가창오리와 검독수리, 흰꼬리수리, 붉은새매 등이 찾아오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수달이 터줏대감 노릇을 하며 형제를 이루어 살아가는 곳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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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은 대부분의 구간이 수심이 매우 낮습니다.
과거 일부 지역에서 모래 준설을 한 이후 3-4m에 이르는 수심이 확보되는 지역도 있지만,
대부분의 하천은 2-3m에 이르지 못합니다.
이곳 현장에서 하중도를 보면서,
둔치의 아름다운 천변습지를 보면서
운하를 만들어 화물선이 다닐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금강에 운하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람들에 의하면 웅포대교 상류부터는 모두 준설을 해야 한다고 하니,
그렇게 되면 비단처럼 아름다운 금강(錦江)은 시멘트 콘크리트의 수로에 불과할 것이며,
우리를 찾아오던 수많은 철새들도, 수달도 우리곁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이곳 미호천과 금강 합수머리에서
약 7km 상류의 미호천과 조천이 합수되는 조치원 미호대교까지도
역시 과거 골재채취라는 이름으로 모래준설이 이루어진 이후,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자연에 의해 아름답게 복원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 지역 역시 나룻배라도 배가 다닐 수 있을지 의문일 정도로 수심이 매우 낮은 지역입니다.
하지만 낮은 수심과 복원된 버드나무 군락지는 야생동물에게 훌륭한 보금자리이며,
지금도 길을 떠나지 않은 철새들이 육안으로도 관찰이 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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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미호천(美湖川)은 음성군 부용산에서 발원하여
진천군과 청원군 및 연기군을 거쳐 금강에 합류하는 하천으로,
이름처럼 매우 아름다운 하천이었다 합니다.
강변의 절반을 차지하는 공간은 금빛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었으며,
그곳은 아름드리 버드나무를 비추며 시퍼런 물길이 흐르던 하천이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류에서부터 내려온 맑은 물이 청주와 조치원 등을 지나면서 탁한 물길로 변해버렸습니다.

아름다운 금강과 미호천을 바라보며 운하를 주장하기 앞서,
강을 먼저 살리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운하를 주장하는 분들이 제시하는 수질개선대책은 사실 언어유희에 불과합니다.
운하 수로를 확보하기 위해 준설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더니,
이제는 오염된 강바박을 파서 수질을 좋게 하겠다는 것으로 말을 바꾸는 것에 불과합니다.
차라리 그들이 솔직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래와 자갈과 갈대와 바람과 철새, 그리고 천변 습지 등
강의 생명력을 유지시켜온 모든 것을 훼손해서라도 달성해야할
절대절명의 목표가 있다면 제시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하면 되겠지요.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것은 명확합니다.
무엇이 우리 사회를 위해 도움이 되는지를 가지고 판단하여야 할 것입니다.
국민을 속이며 혼란스럽게하고 무시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할 그릇된 정치일 뿐입니다.



<종이줄에 마음이 담겨있었습니다>

순례단은 오늘 점심식사 이전에 산기슭을 이용하여 미호천 상류로 이동하였습니다.
합강리의 월산교에서 상류를 바라보며 미호천 우안에 노적산이 있습니다.
노적산에는 동네 주민들이 다니던 길의 흔적이 있습니다.
노적산 강변의 비탈진 지슭의 소로를 이동하여 요호리까지 이동하는 여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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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로 길게 늘어서 오솔길을 조심스럽게 가던 순례단의 눈 앞에 줄 하나가 나타났습니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연결하여 눈에 보이지 않던 소로를 표시한 것이었습니다.
금강지킴이 분들이 이 길을 답사하면서
혹시나 순례단이 길을 산중에서 긿을 잃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나무에 손상을 주지 않는 종이줄을 묶어 길을 표시해 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