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일째

<우리가 지켜야 할 산천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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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길에서 순례단에게 감동을 주었던 우리의 산하.
이름 모를 작은 새에서부터 들풀에 이르기까지 우리 강산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누가 무슨 권한으로 이 감동을 훼손할 수 있을까요?
우리 스스로 자연과의 상생을 모색하고, 국토 관리의 주인으로서 바로서야 합니다.
정치인들의 야먕에 국토를 훼손하는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할 것입니다. 


<눈으로 마음으로 담아온 아름다운 강산>

오늘로 102일째의 순례가 계속되었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마무리 회향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내일은 회향행사를 하게되면 순례단의 소식을 전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되돌아보면 지난 100여일은 너무나 감사하고 고맙고 감동에 찬 나들이었습니다.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순례단은
한강과 낙동강, 영산강과 새만금, 금강을 거치며,
하루 하루 매일 같이 새로운 우리 국토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으며,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하루 하루 순례길을 참여하시는 수많은 분들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존엄성에 대해 가르침을 받았으며,
순례단이 나아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기 위해 없는 시간을 쪼개어가며
길을 찾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하였던 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온 생명의 근원인 강을 잊고 살아왔던 우리들의 지난 모습의 되돌아보았으며, 경제적 가치가 우선인 사회를 만들어왔던 우리 스스로의 모습에 대해 참회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 속에서 순례단은 하루 하루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에 경이를 느끼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비록 많은 지역이 개발이라는 이름 앞에 많이 파헤쳐지고 훼손되었지만,
흐르는 강 따라 물결을 이루는 그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기만 하였습니다.

산을 돌아 나오는 바람소리와 그 산바람에 실려오는 사람들의 한강 이야기.
강을 따라 살아가는 자연을 닮은 사람들의 이야기.
낙동강 넓디 넓은 강변의 금빛 은빛 모래밭에서 느끼었던 장엄함.
그리고 그곳에 묻어놓은 삶의 무게와 예스러운 추억을 이야기 하던 시민들.
영산강 하늘위로 쏟아지던 별빛들.
금강 강바닥에 기록되어 있던 역사와 문화.
강변 갈대가 흔들리며 기록해 두었던 바람과 공생의 지혜.
순례단이 마음 곳곳에 감동이라는 이름으로 기록한 기억들을 어찌 전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순례단은 지난 여정에서 스스로 존재하고 있던 자연을 바라보았습니다.
스스로 흘러가며 끊임없이 생명을 잉태하고
인간이 저지른 수많은 죄업을 용서하는 자연을 바라보았습니다.
자연은 해와 달이, 눈과 비와 바람이, 갈대와 모래와 자갈이 뭇생명과 함께
공존하며 서로를 모시며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순례길은 그속에서 자연의 한 모습이고 싶었던 날이었습니다.


<마지막 구간의 순례길>

이 강산은 정치인 몇사람이 마음대로 운명을 결정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들의 정치적 야욕과 욕심으로 국토를 마음대로 개조할 수 없습니다.
이제 그런 상황을 허용해서는 안됩니다.
우리 스스로가 이 땅의 주인이며, 이 국토의 주인으로서 당당히 나서야 합니다.
이 땅의 뭇생명과 함께 상생의 길을 찾아 가는 주인의 노릇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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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02일째 순례길은 여의도 국회 옆 둔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순례의 마지막을 함께 참여하고자 많은 분들이 아침부터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강 흐르듯 저희도 함께 흐르고 주님의 인도하심대로 하기를 바랍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저희들처럼 강산을 사랑해 주기를 바랍니다”
라는 김경일 신부님의 기도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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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순례길은 한강 남단의 여의도를 출발하여 양화대교를 넘어 한강 북단으로 이동하였으며, 이후 서강대교, 마포대교, 원효대교를 지나 한강철교, 한강대교, 동작대교를 지나 반포대교 북단에서 하루 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한강을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합니다>

최근 한강의 서울 구간 모습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그분들이 오늘 순례단과 함께 길을 길었다면 좋았겟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 맑던 남한강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한강에 합류되는 지천마다 폐수가 흘러와 탁해질대로 탁해진 한강의 서울 구간.
흘러야 할 물길이 발걸음을 멈추고,
‘누치’는 오늘도 스스로의 죽음으로 ‘토목공학 중심의 치수’의 문제점을 고발하고 있었습니다.

한강의 서울 구간은 신곡수중보에 가로막힌 유속이 느려져 정체수역이 많은 상황입니다.
또한 인 및 질소 성분이 점차적으로 늘어나며
부영양화에 의한 수질오염과 물의 체류시간이 자연적인 상태보다 늘어난 상황입니다.
보통 물의 체류시간이 3~4일 이상이 되면
식물플랑크톤의 빠른 증식에 의해 부영영화가 늘어나는데,
담수호는 이의 최적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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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강을 따라 걷다보니 희안한 시설들도 있더군요.
‘수생식물 미나리 서식장’이라는 안내판이 강물에 떠있고, 화분과 같은 것들이 강 중간에 떠있더군요.
‘서식(자연적 과정)’이라는 말도 ‘양식(인공적으로 번식)’이라는 말로 바꿔야 정상이지만,
강이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둔치 및 습지대를 모두 파내어,
수질이 악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과 조건을 만들어 놓고,
이를 해결하게 위해 인공적으로 수질정화식물을 양식하는 악순환을 정상적인 사고로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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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의 단면은 모두 시멘트 혹은 옹벽이라 하여야 하겠습니다.
어디에도 자연습지대는 없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강변을 따라 죽어있는 물고기를 많이 보고 갑니다.
그 주변을 지날때면 악취에 코를 막아야 합니다.

원래 한강의 팔당-잠실수중보에서는
피라미와 버들치, 밀어 등 수질이 양호한 지역에 서식하는 어종이 많으며,
잠실수중보-신곡수중보 사이는 누치, 살치, 강준치, 붕어, 잉어, 그리 등
상대적으로 수질이 좋지 않은 곳에 서식하는 어종이 균일하게 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팔당호 상류의 남한강과 북한강 유입부는 깨끗한 물에서 서식하는 어종이 많습니다.
잠실수중보를 기점으로 수질등급과 어종을 보면
상류는 수질이 양호한 지역에 서식하는 어종이 많고,
하류는 오염에 내성이 강한 종이 많습니다.
잠실 수중보 상류의 하상은
자갈과 모래로 구성된 곳이 많고 수생식물이 많으며 둔치 등
생물의 서식환경이 매우 양호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잠실수중보와 신곡수중보 구간은
대부분 하천정비사업에 따라 모래준설과 성토 등으로
하천이 매우 단순하고 수중보에 막힌 유기성 퇴적물이 쌓이고
산란장소가 거의 없고 오염에 내성이 강한 어종이 균일하게 출현한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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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순례길에 동참한 분 중 한분이
“서울 구간의 한강물이 1급수가 된다면 운하를 찬성하겠다”고 농을 하십니다.
 유입 수량이 없는 시기에는 하천수가 적은 상태로 백사장이 드러나고,
유입 수량이 많을 때는 하천수가 많은 상태로 잠기고, 이것이 반복되며
생물종 다양성을 유지하는 하천. 수중보가 없이
원래대로 바닷물과 민물이 교차하고
산간계곡에서 흘러온 맑은 물이 바다에 이르기까지 거침없이 흘르는 한강.
그런 한강이 그립습니다.



<도법스님의 마무리 말씀입니다>

순례단의 도법 스님께서 실상사의 중요한 논의 관계로 24일 마무리 순례길을 함께하지 못하고,
오늘의 순례길을 마지막으로 떠나시면서 순례길의 소회를 잔잔하게 이야기로 풀어주셨습니다.
아래에 스님의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일부 기록하지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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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간의 순례길을 같이 한 종교인 및 진행팀 식구들 모두 마음을 함께 해서 고맙습니다. 종교인 순례단이 길을 가기 위해 마음을 내어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 순례단을 보며 격려하고 기도해 온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불가피하게 내일까지 하지 못해 불편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순례하면서 들었던 마음을 함게 나누고 싶습니다.

먼저 생명의 존엄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저 자신은 생명의 존엄성 차원에서 삶을 다루고자 하나, 그러나 저 자신의 지혜와 인내, 관용과 현실을 보는 정신이 부족합니다. 거듭 거듭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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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서울에 와서 순례하면서 우리가 2만불 시대에 만든 인간의 작품이 우리 가슴을 감동케 하는 것이 없습니다. 운하로 3만불 혹은 4만불 시대를 의도한다 하는데, 경제 활성화와 국민삶의 질이 높아져야 품위있고 아름다운 삶이라는 믿음과 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에서 보면 어마어마한 자금을 투입한, 서울의 아파트, 거대한 작품, 빌딩 어디를 보아도 우리 가슴을 감동시키는 아름다움이 없습니다. 가슴 따뜻한 소리가 없습니다.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 보다 아름다움은 없습니다. 인간이 아무리 탁월하고 좋은 기술을 가지고 만들어도 자연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저는 순례를 하면서 자연이 만든 강의 아름다움에 눈을 떳습니다. 자동차 빌딩 뛰어난 옷 예술작품으로도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을 대신하지 못합니다.

진정 아름다운 세상을 가꾸고자 한다면, 자연이 만든 이 강의 의미를 이해하고, 인식하는 것이 아름다운 미래를 가능케 할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지혜와 역량을 투입한다 하여도,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순례를 마치면서 우리는 제발 뭐하지 말라고 애원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나라의 주인으로서 자연을 망치는 운하는 없다는 것을 명확히 선언하고, 결정하는 주인 노릇을 해야 합니다. 또한 한반도 생태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을 당당히 선언해야 합니다.

종교인 여러분과 모든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예수살기’의 김은주님은 “순례단의 행보를 보고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않 되겠다는 생각으로 심적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참여했다”고 합니다. “저는 시골에서 자라고 생활하다가 언젠가부터 도시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 친화적인 삶이 얼마나 우리에게 윤택한 삶을 가져다주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한강을 걸으면서도 각종 운동기구, 놀이터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자연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다.”며 인위적인 운하를 비판하셨습니다. “운하로 인하여 몇몇이 이익이 되기도 하겠지만 더 낮은 곳에서 사람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기를 바란다.”며 정부에 바라는 말씀도 남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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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열(환경재단 대표)님은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최악의 상태로 가는 것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논의 하고자 왔다.”고 참여 동기를 말씀하셨습니다. 또 “21세기는 환경, 문화, 여성의 세계입니다. 환경을 살리고자 하여도 살기 힘든데 오히려 파괴하는 행위는 자동차가 역주행하는 이치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물류이동이 아닌 정보이동의 시대입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 시스템 연구로 고용 창출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여름에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오히려 홍수 피해는 심해질 것이다”며 운하 건설을 비판하셨습니다. “강은 흘러야 합니다. 강을 막고 살리자는 발상자체가 설득력이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70~80년대 건설 사고를 가지고 눈에 보이는 성과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교육, 정보, 금융, 환경, 문화등 3차 산업에 관심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며 지도자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오늘 순례단에서는 단장이신 이필완 목사 / 김민해 목사 / 차흥도 목사 / 문정현 신부 / 김규봉 신부 / 김경일 신부 / 최상석 신부 / 홍현두 교무 / 김현길 교무 / 수경 스님 / 도법 스님 / 지관 스님 / 박남준 시인 / 이원규 시인이 참석하였습니다.

하루 순례길 동참자는 장경훈(화성) / 한용걸 신부(강릉 성공회 성당)  / 민형기 신부 / 류병관 프란치스코 수사(꼰벤뚜알 수도회) / 양용석 목사 / 정동수(제주) / 안승길(부론성당) / 김용철(불교환경연대) / 오두희(평화바람) / 이은영 미가 수녀(부천) / 권창식(카톨릭환경연합) / 김일회 신부, 박북실 수녀(천주교 인천교구) / 장기용 신부 외 19명(성공회신학대학) / 김미애 외 1명(예수살기) / 김용철(불교환경연대) / 노현숙(서울) / 안승길(부론성당) / 황호섭, 손성희, 이난영(이상 생태지평) / 서혜란, 세바스찬 / 최열(환경재단) / 김병관 / 이영미 교수외 41명(한신대학교 신학과) / 김 엘리사베 외 3명(명동성당 바오로 수녀회)의 수녀님 등이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는데 미치 다 기록하지 못하였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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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순례팀에는 이상배(진행팀장) / 조항우(팀장) / 강병규(진행) / 김희흔(진행) / 김창환(진행) / 정신화(진행) / 명계환(기수, 기록) / 이희섭(동영상) / 김선희(사진)님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일정 안내>

● 제103일차 / 5월 24일(토)
반포대교 북단(시작점) - 종각(도착점)/ 순례 마무리 행사

** 서울 구간 상황따라 매일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항상 유선으로 확인요청드립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23일 천주교 옥수동 교회에서 숙박장소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22일 예술살이 공동체에서 숙박장소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백창우 선생님과 아이들이 자연을 닮은 소리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정확한 출발 장소 및 시간은 도보순례단에게 전화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5. 23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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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종교환경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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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붉은낙타 2008/05/27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이 만든 것, 생명 그 자체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2. 수입천대책위 2008/06/16 2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원도 양구 방산면에 수입천이라는 하천을 아시나요?.

    수입천은 북한강 상류의 지류로서, 금강산과 비무장지대 내 군사분계선 바로 남쪽에 있는 가칠봉(加七峰:1,242m)에서 발원하여 두타연을 거쳐 파로호로 흘러가는 연장 길이가 34.8km에 이르는 넓고 맑은 1급수 하천이며. 오랫동안 민통선 지역내에 위치하여 60여년간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청정지역입니다.

    수입천변에는 갖가지 기암괴석과 함께 꽃나무들이 울창하고 특히 봄에는 철쭉꽃이 아름답게 피는 청정하천이며 수입천 상류 두타연은 우리나라 최대의 열목어 서식지입니다.

    수입천 물줄기가 곧바로 떨어지는 직연폭포, 파로호와 만나는 파서탕계곡은 경치가 좋아 양구군에서 두타연과 파서탕은 양구8경으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희귀어종인 어름치와 쉬리, 그리고 천연기념물 황쏘가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수달도 발견되는 하천이며독수리 도래지가 있을 정도로 청정한 생태가 보존되어 있는 대한민국의 몇 안되는 지역입니다.

    이 수입천이 심각하게 오염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현재 양구군에서는 두타연상류에서 하루 4천톤의 물을 취수하여 식수로 사용하고 있으며, 양구군 통합상수도 계획에 의해 추가로 8천톤의 물을 취수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강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도 수입천은 물이 메말라 이끼가 끼고 예전과 다르게 점점 탁해져 가고 있는 실정인데, 추가로 물을 빼돌리면 두타연과 수입천의 수질이 더욱 줄어들어 오염된 하천으로 변하게 되고 이로 인한 생태가 파괴는 필연적으로 일어날것입니다.

    수천,수만년 동안 흘러 내려오는 청정하천을 행정당국의 이기심으로 인해 물이 흐르지 않는 죽은 하천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줄기를 인위적으로 바꾸면 그곳에 살고 있는 동식물 뿐만아니라 주민들의 삶도 무너져 내립니다.

    이제는 양구군에서 방산면민들만이 외로운 투쟁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입천 문제는 양구 방산면 주민들의 문제만은 결코 아닙니다.

    방산면 주민들이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의 농사일을 마치시고 6월 12일 저녁8시에 방산면 수변공원에 모이셔서 수입천을 살리기 위한 촛불집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저희 방산면 주민들의 힘이 너무 미약합니다. 그러나 작은 힘이지만 저희들은 강력한 의지와 단결로 반드시 통합상수도 정책을 막아내겠습니다. 환경을 사랑하는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도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께서는 양구군청 군수실(033-481-2191)에 항의전화를 해 주실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수입천대책위원회 올림 (연락처: 017-373-9368)


68일째


대규모 토목사업 한 건으로
나라가 발전한다는 생각은 낡은 사고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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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이 프로젝트(운하 사업)는 단순한 선거공약이 아니다.
여러 내륙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이슈라고 볼 수 있다.
대운하는 이 모든 사안들을 태클할 수 있는 포괄적인 계획
"
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국민이 반대해도 추진하겠다는 말이겠죠.





<해창갯벌에서 하루를 시작하며>

해창갯벌에서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순례단은 어제 하루 일정을 시작하였던 해창갯벌의 4대종단 기초처에서 하룻밤을 지내었습니다.
무수한 뭇생명의 아픔을 바르게 보고 바르게 듣기위해 이곳에 여정을 풀었었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이른 아침.
모든 순례단이 분주하였습니다.
여전히 오랜 기간동안 굳센 모습으로 새만금의 수호신이고자 하였던 장승을 살펴보고, 기도처 주위를 산책하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순례단의 마음을 함께 두고 가기 위해 몇 개의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새만금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 한구석이 찌르듯이 아파오지만,
모두 해창갯벌을 새롭게 살리자는 마음으로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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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창갯벌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순례단은 부안성당에서 하루의 순례를 시작하였습니다.
성당에서 아침부터 순례단을 기다린 푸른꿈고등학교 학생들과 천주교 전주 평화동 성당의 신자들과 함께
“어제 서울에서 열린 운하반대기독교행동 발대식에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출발하였던 그 시간과는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끼었고, 감사하였습니다.
순례길에 동참한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라는 이필완 목사님의 아침 기도로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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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을 떠나 원불교 부안교당의 태양광발전시설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오전 내내 2003년 삼보일배 여정을 따라 순례길을 재촉하였으며,
새만금 갯벌에 모여지는 큰 물길인 동진강에서 이르렀습니다.



<동진강에서 바다를 만나야 하는데>

오늘 오전 경로가 그 동안의 순례길과 달리 도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많은 소음과 매연에 시달렸고,
새만금 생각에 마음은 아프고 발걸음도 무거웠지만,
곳곳에서 생명의 기운을 느끼고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시멘트 농수로에서 ‘송사리’를 발견한 김규봉 신부님은 보물을 발견한 듯 발을 걷고
농수로 안으로 들어가 송사리에 대한 설명을 하기 바빴으며,
이를 처음보는 아이들도 신기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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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른들은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자란다고 하였습니다.
자연과 함께 자라야 할 아이들이 자연으로부터 멀어지고 자연을 잊게 하는 것이 지금의 우리 사회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우리 사회가 0교시 수업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금수강산을 보고 배우고 느끼는 교육이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순례단이 길을 나아가는 동안
중간 중간에서 기다리며 참여하시는 분들 덕분에 순례단의 대열은 금새 늘어났으며,
유모차에 탄 간난아기도 순례단과 함께 길을 나서서 모두의 사랑을 독차지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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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일정 종료 시점에 순례단이 만난 동진강은 44.7km의 길이로
정읍시 산외면(山外面) 상두산(象頭山) 인근에서 발원하여
상두천을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정읍천, 고부천, 원평천 등의 하천을 만나 합수되며
새만금을 통해 바다로 나아가는 강입니다.

만경강과 더불어 동진강은 새만금 담수호의 수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강으로,
현재 동진대교 하류로는 넓은 지대에서 염생식물이 자라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엄밀히 보면 동진강은 섬진강 수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유역변경식 섬진강댐에 의해
섬진강 물을  공급받는 바가 크며,
이 물줄기는 김제평야 일대를 살찌우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전북의 주요한 마을과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간직하고 먼 길을 달려온 동진강은
여기 동진대교 이후에 바다를 만나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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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동진강은 새만금 방조제에 가로막혀 바닷물이 교차되지 않고 새만금 담수호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산에서 출발한 그 맑은 강물이 강물로 흐르고,
강물이 바다로 나아가는 것이 지극한 순리일진데,
도시와 들녘을 거치면서 탁해지더니 급기야 갈길이 어딘지도 모르는 방조제에 막혔습니다.
어찌하다가 우리나라 모든 강 하구가
실용이라는 이름의 방조제와 하구둑에 막히는 상황이 되었는지 슬프기만 합니다.




<바다가 바다로, 갯벌이 갯벌로, 강물이 강물로>

동진대교 밑에서 진행된 오후 일정은

“많은 날 걸으면서 일그러진 강을 봤습니다.
그때 나 자신도 일그러져 있었습니다.
온갖 오염과, 쓰레기, 시멘트 벽 등을 보니 내 자신이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발걸음 속에서 자연을 살리고 생명의 강을 살리는 일을
내 안에서 찾는 소중한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라는 김현길 교무님의 기도로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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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 순례단은 계화도 인근에서 선박을 이용하여 심포로 나아갈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선박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져,
긴급하게 제방길을 이용하여 동진강 하류로 이동하였습니다.

덕분에 순례단은 오후 내내 동진강 하류에서 이제는 운동장처럼 변해버린 갯벌을 보는 순례를 진행하였습니다.
거세지는 바람길에 발걸음을 멈추고 쉬는 중간에 제방길에 앉아
들려오는 바람소리와 그 바람소리에 화답하듯 오가는 파도소리를 듣고 있자니,
이 평화로운 공간에 우리 사회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몰라서 마음이 아프기만 하였습니다.

자연은 스스로 존재하고 그 존재속에서 자연의 순환적인 질서를 통해 평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그러한 평화로운 삶과 사회를 배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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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일정은 한때 김제 지역에서 제일 많은 선박이 오가고 해산물이 넘쳐났다는 해창지역 제방 에서
이명박씨 때문에 우리가 조국을 돌아볼 기회가 생겨 오히려 감사합니다.
이명박씨를 무조건 나쁜 사람으로 상정하고 바라보는 일만하고
나 스스로를 성찰하고 돌아보지 않았는가 생각해 봅니다.
이번 순례길이 나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
라는 김경일 신부님의 기도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오늘 순례단은 동진강과 만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산자락에 있는 망해사(望海寺)에 여정을 풀었습니다.



<이 슬픔의 땅에서 희망을 찾아봅니다>

해창갯벌에서 아침을 맞이하였습니다.
순례단은 어제 해창갯벌에 입구 도로변에 위치한 4개의 컨테이너 기도처에서 하룻밤을 보내었습니다.
갯벌이었으나 이제는 육지가 되어버린,
그리고 이제는 무수한 생명의 죽음으로서
우리 사회의 자연에 대한 폭력을 고발하는 슬픈 현장이 되어버린 해창 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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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슬픔의 땅에 생명의 기운이 다시 되살아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제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고,
너무 많이 진행되었기에 희망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새만금 갯벌은 여전히 질기디 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우리 사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만금 갯벌은 헤아리기 힘든 그 무수한 세월동안 해와 달, 바닷물과 민물,
그리고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형성되어 온 자연의 역사이며, 자연의 보금자리입니다.
억겁의 세월에 비해 찰라에 불과한 우리 시대의 독선과 오만이
비록 지금 새만금을 아프게 할지라도,
반드시 새만금은 바다로서 갯벌로서 제자리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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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1991년 11월 28일 새만금 제1공구(외곽방조제) 공사 착공 이후
2006년 4월 21일 외곽 방조제 연결공사 진행까지,
새만금은 우리 사회에 자연환경보전을 둘러 싼 중차대한 사회적 논쟁이었으며
국제적으로 중대한 사안이었습니다.
사실 새만금은 198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공약이며,
이로 인해 우리 사회는 20여년의 세월동안 극심한 사회적 갈등을 경험하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과정은 우리 사회가 연안습지(갯벌)의 중요성을 학습하는 쓰라린 교육의 기회이기도 하였습니다.

새만금 간척사업처럼 대규모 국책사업 등과 같이 환경문제를 둘러 싼 사회적 갈등의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되는 수많은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정치적 이유로 시작되는 개발계획,
형식적인 경제적 타당성 평가,
부실한 환경영향평가,
추진될 사업이 주민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정보 자체의 제한,
형식적 의사 수렴,
근거 없는 정책결정과 결정 과정의 불투명성,
정책결정과정의 폐쇄성,
국가정책의 기록문화 부재 및 비공개,
기업 등 일부에게만 혜택을 주는 사업방식,
국민세금 낭비,
사후 평가 및 정책 개선 노력 부재
등이 계속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제 운하 계획에서 이러한 현상이 판에 박은 듯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국토를 마치 개인의 땅으로 여기는 한 정치지도자가 정치적 시기에 제출한 그림같은 메모 한 장을 놓고,
나라 전체가 찬반으로 나뉘어 논란을 벌이고 있습니다.
기존 정부 중심의 국책사업에서 벌어졌었던
‘정도(正道)를 벗어난 학문으로 세상사람들을 기만하고 정치권력에게 아첨하였던 곡학아세(曲學阿世)’
가 다시 반복되고 있습니다.
구체적 계획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타당성이 있다는 주장만 난무합니다.
사업 자체 추진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아도 국민들이 잘 몰라서 그렇고, 설득할 수 있다는 주장만 나오고 있습니다.
환경영향평가를 간소화하겠다는 환경부와 국토해양부 등 정부부처는
무수한 전문가들의 위험성 경고에도 불구하고 운하 사업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니다.
언제까지 이 악순환을 반복하여야 하나요?
한 정치인의 잘못된 정치적 야심으로 국토 전체가 공사판이 되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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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국책사업의 문제점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또 다시 문제를 반복한다면 우리 사회는 한 단계 높은 성장을 할 수 없습니다.
자연을 파괴하고 수탈하여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구시대적 패러다임으로는 새로운 시대를 볼 수 없습니다. 이제 바뀌어져야 합니다.

우리 시대 생명사상의 큰 스승이셨으며 한살림 창립자이셨던 무위당(无爲堂) 장일순 선생께서
“우리 시대는 경쟁의 시대를 탈피하고 공생의 시대가 아니면 살아갈 수 없으며,
이 공생은 인간과 인간의 공생만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공생도 포함되어야 함”
을 강조하였던 것처럼, 선진화된 시대는 자연과 인간의 공생을 필요로 합니다.
그렇기에 강을 훼손하고 국토 전체를 공사판으로 만드는 정책이 아니라,
강을 강으로 흘러가게 만들고 생명의 기운이 넘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과 상생의 지혜여야 합니다.

부디 이명박 정부가 허상뿐인 운하에 대한 논란 자체를 운하를 요구하는 사회적 여론의 실체인 것처럼,
혹은 형식적인 여론 수렴의 과정인 것으로 오도하지 말고,
지난 시대의 문제점에서 교훈을 얻어 자연의 순리와 국민을 진정으로 섬기는 정책결정을 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엄청난 기간 동안 진행되는 사회적 갈등으로 역량을 소진하지 않는
사회적 지혜를 모아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순례단은 우리 사회가 외면하였던 이 슬픔의 땅에서,
우리 사회가 다시 생명의 지혜와 물결을 모으는 희망을 찾아봅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순례길에서 만나는 많은 분들의 생명과 평화에 대한 염원은 순례단을 이끄는 새로운 힘입니다. 각 지역마다 우리 국토와 자연의 온전한 보전을 염원하는 발걸음이 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분들이 전해주는 마을과 지역, 지역의 생태와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는 순례단에게 매일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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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지역에서는 새만금 관련한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참여하고 계십니다. 오늘은 김경일 교무님과 여러분들이 하루 순례길 동참자로서 순례단과 함께 하였습니다. 2003년 새만금 삼보일배 기도수행에 함께하셨던 원불교 익산교당의 김경일 교무님은 순례에 자주 참여하고 계십니다. 정기적으로 참여하시지는 못하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순례길에 동참하고 계십니다.

김경일 교무님은 “새만금이나 운하추진 배경은 결국 돈, 탐욕, 물질숭배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더 큰 문제는 ”요즘 지식인, 종교인들은 돈 앞에 무릎 꿇고 맙니다. 우리 사회가 과연 정상적 삶인가. 답답한 마음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현재 논란이 되는 운하 문제와 관련해서 “운하는 탐욕의 논리입니다. 탐욕은 허망합니다. 그런데 그것에 집착하기 때문에 고통이 따를 것입니다. 모두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점을 직시하여야 한다고 지적하였습니다.

생명이란 다양성을 가지고 있어요. 그 말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운하는 이러한 정신에 위배되고 있습니다”라며 현재의 상황에 마음아프시며, “정치적 승리가 당장 담보 되지는 않으나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선한 마음이 깊어지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안목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의 말씀을 전해주었습니다.

고산산촌유학센터의 조태경님은 5명의 학생들과 순례에 참여하셨습니다. 조태경님은 “(운하 사업에 대해) 찬반논란을 떠나 아이들은 자연 그 자체이기 때문에 새만금을 걸으면서 자연에 접하고 또 스스로 운하에 대해 판단하게끔 하기 위해 참여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운하 문제와 관련하여 “정권의 사욕으로 5년에서 10년 동안 정치적으로 활용해서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 경제구조를 망칠 것이다. 이미 그런 문제점이 새만금에서 드러났고 그 몇 십배의 재앙을 초래하는 운하를 하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을 호도하는 조급한 정책으로 명성과 야욕을 얻으려고 하지만, 민주주의적 절차를 밟아 국민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펴줄 것을 바란다”고 희망했습니다.

오늘 순례길에 참여하신 분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분들은 아마 이주여성모임일 것입니다. 베트남에서 한국에 오신지 13년이 되었다는 ‘이가연 레티두엔’님은 “한국은 땅도 좁은데 땅 가운데 운하를 새로 만드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합니다. “한국은 내가 살아온 터전의 일부분이고 본래 환경파괴를 싫어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가연님이 발을 딪고 서 있는 국토와 우리가 발을 딪고 서 있는 국토가 같고, 그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한 공동체입니다. 그리고 그 땅은 정치인 한 개인의 땅이 아니기에, 그 땅을 보전하고 가꾸는 것은 우리 공동체 모두의 권리이자 의무일 것입니다. 오늘 순례길에 함께 참여해주신 많은 분듥께 감사드립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오늘 순례단은 단장이신 이필완 목사 / 김규봉 신부 / 김경일 신부/ 문규현 신부 / 홍현두 교무 / 김현길 교무 / 수경스님 / 연관 스님 / 지관 스님 / 박남준 시인 / 이원규 시인이 참여하였습니다. 

하루 순례길 동참자로는 정찬홍 외 8명(푸른꿈고등학교) / 조태경 외 5명(고산산촌유학센터) / 이용훈, 김미영(서울) / 이규창(생명평화 마중물) / 김종섭(전북평화인권연대) / 이현민(부안시민발전소장) / 장경훈, 소현수(창조한국당) / 윤재송 외 6명(평화동성당) / 김경일 교무(익산왕궁) / 이지훈 외 5명(아시아노동인권)이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정 안내>

● 제69일 / 4월 20일(일)
김제 망해사 - 김제 거전갯벌 (사막처럼 변한 갯벌 둘러보기) - 김제 심포항 주변 (점심)  - 군산 어은리항 도착 - 군산 평화센터로 이동

● 제70일 / 4월 21일(월)
군산 평화센터에서 승용차로 출발 후 군산 하제항 도착 - 남수라(점심) - 군산 내초도앞 갯벌(오후3시 도착) - 군산 내초도 / 새만금 기원제(3시) 및 대화마당

● 제71일 / 4월 22일(화)
금강 출발행사(오후 2시 / 하구둑. 마서면 도삼리) - 화양면 옥포리

● 제72일 / 4월 23일(수)
화양면 옥포리 출발(동학사 기도회) - 와초리 - 완포리 - 용산리 - 신성리 갈대밭(원불교 기도회) - 시음리 - 웅포대교 도착 종료 /

* 정확한 출발 장소 및 시간은 도보순례단에게 전화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부안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후원해주셨습니다.
* 김제 진보연대에서 점식식사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원불교 부안교당에서 간식을 후원해주셨습니다.
* 김제 망해사에서 저녁식사와 숙박장소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부안시민발전소 이현민 소장과 새만금생명평화연대 주용기 집행위원장, 계화도의 고은식님이 길안내와 지역에 대한 설명을 후원해주셨습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4. 19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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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하 백지화 종교환경회의 다음 카페 -- http://cafe.daum.net/xwater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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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종교환경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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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짱가 2008/04/21 1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부지런한 친구가 글을 읽어보라고 연락을 해주어 들려봅니다.

    순례단원들 건강은 좀 어떠신지요?

    송사리를 보니 추억이 함께 떠오르네요.

    이런것이겠지요.

    지키려고 하는것이 바로 우리의 추억이고 물려줄 추억이겠죠.

    "애들아 아빠가 어릴적 이곳은 운하가 아닌 강이었단다. 송사리가 있고 철새들이 날아오는 살아있는 생명의 강."

    그 강을 보고 넒은 가슴과 자연의 소중함과 인간사를 생각하는건 어리다고 못하는것이 아니었죠. 이런것이 바로 생명의 강이 주는 교훈이었죠.

    힘내세요.

  2. 순례단 힘내세요. 2008/04/21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가의 눈동자를 보며 눈시울에 눈물이 핑 돕니다.
    저 아기가 제대로 살 수 있는 공간을 물려주는 것이,
    지금 내가 한 푼 더 벌어서 잘먹고 사는 것보다 훨신 중요한 내 사명이란 생각이 드네요.
    순례단의 이야기를 보면서 스스로를 많이 반성하게 됩니다.

  3. 새만금 2008/04/21 1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점점 더 의미없는 환경파괴였슴이 분명해지고 있는 새만금!
    가슴이 무너집니다. 지금이라도 남은 생명체들이 최소한의 생명활동이라도 할 수 있는 배려가 필요한 싯점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 종교환경회의 2008/04/21 2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새만금의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바로 운하를 반대하는 기본이지요. 새만금은 이 글에서처럼 꼭 다시 바다로 돌아갈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4. 애니 2008/04/22 0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이 프로젝트(운하 사업)는 단순한 선거공약이 아니다.
    여러 내륙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이슈라고 볼 수 있다.
    대운하는 이 모든 사안들을 태클할 수 있는 포괄적인 계획"
    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국민이 반대해도 추진하겠다는 말이겠죠.

    이명박씨 당신 보기에는 개발에 따른 이익만이 보이나 봅니다.
    그 물에서 선박사고가 한번 나기라도 하면 먹는 물이 더러워지고, 그 물을 먹는 뭇 서민들이 병드는데...
    그리고, 그곳에서 들었던 쓰레기 시멘트로 제방을 만들고, 갑문을 만들고... 그럼 우리 국민들은 늘 새집에 있는 듯 그런 더러운 물을 먹게 되는 것이지요.
    아~ 생각할수록 하나만 보는 대통령이 미워집니다. ㅡ_ㅡ(전 순례단의 목사님, 스님, 수녀님, 신부님, 주교님 등.... )처럼 미워하지 않고,, 가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
    그렇게 밉고, 답답해도 순례단의 글들을 보면 행복해지는 것은 왜 일까요?

'운하 백지화’라는 희망은 ‘행동’이라는 의무를 요구했습니다. 66 일째 강을 따라 흐르며 본 삶의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아직도 ‘하느냐 마느냐’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자식이 어머니 가슴을 헤집어 잇속을 따지는 것과 같습니다. 대운하 전도사 이재오씨가 낙선하기를 바란 내 자신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인간을 미워하는 일이 없기를…
» 수경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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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례 22일째 백두대간에 들어선 대운하 반대 종교인들


희망은 절망의 반대말이 아닙니다.
존재 의미를 잃지 않는 것. 절망적 상황에서도 가고자 하는 길의 목적지를 잊지 않는 것. 그것이 희망입니다. 나는 지구 생명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수행자의 한 사람으로서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 생명의 강을 따라 흐르고 있습니다. 만약 이명박 정부에서 한반도 대운하 공사를 강행하고, 그로 인해 수많은 생명체가 죽음을 당하는 대규모 자연파괴 행위가 벌어지는데도 이를 보고만 있다면, 그것은 수행자로서 존재 의미를 부정하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희망은 의무를 동반합니다.
‘한반도 대운하 백지화’라는 희망을 품는 순간, 희망은 나에게 행동을 요구했습니다. 그것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요구가 아니라 희망 그 자체에 내장된 필연적 의무였습니다. 가령 부부가 한 아이의 부모가 되기를 희망했다면 그 속에 이미 아이가 성장할 때까지 돌볼 의무가 잉태돼 있듯이 말입니다.

지금 나는 운하에 위협받는 생명의 강을 지키기 위한 순례단의 일원으로 영산강을 따라 걷고 있습니다. 경부운하 구간에 이어 63일째 호남운하 예정지를 걷고 있습니다. 길을 나설 때부터 우리는 단순히 대운하를 반대하기 위한 순례가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삶을 성찰하는 수행의 길로 삼기를 희망했습니다. 생명의 강에 비추어 본 우리네 삶의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문화·교육·정치·경제 등 사회 모든 부문의 지배 질서는 탐욕과 이기였습니다. 대운하는 그것의 상징이었습니다. 대운하가 몰고 올 재앙은 환경 파괴만이 아닙니다. 더 심각한 것은 공동체의 붕괴와 인간다운 삶의 실종입니다.

대운하에 대한 여론은 반대가 압도적이라고 들었습니다. 참으로 다행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아직 대운하의 문제점이 ‘찬반’ 논의 차원에 머물러 있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이 ‘하느냐, 마느냐’를 넘어선 곳에 존재한다는 사회적 성찰이 부족한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바로 그것이 위기의 본질입니다. 순례를 하면서 그것에 대해 느낀 바는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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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경스님

첫째, 대운하는 전도된 사회적 가치관의 반영입니다. 대운하는 설사 막대한 경제적 이득이 예상된다 하더라도 논의 자체가 돼서는 안 될 일입니다. 모든 생명의 어머니인 국토의 근간을 허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국토는 사람뿐 아니라 깃들어 사는 모든 생명의 요람이자 역사와 문화의 모태입니다. 아직도 대운하 논란이 찬반 차원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자식이 어머니의 가슴을 헤집어 잇속을 따지는 것과 같습니다. 천만금의 이익이 생긴다 해도 그것으로는 절대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둘째, 만약 대운하를 강행한다면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할 것입니다. 민주주의의 본질은 모든 권력은 국민한테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 정치는 어떻습니까. ‘주권재민’이라는 말은 선거 기간에만 유령처럼 떠돌 뿐입니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이 정치판에서처럼 오용되는 사례도 없을 것입니다. 민심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그 순간에만 ‘천심’입니다. 대운하에 대한 반대 여론이 압도적인데도 그것을 ‘천심’으로 여기기 않고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는 것으로 증명이 됩니다. 아직도 국민을 조종 대상의 우민으로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셋째, 대운하는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만약 이명박 정부에서 국회의 과반을 차지한 여당의 힘으로 ‘특별법’을 만들 경우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행동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반대하는 국민의 다수가 침묵한다 하더라도 시민단체는 행동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대운하 정책 입안자들이 이 말을 가지고 분열을 선동한다고 말한다면 나는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할 것입니다. 국가의 잘못된 행위를 묵인하는 시민단체는 그 순간 정당성을 잃습니다. 국가의 잘못을 바로잡는 행위는 시민단체로서 존재 이유의 확인이자 도덕적 의무이고 이타적 본능의 발현입니다.

넷째, 대운하는 자연 생태계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재앙을 초래할 것입니다. 기술만능주의는 미신보다 더 위험합니다. 어떤 과학기술로도 한반도 대운하처럼 대규모로 파괴된 자연은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식수 오염, 대규모 준설에 따른 주변 지하수위 저하, 홍수시 범람, 홍수 후 유입된 토사 처리에 따른 2차적 오염과 비용, 배후 개발지의 부동산값 앙등, 빈부 양극화 심화에 따른 계층 갈등 등 부작용은 상식 수준에서도 예측 가능합니다.

다섯째, 국가의 안위가 위태로워질지도 모릅니다. 경제·안보·교육·부동산·노사·빈부 양극화 등 중대한 국가적 사안이 한둘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이명박 정부에서 마치 국민을 정적으로 여기듯 대운하에 집착할 경우 국민 모두가 불행해질 수도 있습니다. 나는 진심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국민 모두가 고통스러워지기 때문입니다. 대운하는 결코 경제적 시각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될 사안입니다.

숨이 찹니다. 출가 수행자라는 사람이 어쩌다가 고준한 청담이 아니라 이런 메마른 얘기까지 늘어놓게 되었는지, 시절 인연이 한탄스럽기조차 합니다. 지난 총선 때 한반도 대운하 전도사를 자처했던 이재오씨가 낙선한 뒤에는 은근히 그것을 바란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수행자로서 한참 모자란 자신이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언론을 통해 이재오씨를 비판한 적이 있던 터여서 더욱 그랬습니다. 진심으로 부덕을 참회했습니다. 그리고 기도했습니다. 어떤 경우든 인간을 미워하는 일은 없기를. 우리의 순례와 반대하는 다수의 민심이 맑고 평화로운 기운으로 이 땅의 평화를 이끌기를.

비구의 출가 의미는 세속과의 절연이 아닙니다. 혈연이라는 세속의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중생, 즉 온 생명이라는 큰 가족의 구성원이 되는 데 있습니다. 출가 수행자에게는 하는 일 모두가 불공이고, 처하는 곳곳이 불국토입니다. 중국 당나라 때의 선사인 남전 스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오늘의 학인들은 다분히 출가만 하고 입가를 기꺼워하지 않으며, 좋은 곳만 알고 나쁜 곳은 모른다.” 남전 스님의 말씀에 지금 저의 심정을 실어 봅니다.


 

수경 스님

* 한겨레 4/18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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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빛효과 2008/04/19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명의 강에 비추어본 우리네 모습...
    탐욕과 욕심에 가득찬 우리네 모습을 뒤돌아봅니다.
    대운하로 인해 새로운 문명사의 한 페이지가 쓰여질 것이라는 말이
    더더욱 생각나는 글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순례단의 발걸음에 응원을 보냅니다.

  2. 애니 2008/04/20 2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숨이 찹니다. 출가 수행자라는 사람이 어쩌다가 고준한 청담이 아니라 이런 메마른 얘기까지 늘어놓게 되었는지, 시절 인연이 한탄스럽기조차 합니다.
    수경스님같은 분이 이 시대를 바꾸는 데에 힘이 크게 되어주셔야지요.
    저도 바쁜 시국에... 나랏일까지 적극 걱정해야하나... 간혹 MB가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순례단의 걸음을 보며, 각 시민단체와 종교단체들의 움직임을 보며 뭔가 다른 큰 일이 이루어질 것이리라 막연히 생각되어 지네요.

오늘 하루는 영산강을 따라 선인들의 지혜를 였보는 날이었습니다. 작은 풀 한포기조차 생명을
아끼었던 선인들이 영산강의 품에 삶을 풀어갔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시대
자연을 파헤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던 날입니다.
 

<자연과 함께 살아간 선조들의 지혜가 그립습니다>


<영산강은 말없이 흐릅니다>

총선 관계로 2일을 쉬고 다시 걷는 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언론에서는 총선 결과를 두고 운하
계획을 주도하였던 정치인들이 낙선한 것을 크게 다루었지만, 순례단은 이들이 낙선하였다고
운하 계획이 백지화되거나 종결될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생명의 강을 찾아가는
여정이 종료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총선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말없이 흐르는
영산강처럼 생명의 강을 모시는 우리의 순례도 계속될 것입니다.


오늘 순례는 함평군 학교면 학호리의 종별산(이별바우산) 앞에서 말없이 흐르는 영산강을
바라보며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광주지역의 가톨릭 성직자분들께서 많이 참석하여 하루
순례길의 발걸음에 함게 마음을 모았습니다. 오늘 순례는 “강은 강으로서 말을 합니다. 강처럼
사는 모습을 우리는 배웁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라는 김규봉 신부님의 아침기도로
시작되었습니다.
 















순례단의 오늘 일정은 종별산(이별바우산)을 떠나 고막원천을 따라 올라, 석관정을 지나,
제방길을 걸어서 오암동에 도착하였으며, 이후 절구와 산두마을, 죽산리를 거쳐 죽산제방을 지나,
문평천 입구에서 일정을 오전 종료하였으며, 오후에는 중동제방길을 따라 구진포까지 나아갔습니다.


<석관정과 드라마세트장을 보다>

종별산을 지나 고막원천과 영산강의 합류부를 만났습니다. 장성군 삼서면에서 발원하여 함평군
학교면 석정리 석관정(石串亭)에서 영산강과 합류되는 고막원천은 지방2급 및 국가하천임에도
불구하고 영산강과 합류되는 지점에서 본 수질은 매우 탁하더군요. 고막원천도 역시 제방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어느 지역이든 하천을 만나는 지점에서 순례단은 이러한 공사를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




고막원천의 제방길에서 나무 한 그루를 보았습니다. 누군가 제방길의 갈대를 태운다고
불을 질렀던 모양입니다. 불에 태워진 나무 하나를 보면서, 우리 사회가 하천변 제방길에서조차
나무가 자라는 것을 허용할 수 없는 사회인지 마음이 아파옵니다. 우리 사회는 애초에 자연스럽게
흘러가던 물길을 제방으로 가두고 통제하는 것이 인간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인간을 위한다는 것이
이렇게 자연의 공간을 자연스럽게 만들지 않고, 매번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어쩌면
한 그루의 나무가 불에 태워져 죽어간 것이 아니라 자연의 공간을 허용하는 우리의 마음이
태워진 것은 아닌가 합니다.


석관정(石串亭)은 말 그대로 영산강의 물줄기가 산자락을 뚤어 물길을 만든 지역으로 영산강과
고막원천이 합류되는 지점에 자리하고 있으며, 기록에 남아 이는 나주지역 165개의 누정(현존:59개)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평가받는 "나주제1경"이라고 합니다. 석관정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절벽위에 1530년 함평이씨 석관(石串) 진충공(盡忠公)이 창건하여 후손들의 강학과 소요자적 하시며
만년의 휴양지로 지낸 곳이라 합니다.




이곳 석관정과 건너편 금강정의 아름다운 경관에도 불구하고 강건너 모 방송국의 사극 드라마
세트장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영산강과 함께 유연하게 흘러가던 산자락을 잘라 세트장을
만든 모습으로, 강건너 제방길에서 보기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으며, 하루 종일 드라마에서
사용되었던 음악을 내 보내고 있는 듯 하였습니다.


고요하게 흐르는 영산강을 마주보고 선 2개의 건물에서 자연을 배려하는 선인들의 지혜를 보았으며,
반대로 주변 경관과 조응하지 못하고 자연을 훼손하여 ‘동양 최대’라는 말을 자랑하는 우리들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최대’라는 크기가 우리 사회의 발전을 상징하는 말은 아닐 것입니다.


<영산강 우각호와 복암리 고분군>

순례단은 석관정을 떠나 계속 영산강 천변의 제방길을 따라 죽산교에 이르렀습니다. 함평군 다시면
신석리와 나주시 왕곡면 송죽리를 연결하는 죽산교는 총 길이 760m의 교량입니다. 이 교량 밑에는
영산강의 사행천이 만들어 놓은 우각호가 있으나, 불행히도 지금은 영산강 직선화 사업으로 물이
흐르지 않는 담수호로 바뀌고 말았다 합니다. 죽산교 상하류는 모두 하천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강이
직선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죽산교 인근에서 바라보는 영산강은 매우 탁하고 부유물질이 많았습니다.


오늘 오전 일정은 문평천과 영산강이 합류되는 다시면 복암리에서 종료되었습니다. 이 지역은 전라남도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에 있는 옛 무덤으로 현재 사적 제404호로 지정(1998년습니다.

나주 복암리 고분군이 정식 명칭이며, 총 4호기의 고분이 남아있습니다. 약 3∼7세기의 고분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마한과 백제의 관계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 합니다 특히 고대 영산강 유역의
세력과 백제, 일본과의 관계를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라 합니다.
 


















복암리 고분군은 순례단이 이번 순례를 시작한 이후 만났던 가장 오래된 문화유적지입니다.
고분군이 지난 1천7백년 가까이 흐르는 영산강과 함께 말없이 이 지역을 지켜온 것입니다.
고분군은 영산강을 이용하여 살아갔던 선인들의 발자취와 이동, 그들의 문화와 삶을 지켜왔으며,
그러한 내용을 이제 후손들에게 조용히 하나식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산강과 이 주변에 형성된 평야가
보전되지 않았다면 그러한 고분을 형성하였던 우리 선인들의 문화도 형성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영산강이 수천년동안 만들어왔던 우각호. 그리고 그 영산강과 함께 역사를 만들어온 고분군.
우리가 지켜야 할 문화유적이자 유산입니다.


<직강화된 영산강의 슬픔>

문평천은 상류의 용담저수지에서 맑은 물이 흘러와 영산강과 합류되는데, 합류부의 영산강은
하상정비사업을 해서 강이 평탄화되어 있으며, 상하류의 수위가 평평하여 물이 정체되고 있는 듯 합니다.
 















굽이쳐 흐르던 사행천을 직강화시키면서 하상정비사업을 통해 평탄화를 하였더니, 유입수량이 적어
물은 정체되고 하천변 모래를 준설하면서 정화능력을 사라져 탁한 물만 있는 것이 이 지점의 영산강
모습이었습니다.


회진리 제방길에서 민들레를 뜯던 마을의 할머니 한분은 영산강의 물을 바라보면서 “여기 이 제방을
만들면서 안쪽을 파내서 제방을 쌓고 강폭을 늘렸다”고 전해주더군요. 그리고 “영산강 하구가 막힌
이후에 시커멓고 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진 것이다”고 합니다. 영산강 하구둑의 영향이 이 지역까지
이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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