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일째

<우리가 지켜야 할 산천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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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길에서 순례단에게 감동을 주었던 우리의 산하.
이름 모를 작은 새에서부터 들풀에 이르기까지 우리 강산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누가 무슨 권한으로 이 감동을 훼손할 수 있을까요?
우리 스스로 자연과의 상생을 모색하고, 국토 관리의 주인으로서 바로서야 합니다.
정치인들의 야먕에 국토를 훼손하는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할 것입니다. 


<눈으로 마음으로 담아온 아름다운 강산>

오늘로 102일째의 순례가 계속되었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마무리 회향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내일은 회향행사를 하게되면 순례단의 소식을 전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되돌아보면 지난 100여일은 너무나 감사하고 고맙고 감동에 찬 나들이었습니다.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순례단은
한강과 낙동강, 영산강과 새만금, 금강을 거치며,
하루 하루 매일 같이 새로운 우리 국토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으며,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하루 하루 순례길을 참여하시는 수많은 분들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존엄성에 대해 가르침을 받았으며,
순례단이 나아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기 위해 없는 시간을 쪼개어가며
길을 찾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하였던 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온 생명의 근원인 강을 잊고 살아왔던 우리들의 지난 모습의 되돌아보았으며, 경제적 가치가 우선인 사회를 만들어왔던 우리 스스로의 모습에 대해 참회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 속에서 순례단은 하루 하루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에 경이를 느끼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비록 많은 지역이 개발이라는 이름 앞에 많이 파헤쳐지고 훼손되었지만,
흐르는 강 따라 물결을 이루는 그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기만 하였습니다.

산을 돌아 나오는 바람소리와 그 산바람에 실려오는 사람들의 한강 이야기.
강을 따라 살아가는 자연을 닮은 사람들의 이야기.
낙동강 넓디 넓은 강변의 금빛 은빛 모래밭에서 느끼었던 장엄함.
그리고 그곳에 묻어놓은 삶의 무게와 예스러운 추억을 이야기 하던 시민들.
영산강 하늘위로 쏟아지던 별빛들.
금강 강바닥에 기록되어 있던 역사와 문화.
강변 갈대가 흔들리며 기록해 두었던 바람과 공생의 지혜.
순례단이 마음 곳곳에 감동이라는 이름으로 기록한 기억들을 어찌 전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순례단은 지난 여정에서 스스로 존재하고 있던 자연을 바라보았습니다.
스스로 흘러가며 끊임없이 생명을 잉태하고
인간이 저지른 수많은 죄업을 용서하는 자연을 바라보았습니다.
자연은 해와 달이, 눈과 비와 바람이, 갈대와 모래와 자갈이 뭇생명과 함께
공존하며 서로를 모시며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순례길은 그속에서 자연의 한 모습이고 싶었던 날이었습니다.


<마지막 구간의 순례길>

이 강산은 정치인 몇사람이 마음대로 운명을 결정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들의 정치적 야욕과 욕심으로 국토를 마음대로 개조할 수 없습니다.
이제 그런 상황을 허용해서는 안됩니다.
우리 스스로가 이 땅의 주인이며, 이 국토의 주인으로서 당당히 나서야 합니다.
이 땅의 뭇생명과 함께 상생의 길을 찾아 가는 주인의 노릇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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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02일째 순례길은 여의도 국회 옆 둔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순례의 마지막을 함께 참여하고자 많은 분들이 아침부터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강 흐르듯 저희도 함께 흐르고 주님의 인도하심대로 하기를 바랍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저희들처럼 강산을 사랑해 주기를 바랍니다”
라는 김경일 신부님의 기도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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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순례길은 한강 남단의 여의도를 출발하여 양화대교를 넘어 한강 북단으로 이동하였으며, 이후 서강대교, 마포대교, 원효대교를 지나 한강철교, 한강대교, 동작대교를 지나 반포대교 북단에서 하루 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한강을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합니다>

최근 한강의 서울 구간 모습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그분들이 오늘 순례단과 함께 길을 길었다면 좋았겟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 맑던 남한강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한강에 합류되는 지천마다 폐수가 흘러와 탁해질대로 탁해진 한강의 서울 구간.
흘러야 할 물길이 발걸음을 멈추고,
‘누치’는 오늘도 스스로의 죽음으로 ‘토목공학 중심의 치수’의 문제점을 고발하고 있었습니다.

한강의 서울 구간은 신곡수중보에 가로막힌 유속이 느려져 정체수역이 많은 상황입니다.
또한 인 및 질소 성분이 점차적으로 늘어나며
부영양화에 의한 수질오염과 물의 체류시간이 자연적인 상태보다 늘어난 상황입니다.
보통 물의 체류시간이 3~4일 이상이 되면
식물플랑크톤의 빠른 증식에 의해 부영영화가 늘어나는데,
담수호는 이의 최적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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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강을 따라 걷다보니 희안한 시설들도 있더군요.
‘수생식물 미나리 서식장’이라는 안내판이 강물에 떠있고, 화분과 같은 것들이 강 중간에 떠있더군요.
‘서식(자연적 과정)’이라는 말도 ‘양식(인공적으로 번식)’이라는 말로 바꿔야 정상이지만,
강이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둔치 및 습지대를 모두 파내어,
수질이 악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과 조건을 만들어 놓고,
이를 해결하게 위해 인공적으로 수질정화식물을 양식하는 악순환을 정상적인 사고로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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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의 단면은 모두 시멘트 혹은 옹벽이라 하여야 하겠습니다.
어디에도 자연습지대는 없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강변을 따라 죽어있는 물고기를 많이 보고 갑니다.
그 주변을 지날때면 악취에 코를 막아야 합니다.

원래 한강의 팔당-잠실수중보에서는
피라미와 버들치, 밀어 등 수질이 양호한 지역에 서식하는 어종이 많으며,
잠실수중보-신곡수중보 사이는 누치, 살치, 강준치, 붕어, 잉어, 그리 등
상대적으로 수질이 좋지 않은 곳에 서식하는 어종이 균일하게 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팔당호 상류의 남한강과 북한강 유입부는 깨끗한 물에서 서식하는 어종이 많습니다.
잠실수중보를 기점으로 수질등급과 어종을 보면
상류는 수질이 양호한 지역에 서식하는 어종이 많고,
하류는 오염에 내성이 강한 종이 많습니다.
잠실 수중보 상류의 하상은
자갈과 모래로 구성된 곳이 많고 수생식물이 많으며 둔치 등
생물의 서식환경이 매우 양호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잠실수중보와 신곡수중보 구간은
대부분 하천정비사업에 따라 모래준설과 성토 등으로
하천이 매우 단순하고 수중보에 막힌 유기성 퇴적물이 쌓이고
산란장소가 거의 없고 오염에 내성이 강한 어종이 균일하게 출현한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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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순례길에 동참한 분 중 한분이
“서울 구간의 한강물이 1급수가 된다면 운하를 찬성하겠다”고 농을 하십니다.
 유입 수량이 없는 시기에는 하천수가 적은 상태로 백사장이 드러나고,
유입 수량이 많을 때는 하천수가 많은 상태로 잠기고, 이것이 반복되며
생물종 다양성을 유지하는 하천. 수중보가 없이
원래대로 바닷물과 민물이 교차하고
산간계곡에서 흘러온 맑은 물이 바다에 이르기까지 거침없이 흘르는 한강.
그런 한강이 그립습니다.



<도법스님의 마무리 말씀입니다>

순례단의 도법 스님께서 실상사의 중요한 논의 관계로 24일 마무리 순례길을 함께하지 못하고,
오늘의 순례길을 마지막으로 떠나시면서 순례길의 소회를 잔잔하게 이야기로 풀어주셨습니다.
아래에 스님의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일부 기록하지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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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간의 순례길을 같이 한 종교인 및 진행팀 식구들 모두 마음을 함께 해서 고맙습니다. 종교인 순례단이 길을 가기 위해 마음을 내어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 순례단을 보며 격려하고 기도해 온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불가피하게 내일까지 하지 못해 불편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순례하면서 들었던 마음을 함게 나누고 싶습니다.

먼저 생명의 존엄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저 자신은 생명의 존엄성 차원에서 삶을 다루고자 하나, 그러나 저 자신의 지혜와 인내, 관용과 현실을 보는 정신이 부족합니다. 거듭 거듭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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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서울에 와서 순례하면서 우리가 2만불 시대에 만든 인간의 작품이 우리 가슴을 감동케 하는 것이 없습니다. 운하로 3만불 혹은 4만불 시대를 의도한다 하는데, 경제 활성화와 국민삶의 질이 높아져야 품위있고 아름다운 삶이라는 믿음과 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에서 보면 어마어마한 자금을 투입한, 서울의 아파트, 거대한 작품, 빌딩 어디를 보아도 우리 가슴을 감동시키는 아름다움이 없습니다. 가슴 따뜻한 소리가 없습니다.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 보다 아름다움은 없습니다. 인간이 아무리 탁월하고 좋은 기술을 가지고 만들어도 자연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저는 순례를 하면서 자연이 만든 강의 아름다움에 눈을 떳습니다. 자동차 빌딩 뛰어난 옷 예술작품으로도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을 대신하지 못합니다.

진정 아름다운 세상을 가꾸고자 한다면, 자연이 만든 이 강의 의미를 이해하고, 인식하는 것이 아름다운 미래를 가능케 할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지혜와 역량을 투입한다 하여도,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순례를 마치면서 우리는 제발 뭐하지 말라고 애원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나라의 주인으로서 자연을 망치는 운하는 없다는 것을 명확히 선언하고, 결정하는 주인 노릇을 해야 합니다. 또한 한반도 생태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을 당당히 선언해야 합니다.

종교인 여러분과 모든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예수살기’의 김은주님은 “순례단의 행보를 보고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않 되겠다는 생각으로 심적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참여했다”고 합니다. “저는 시골에서 자라고 생활하다가 언젠가부터 도시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 친화적인 삶이 얼마나 우리에게 윤택한 삶을 가져다주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한강을 걸으면서도 각종 운동기구, 놀이터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자연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다.”며 인위적인 운하를 비판하셨습니다. “운하로 인하여 몇몇이 이익이 되기도 하겠지만 더 낮은 곳에서 사람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기를 바란다.”며 정부에 바라는 말씀도 남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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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열(환경재단 대표)님은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최악의 상태로 가는 것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논의 하고자 왔다.”고 참여 동기를 말씀하셨습니다. 또 “21세기는 환경, 문화, 여성의 세계입니다. 환경을 살리고자 하여도 살기 힘든데 오히려 파괴하는 행위는 자동차가 역주행하는 이치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물류이동이 아닌 정보이동의 시대입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 시스템 연구로 고용 창출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여름에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오히려 홍수 피해는 심해질 것이다”며 운하 건설을 비판하셨습니다. “강은 흘러야 합니다. 강을 막고 살리자는 발상자체가 설득력이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70~80년대 건설 사고를 가지고 눈에 보이는 성과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교육, 정보, 금융, 환경, 문화등 3차 산업에 관심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며 지도자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오늘 순례단에서는 단장이신 이필완 목사 / 김민해 목사 / 차흥도 목사 / 문정현 신부 / 김규봉 신부 / 김경일 신부 / 최상석 신부 / 홍현두 교무 / 김현길 교무 / 수경 스님 / 도법 스님 / 지관 스님 / 박남준 시인 / 이원규 시인이 참석하였습니다.

하루 순례길 동참자는 장경훈(화성) / 한용걸 신부(강릉 성공회 성당)  / 민형기 신부 / 류병관 프란치스코 수사(꼰벤뚜알 수도회) / 양용석 목사 / 정동수(제주) / 안승길(부론성당) / 김용철(불교환경연대) / 오두희(평화바람) / 이은영 미가 수녀(부천) / 권창식(카톨릭환경연합) / 김일회 신부, 박북실 수녀(천주교 인천교구) / 장기용 신부 외 19명(성공회신학대학) / 김미애 외 1명(예수살기) / 김용철(불교환경연대) / 노현숙(서울) / 안승길(부론성당) / 황호섭, 손성희, 이난영(이상 생태지평) / 서혜란, 세바스찬 / 최열(환경재단) / 김병관 / 이영미 교수외 41명(한신대학교 신학과) / 김 엘리사베 외 3명(명동성당 바오로 수녀회)의 수녀님 등이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는데 미치 다 기록하지 못하였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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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순례팀에는 이상배(진행팀장) / 조항우(팀장) / 강병규(진행) / 김희흔(진행) / 김창환(진행) / 정신화(진행) / 명계환(기수, 기록) / 이희섭(동영상) / 김선희(사진)님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일정 안내>

● 제103일차 / 5월 24일(토)
반포대교 북단(시작점) - 종각(도착점)/ 순례 마무리 행사

** 서울 구간 상황따라 매일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항상 유선으로 확인요청드립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23일 천주교 옥수동 교회에서 숙박장소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22일 예술살이 공동체에서 숙박장소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백창우 선생님과 아이들이 자연을 닮은 소리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정확한 출발 장소 및 시간은 도보순례단에게 전화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5. 23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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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종교환경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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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붉은낙타 2008/05/27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이 만든 것, 생명 그 자체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2. 수입천대책위 2008/06/16 2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원도 양구 방산면에 수입천이라는 하천을 아시나요?.

    수입천은 북한강 상류의 지류로서, 금강산과 비무장지대 내 군사분계선 바로 남쪽에 있는 가칠봉(加七峰:1,242m)에서 발원하여 두타연을 거쳐 파로호로 흘러가는 연장 길이가 34.8km에 이르는 넓고 맑은 1급수 하천이며. 오랫동안 민통선 지역내에 위치하여 60여년간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청정지역입니다.

    수입천변에는 갖가지 기암괴석과 함께 꽃나무들이 울창하고 특히 봄에는 철쭉꽃이 아름답게 피는 청정하천이며 수입천 상류 두타연은 우리나라 최대의 열목어 서식지입니다.

    수입천 물줄기가 곧바로 떨어지는 직연폭포, 파로호와 만나는 파서탕계곡은 경치가 좋아 양구군에서 두타연과 파서탕은 양구8경으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희귀어종인 어름치와 쉬리, 그리고 천연기념물 황쏘가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수달도 발견되는 하천이며독수리 도래지가 있을 정도로 청정한 생태가 보존되어 있는 대한민국의 몇 안되는 지역입니다.

    이 수입천이 심각하게 오염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현재 양구군에서는 두타연상류에서 하루 4천톤의 물을 취수하여 식수로 사용하고 있으며, 양구군 통합상수도 계획에 의해 추가로 8천톤의 물을 취수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강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도 수입천은 물이 메말라 이끼가 끼고 예전과 다르게 점점 탁해져 가고 있는 실정인데, 추가로 물을 빼돌리면 두타연과 수입천의 수질이 더욱 줄어들어 오염된 하천으로 변하게 되고 이로 인한 생태가 파괴는 필연적으로 일어날것입니다.

    수천,수만년 동안 흘러 내려오는 청정하천을 행정당국의 이기심으로 인해 물이 흐르지 않는 죽은 하천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줄기를 인위적으로 바꾸면 그곳에 살고 있는 동식물 뿐만아니라 주민들의 삶도 무너져 내립니다.

    이제는 양구군에서 방산면민들만이 외로운 투쟁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입천 문제는 양구 방산면 주민들의 문제만은 결코 아닙니다.

    방산면 주민들이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의 농사일을 마치시고 6월 12일 저녁8시에 방산면 수변공원에 모이셔서 수입천을 살리기 위한 촛불집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저희 방산면 주민들의 힘이 너무 미약합니다. 그러나 작은 힘이지만 저희들은 강력한 의지와 단결로 반드시 통합상수도 정책을 막아내겠습니다. 환경을 사랑하는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도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께서는 양구군청 군수실(033-481-2191)에 항의전화를 해 주실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수입천대책위원회 올림 (연락처: 017-373-9368)

생명의 강 순례단이 드디어 마지막 걸음을 떼었습니다.
오전 9시, 잠수교 북단을 출발한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순례단은
지금 남산 체육공원, 백범 광장, 숭례문을 지나 현재 보신각 앞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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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하기 전에 생명과 강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순례단은 강을 향해 삼배를 하고 시작했습니다.
출발 해서 순례단은 녹사평 역으로 이동하였습니다..^_^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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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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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사평 역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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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기점이었던 남산 백범 광장에서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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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광장에서 숭례문으로 출발했습니다.
숭례문까지의 걸음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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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에서 보신각까지의 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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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지인 보신각에서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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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표의 모습도 보이는군요.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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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종교환경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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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종교환경회의 2008/05/24 1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은 계속 업데이트 됩니다..^^

‘번뇌의 불꽃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을 봅니다


수자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불러보는 한 여인의 이름입니다. 다들 알듯이 이 여인은 당시 수행 전통의 관점에서는 분명 수행자 싯다르타를 파계(破戒)시켰습니다. 고행주의를 버리고 유미죽을 받아먹었기 때문입니다. 그를 따르던 수행자들은 이 모습을 보고는 ‘싯다르타는 타락했다’고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하지만 싯다르타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맹목적인 고행은 ‘육체에 대한 집착을 더할 뿐’이라는 것을 통찰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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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스님>

수자타와 싯다르타의 만남! 이는 곧 세간과 출세간의 만남입니다. 고행과 쾌락이라는 양극단을 버리고 찾은 중도의 길은, 관념적·초월적 세계가 아니라 중생의 삶터인 바로 이 세상이라는 엄숙한 선언인 것입니다. 세상살이가 바로 중도실상(中道實相)입니다. 그래서 옛 선사께서도 “오욕 가운데서 선(禪)을 행하는 지견력(知見力)이여, 불속에 핀 연꽃은 끝내 시들지 않으리니(證道歌)” 하고 노래한 것입니다. 깨달음의 길 혹은 해탈의 길이 이 세상 밖에 있는 것이라면 결코 부처님께서는 고행을 버리지도 세상으로 나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기화요초보다도 더 아름다운 신록이 세상을 장엄하는 계절입니다. ‘생명의 빛’으로 오신 부처님의 출세를 기리기에 더없이 좋은 시절입니다. 저 역시 ‘생명의 강’을 모시는 행각에 나선 덕분에 세상 만물이 다 부처의 몸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분에 넘치는 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듣자니, 지금 온 나라가 ‘미국산 쇠고기’ 때문에 들끓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저는 말 그대로 구름과 물을 벗 삼고 있습니다. 어찌 과분한 복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 또한 이 시대를 만든 공업 중생의 한 사람으로서,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뜻에 비추어 지금 우리 사회가 처한 위기의 본질을 성찰하는 하나의 시각을 보태는 것으로 작으나마 시은(施恩)을 갚고자 합니다.

어쩌면 지금 이명박 대통령은 이 시대의 대중들에게 ‘큰 공부’를 시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네 삶의 뿌리, 이른 바 시대정신이 어디에 닿아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다수 국민을 절망하게 한 ‘영어 몰입교육, 강부자 내각, 자립형 사립고, 사교육 시장에 무릎 꿇린 교육 자율화, 한반도 대운하 그리고 최근의 미국산 쇠고기 파문’은, 사실상 한 얼굴의 다른 표정입니다. 또한 그것은 우리 모두가 삶의 주체가 아니라 무력한 객체로 내동댕이쳐져 있는 이 시대의 슬픈 초상입니다.

설마 모든 국민을 ‘부자’로 만들어 준다는 구호에 속아서 다수의 국민이 이명박 대통령을 찍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 말은 모두를 1등 시켜 주겠다는 것만큼이나 공허하니까요. 하지만 ‘경제 살리기’에 대한 기대는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은 나름대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의 방식이 대다수 국민의 기대를 배반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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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모든 권능을 경쟁만을 지고의 가치로 섬기는 ‘시장’에 넘겨 버렸습니다.
이런 시장에서는 부동산 투기를 하든 뭐를 하든 누구나 부자가 될 ‘가능성’은 열려있습니다. 따라서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최고경영자(CEO) 이명박은 자신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셈입니다. 당연한 얘기가 되겠지만 경영자 이명박은 국민을 자신의 직원으로 여기고, 시장은 국민을 ‘소비자’로만 봅니다. 그러니 태연하게 “미국산 쇠고기 먹기 싫으면 안 먹으면 그만”이라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동반자는 여당도 야당도 물론 국민 대중도 아닙니다. 시장입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돈’입니다. 이미 우리는 그것에 중독이 되어서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왜 벌써 이 지경이 되었을까요. 이명박 대통령이 관리하는 시장의 ‘돈’은 물처럼 순리대로 흐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산 쇠고기 파문을 계기로 인터넷에서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이 100만 명을 넘어 섰다고 합니다. ‘촛불 집회’에는 몇 만 명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다고 합니다. 그 중 주축은 10대와 20대라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 갖가지 분석이 난무합니다. 정부·여당에서는 사법 처리 방침을 밝혔다 합니다. 시민단체와 일부 정당에서 선동한 반미·반정부 시위라는 게 이유랍니다. 참으로 졸렬합니다. 민망한 얘기지만 현재 우리 시민단체들의 지도력이나 진보정당의 위상으로는 그런 규모의 대중 동원은 불가능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지난 대선에 이어 총선마저 한나라당이 압승하는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야당은 이를 계기로 대여·대정부 공세의 고삐를 죌 모양입니다. 이 또한 후안무치하기 짝이 없습니다. 한창 학업에 열중해야 할 10대, 20대가 거리로 나서게 된 상황을 통탄하고 부끄러워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그런데 이를 정치적 공세의 수단으로 삼는 모습은 마치 내전을 치르는 국가의 소년병을 보는 것만큼이나 서글픕니다.

여기서 잠시 이명박 대통령께 위로의 말씀을 전할까 합니다. 단언하건데 탄핵 서명 숫자가 1백만이 아니라 몇 백만이 되어도 실제로 탄핵을 당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국회 의석 분포를 근거로 하는 말이 아닙니다. 한 꺼풀만 벗겨 보면, 진정 이들이 탄핵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무분별한 욕망’입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정한 경쟁의 룰이 ‘그들만의 리그’를 위한 룰이지 자신들과는 무관함을 봐 버렸습니다. 사실 쇠고기 파문도, 미국산 쇠고기를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먹어야 하는 현실이 문제의 본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인간다운 삶과 진정한 행복은 영영 멀어질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저는 지금 ‘불꽃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을 보고 있습니다.

“번뇌의 진흙 속에 있는 중생이야말로 불법(佛法)을 일으킬 수 있는 것입니다. 마치 허공 속에 씨앗을 심으면 끝내 싹이 나지 않고 더럽고 썩은 흙에서야 능히 무성하게 자라나니 (…) 번뇌의 큰 바다에 들어가지 않으면 능히 일체 지혜의 보배를 얻을 수 없습니다.(유마경 불도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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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라의 큰 고비 때마다 대중 특히 젊은이들의 거대한 기운이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잡았습니다.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이 그랬습니다. 저는 최근 순수한 젊은이들이 주축이 된 촛불 집회 소식을 듣고 거대한 서기(瑞氣)를 느꼈습니다. 온갖 오염에 시달리면서도 흐르고 또 흐르면서 스스로를 정화해 나가는 강에서 느끼는 경이와 고마움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만약 부처님께서 지금 우리들의 모습을 보신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를 생각해 봅니다. 한숨이 크실 것 같습니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후 탐진치에 빠진 세상을 관하고는 설법을 주저하며 탄식을 했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그 탄식이야 말로 냉정한 현실 인식이었습니다. 고통의 현실을 직시하고 비로소 모든 중생을 마땅히 편안하게 하리라고 선언한 것입니다.

지금 청계광장에서 국회 앞에서 일렁이는 촛불의 물결은 지금처럼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을 적대시하는 풍토 속에서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을 것이라는 자각입니다. 대립과 갈등을 평화로 돌려놓으려는 본능적 생명의 약동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더 이상 국민 다수를 적대시하지 마시고 생명 평화의 물결 속에서 즐거이 당신의 이상을 펼치시기 바랍니다. 부처님께서도 진정 그것을 원하실 것입니다.


- 수경스님/화계사주지
경향신문 5월 9일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5091821015&code=990000
Posted by 종교환경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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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붉은낙타 2008/05/12 1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시대를 통찰하는 이의 진정한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멋진 글이네요..

    그 마음을 조금은 헤아릴 수 있을까요.
    진정을 다해서 몸을, 마음을 움직여야 하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운하 백지화’라는 희망은 ‘행동’이라는 의무를 요구했습니다. 66 일째 강을 따라 흐르며 본 삶의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아직도 ‘하느냐 마느냐’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자식이 어머니 가슴을 헤집어 잇속을 따지는 것과 같습니다. 대운하 전도사 이재오씨가 낙선하기를 바란 내 자신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인간을 미워하는 일이 없기를…
» 수경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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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례 22일째 백두대간에 들어선 대운하 반대 종교인들


희망은 절망의 반대말이 아닙니다.
존재 의미를 잃지 않는 것. 절망적 상황에서도 가고자 하는 길의 목적지를 잊지 않는 것. 그것이 희망입니다. 나는 지구 생명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수행자의 한 사람으로서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 생명의 강을 따라 흐르고 있습니다. 만약 이명박 정부에서 한반도 대운하 공사를 강행하고, 그로 인해 수많은 생명체가 죽음을 당하는 대규모 자연파괴 행위가 벌어지는데도 이를 보고만 있다면, 그것은 수행자로서 존재 의미를 부정하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희망은 의무를 동반합니다.
‘한반도 대운하 백지화’라는 희망을 품는 순간, 희망은 나에게 행동을 요구했습니다. 그것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요구가 아니라 희망 그 자체에 내장된 필연적 의무였습니다. 가령 부부가 한 아이의 부모가 되기를 희망했다면 그 속에 이미 아이가 성장할 때까지 돌볼 의무가 잉태돼 있듯이 말입니다.

지금 나는 운하에 위협받는 생명의 강을 지키기 위한 순례단의 일원으로 영산강을 따라 걷고 있습니다. 경부운하 구간에 이어 63일째 호남운하 예정지를 걷고 있습니다. 길을 나설 때부터 우리는 단순히 대운하를 반대하기 위한 순례가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삶을 성찰하는 수행의 길로 삼기를 희망했습니다. 생명의 강에 비추어 본 우리네 삶의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문화·교육·정치·경제 등 사회 모든 부문의 지배 질서는 탐욕과 이기였습니다. 대운하는 그것의 상징이었습니다. 대운하가 몰고 올 재앙은 환경 파괴만이 아닙니다. 더 심각한 것은 공동체의 붕괴와 인간다운 삶의 실종입니다.

대운하에 대한 여론은 반대가 압도적이라고 들었습니다. 참으로 다행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아직 대운하의 문제점이 ‘찬반’ 논의 차원에 머물러 있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이 ‘하느냐, 마느냐’를 넘어선 곳에 존재한다는 사회적 성찰이 부족한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바로 그것이 위기의 본질입니다. 순례를 하면서 그것에 대해 느낀 바는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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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경스님

첫째, 대운하는 전도된 사회적 가치관의 반영입니다. 대운하는 설사 막대한 경제적 이득이 예상된다 하더라도 논의 자체가 돼서는 안 될 일입니다. 모든 생명의 어머니인 국토의 근간을 허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국토는 사람뿐 아니라 깃들어 사는 모든 생명의 요람이자 역사와 문화의 모태입니다. 아직도 대운하 논란이 찬반 차원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자식이 어머니의 가슴을 헤집어 잇속을 따지는 것과 같습니다. 천만금의 이익이 생긴다 해도 그것으로는 절대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둘째, 만약 대운하를 강행한다면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할 것입니다. 민주주의의 본질은 모든 권력은 국민한테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 정치는 어떻습니까. ‘주권재민’이라는 말은 선거 기간에만 유령처럼 떠돌 뿐입니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이 정치판에서처럼 오용되는 사례도 없을 것입니다. 민심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그 순간에만 ‘천심’입니다. 대운하에 대한 반대 여론이 압도적인데도 그것을 ‘천심’으로 여기기 않고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는 것으로 증명이 됩니다. 아직도 국민을 조종 대상의 우민으로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셋째, 대운하는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만약 이명박 정부에서 국회의 과반을 차지한 여당의 힘으로 ‘특별법’을 만들 경우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행동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반대하는 국민의 다수가 침묵한다 하더라도 시민단체는 행동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대운하 정책 입안자들이 이 말을 가지고 분열을 선동한다고 말한다면 나는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할 것입니다. 국가의 잘못된 행위를 묵인하는 시민단체는 그 순간 정당성을 잃습니다. 국가의 잘못을 바로잡는 행위는 시민단체로서 존재 이유의 확인이자 도덕적 의무이고 이타적 본능의 발현입니다.

넷째, 대운하는 자연 생태계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재앙을 초래할 것입니다. 기술만능주의는 미신보다 더 위험합니다. 어떤 과학기술로도 한반도 대운하처럼 대규모로 파괴된 자연은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식수 오염, 대규모 준설에 따른 주변 지하수위 저하, 홍수시 범람, 홍수 후 유입된 토사 처리에 따른 2차적 오염과 비용, 배후 개발지의 부동산값 앙등, 빈부 양극화 심화에 따른 계층 갈등 등 부작용은 상식 수준에서도 예측 가능합니다.

다섯째, 국가의 안위가 위태로워질지도 모릅니다. 경제·안보·교육·부동산·노사·빈부 양극화 등 중대한 국가적 사안이 한둘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이명박 정부에서 마치 국민을 정적으로 여기듯 대운하에 집착할 경우 국민 모두가 불행해질 수도 있습니다. 나는 진심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국민 모두가 고통스러워지기 때문입니다. 대운하는 결코 경제적 시각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될 사안입니다.

숨이 찹니다. 출가 수행자라는 사람이 어쩌다가 고준한 청담이 아니라 이런 메마른 얘기까지 늘어놓게 되었는지, 시절 인연이 한탄스럽기조차 합니다. 지난 총선 때 한반도 대운하 전도사를 자처했던 이재오씨가 낙선한 뒤에는 은근히 그것을 바란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수행자로서 한참 모자란 자신이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언론을 통해 이재오씨를 비판한 적이 있던 터여서 더욱 그랬습니다. 진심으로 부덕을 참회했습니다. 그리고 기도했습니다. 어떤 경우든 인간을 미워하는 일은 없기를. 우리의 순례와 반대하는 다수의 민심이 맑고 평화로운 기운으로 이 땅의 평화를 이끌기를.

비구의 출가 의미는 세속과의 절연이 아닙니다. 혈연이라는 세속의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중생, 즉 온 생명이라는 큰 가족의 구성원이 되는 데 있습니다. 출가 수행자에게는 하는 일 모두가 불공이고, 처하는 곳곳이 불국토입니다. 중국 당나라 때의 선사인 남전 스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오늘의 학인들은 다분히 출가만 하고 입가를 기꺼워하지 않으며, 좋은 곳만 알고 나쁜 곳은 모른다.” 남전 스님의 말씀에 지금 저의 심정을 실어 봅니다.


 

수경 스님

* 한겨레 4/18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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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하 백지화 종교환경회의 다음 카페 -- http://cafe.daum.net/xwater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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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 http://www.saveriver.org
Posted by 종교환경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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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빛효과 2008/04/19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명의 강에 비추어본 우리네 모습...
    탐욕과 욕심에 가득찬 우리네 모습을 뒤돌아봅니다.
    대운하로 인해 새로운 문명사의 한 페이지가 쓰여질 것이라는 말이
    더더욱 생각나는 글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순례단의 발걸음에 응원을 보냅니다.

  2. 애니 2008/04/20 2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숨이 찹니다. 출가 수행자라는 사람이 어쩌다가 고준한 청담이 아니라 이런 메마른 얘기까지 늘어놓게 되었는지, 시절 인연이 한탄스럽기조차 합니다.
    수경스님같은 분이 이 시대를 바꾸는 데에 힘이 크게 되어주셔야지요.
    저도 바쁜 시국에... 나랏일까지 적극 걱정해야하나... 간혹 MB가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순례단의 걸음을 보며, 각 시민단체와 종교단체들의 움직임을 보며 뭔가 다른 큰 일이 이루어질 것이리라 막연히 생각되어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