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일째

<우리가 지켜야 할 산천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나온 길에서 순례단에게 감동을 주었던 우리의 산하.
이름 모를 작은 새에서부터 들풀에 이르기까지 우리 강산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누가 무슨 권한으로 이 감동을 훼손할 수 있을까요?
우리 스스로 자연과의 상생을 모색하고, 국토 관리의 주인으로서 바로서야 합니다.
정치인들의 야먕에 국토를 훼손하는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할 것입니다. 


<눈으로 마음으로 담아온 아름다운 강산>

오늘로 102일째의 순례가 계속되었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마무리 회향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내일은 회향행사를 하게되면 순례단의 소식을 전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되돌아보면 지난 100여일은 너무나 감사하고 고맙고 감동에 찬 나들이었습니다.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순례단은
한강과 낙동강, 영산강과 새만금, 금강을 거치며,
하루 하루 매일 같이 새로운 우리 국토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으며,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하루 하루 순례길을 참여하시는 수많은 분들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존엄성에 대해 가르침을 받았으며,
순례단이 나아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기 위해 없는 시간을 쪼개어가며
길을 찾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하였던 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온 생명의 근원인 강을 잊고 살아왔던 우리들의 지난 모습의 되돌아보았으며, 경제적 가치가 우선인 사회를 만들어왔던 우리 스스로의 모습에 대해 참회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 속에서 순례단은 하루 하루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에 경이를 느끼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비록 많은 지역이 개발이라는 이름 앞에 많이 파헤쳐지고 훼손되었지만,
흐르는 강 따라 물결을 이루는 그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기만 하였습니다.

산을 돌아 나오는 바람소리와 그 산바람에 실려오는 사람들의 한강 이야기.
강을 따라 살아가는 자연을 닮은 사람들의 이야기.
낙동강 넓디 넓은 강변의 금빛 은빛 모래밭에서 느끼었던 장엄함.
그리고 그곳에 묻어놓은 삶의 무게와 예스러운 추억을 이야기 하던 시민들.
영산강 하늘위로 쏟아지던 별빛들.
금강 강바닥에 기록되어 있던 역사와 문화.
강변 갈대가 흔들리며 기록해 두었던 바람과 공생의 지혜.
순례단이 마음 곳곳에 감동이라는 이름으로 기록한 기억들을 어찌 전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순례단은 지난 여정에서 스스로 존재하고 있던 자연을 바라보았습니다.
스스로 흘러가며 끊임없이 생명을 잉태하고
인간이 저지른 수많은 죄업을 용서하는 자연을 바라보았습니다.
자연은 해와 달이, 눈과 비와 바람이, 갈대와 모래와 자갈이 뭇생명과 함께
공존하며 서로를 모시며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순례길은 그속에서 자연의 한 모습이고 싶었던 날이었습니다.


<마지막 구간의 순례길>

이 강산은 정치인 몇사람이 마음대로 운명을 결정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들의 정치적 야욕과 욕심으로 국토를 마음대로 개조할 수 없습니다.
이제 그런 상황을 허용해서는 안됩니다.
우리 스스로가 이 땅의 주인이며, 이 국토의 주인으로서 당당히 나서야 합니다.
이 땅의 뭇생명과 함께 상생의 길을 찾아 가는 주인의 노릇을 해야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102일째 순례길은 여의도 국회 옆 둔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순례의 마지막을 함께 참여하고자 많은 분들이 아침부터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강 흐르듯 저희도 함께 흐르고 주님의 인도하심대로 하기를 바랍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저희들처럼 강산을 사랑해 주기를 바랍니다”
라는 김경일 신부님의 기도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순례길은 한강 남단의 여의도를 출발하여 양화대교를 넘어 한강 북단으로 이동하였으며, 이후 서강대교, 마포대교, 원효대교를 지나 한강철교, 한강대교, 동작대교를 지나 반포대교 북단에서 하루 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한강을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합니다>

최근 한강의 서울 구간 모습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그분들이 오늘 순례단과 함께 길을 길었다면 좋았겟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 맑던 남한강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한강에 합류되는 지천마다 폐수가 흘러와 탁해질대로 탁해진 한강의 서울 구간.
흘러야 할 물길이 발걸음을 멈추고,
‘누치’는 오늘도 스스로의 죽음으로 ‘토목공학 중심의 치수’의 문제점을 고발하고 있었습니다.

한강의 서울 구간은 신곡수중보에 가로막힌 유속이 느려져 정체수역이 많은 상황입니다.
또한 인 및 질소 성분이 점차적으로 늘어나며
부영양화에 의한 수질오염과 물의 체류시간이 자연적인 상태보다 늘어난 상황입니다.
보통 물의 체류시간이 3~4일 이상이 되면
식물플랑크톤의 빠른 증식에 의해 부영영화가 늘어나는데,
담수호는 이의 최적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한강을 따라 걷다보니 희안한 시설들도 있더군요.
‘수생식물 미나리 서식장’이라는 안내판이 강물에 떠있고, 화분과 같은 것들이 강 중간에 떠있더군요.
‘서식(자연적 과정)’이라는 말도 ‘양식(인공적으로 번식)’이라는 말로 바꿔야 정상이지만,
강이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둔치 및 습지대를 모두 파내어,
수질이 악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과 조건을 만들어 놓고,
이를 해결하게 위해 인공적으로 수질정화식물을 양식하는 악순환을 정상적인 사고로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강변의 단면은 모두 시멘트 혹은 옹벽이라 하여야 하겠습니다.
어디에도 자연습지대는 없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강변을 따라 죽어있는 물고기를 많이 보고 갑니다.
그 주변을 지날때면 악취에 코를 막아야 합니다.

원래 한강의 팔당-잠실수중보에서는
피라미와 버들치, 밀어 등 수질이 양호한 지역에 서식하는 어종이 많으며,
잠실수중보-신곡수중보 사이는 누치, 살치, 강준치, 붕어, 잉어, 그리 등
상대적으로 수질이 좋지 않은 곳에 서식하는 어종이 균일하게 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팔당호 상류의 남한강과 북한강 유입부는 깨끗한 물에서 서식하는 어종이 많습니다.
잠실수중보를 기점으로 수질등급과 어종을 보면
상류는 수질이 양호한 지역에 서식하는 어종이 많고,
하류는 오염에 내성이 강한 종이 많습니다.
잠실 수중보 상류의 하상은
자갈과 모래로 구성된 곳이 많고 수생식물이 많으며 둔치 등
생물의 서식환경이 매우 양호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잠실수중보와 신곡수중보 구간은
대부분 하천정비사업에 따라 모래준설과 성토 등으로
하천이 매우 단순하고 수중보에 막힌 유기성 퇴적물이 쌓이고
산란장소가 거의 없고 오염에 내성이 강한 어종이 균일하게 출현한다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순례길에 동참한 분 중 한분이
“서울 구간의 한강물이 1급수가 된다면 운하를 찬성하겠다”고 농을 하십니다.
 유입 수량이 없는 시기에는 하천수가 적은 상태로 백사장이 드러나고,
유입 수량이 많을 때는 하천수가 많은 상태로 잠기고, 이것이 반복되며
생물종 다양성을 유지하는 하천. 수중보가 없이
원래대로 바닷물과 민물이 교차하고
산간계곡에서 흘러온 맑은 물이 바다에 이르기까지 거침없이 흘르는 한강.
그런 한강이 그립습니다.



<도법스님의 마무리 말씀입니다>

순례단의 도법 스님께서 실상사의 중요한 논의 관계로 24일 마무리 순례길을 함께하지 못하고,
오늘의 순례길을 마지막으로 떠나시면서 순례길의 소회를 잔잔하게 이야기로 풀어주셨습니다.
아래에 스님의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일부 기록하지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00일간의 순례길을 같이 한 종교인 및 진행팀 식구들 모두 마음을 함께 해서 고맙습니다. 종교인 순례단이 길을 가기 위해 마음을 내어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 순례단을 보며 격려하고 기도해 온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불가피하게 내일까지 하지 못해 불편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순례하면서 들었던 마음을 함게 나누고 싶습니다.

먼저 생명의 존엄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저 자신은 생명의 존엄성 차원에서 삶을 다루고자 하나, 그러나 저 자신의 지혜와 인내, 관용과 현실을 보는 정신이 부족합니다. 거듭 거듭 느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둘째, 서울에 와서 순례하면서 우리가 2만불 시대에 만든 인간의 작품이 우리 가슴을 감동케 하는 것이 없습니다. 운하로 3만불 혹은 4만불 시대를 의도한다 하는데, 경제 활성화와 국민삶의 질이 높아져야 품위있고 아름다운 삶이라는 믿음과 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에서 보면 어마어마한 자금을 투입한, 서울의 아파트, 거대한 작품, 빌딩 어디를 보아도 우리 가슴을 감동시키는 아름다움이 없습니다. 가슴 따뜻한 소리가 없습니다.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 보다 아름다움은 없습니다. 인간이 아무리 탁월하고 좋은 기술을 가지고 만들어도 자연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저는 순례를 하면서 자연이 만든 강의 아름다움에 눈을 떳습니다. 자동차 빌딩 뛰어난 옷 예술작품으로도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을 대신하지 못합니다.

진정 아름다운 세상을 가꾸고자 한다면, 자연이 만든 이 강의 의미를 이해하고, 인식하는 것이 아름다운 미래를 가능케 할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지혜와 역량을 투입한다 하여도,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순례를 마치면서 우리는 제발 뭐하지 말라고 애원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나라의 주인으로서 자연을 망치는 운하는 없다는 것을 명확히 선언하고, 결정하는 주인 노릇을 해야 합니다. 또한 한반도 생태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을 당당히 선언해야 합니다.

종교인 여러분과 모든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예수살기’의 김은주님은 “순례단의 행보를 보고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않 되겠다는 생각으로 심적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참여했다”고 합니다. “저는 시골에서 자라고 생활하다가 언젠가부터 도시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 친화적인 삶이 얼마나 우리에게 윤택한 삶을 가져다주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한강을 걸으면서도 각종 운동기구, 놀이터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자연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다.”며 인위적인 운하를 비판하셨습니다. “운하로 인하여 몇몇이 이익이 되기도 하겠지만 더 낮은 곳에서 사람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기를 바란다.”며 정부에 바라는 말씀도 남기셨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열(환경재단 대표)님은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최악의 상태로 가는 것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논의 하고자 왔다.”고 참여 동기를 말씀하셨습니다. 또 “21세기는 환경, 문화, 여성의 세계입니다. 환경을 살리고자 하여도 살기 힘든데 오히려 파괴하는 행위는 자동차가 역주행하는 이치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물류이동이 아닌 정보이동의 시대입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 시스템 연구로 고용 창출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여름에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오히려 홍수 피해는 심해질 것이다”며 운하 건설을 비판하셨습니다. “강은 흘러야 합니다. 강을 막고 살리자는 발상자체가 설득력이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70~80년대 건설 사고를 가지고 눈에 보이는 성과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교육, 정보, 금융, 환경, 문화등 3차 산업에 관심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며 지도자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오늘 순례단에서는 단장이신 이필완 목사 / 김민해 목사 / 차흥도 목사 / 문정현 신부 / 김규봉 신부 / 김경일 신부 / 최상석 신부 / 홍현두 교무 / 김현길 교무 / 수경 스님 / 도법 스님 / 지관 스님 / 박남준 시인 / 이원규 시인이 참석하였습니다.

하루 순례길 동참자는 장경훈(화성) / 한용걸 신부(강릉 성공회 성당)  / 민형기 신부 / 류병관 프란치스코 수사(꼰벤뚜알 수도회) / 양용석 목사 / 정동수(제주) / 안승길(부론성당) / 김용철(불교환경연대) / 오두희(평화바람) / 이은영 미가 수녀(부천) / 권창식(카톨릭환경연합) / 김일회 신부, 박북실 수녀(천주교 인천교구) / 장기용 신부 외 19명(성공회신학대학) / 김미애 외 1명(예수살기) / 김용철(불교환경연대) / 노현숙(서울) / 안승길(부론성당) / 황호섭, 손성희, 이난영(이상 생태지평) / 서혜란, 세바스찬 / 최열(환경재단) / 김병관 / 이영미 교수외 41명(한신대학교 신학과) / 김 엘리사베 외 3명(명동성당 바오로 수녀회)의 수녀님 등이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는데 미치 다 기록하지 못하였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행순례팀에는 이상배(진행팀장) / 조항우(팀장) / 강병규(진행) / 김희흔(진행) / 김창환(진행) / 정신화(진행) / 명계환(기수, 기록) / 이희섭(동영상) / 김선희(사진)님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일정 안내>

● 제103일차 / 5월 24일(토)
반포대교 북단(시작점) - 종각(도착점)/ 순례 마무리 행사

** 서울 구간 상황따라 매일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항상 유선으로 확인요청드립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23일 천주교 옥수동 교회에서 숙박장소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22일 예술살이 공동체에서 숙박장소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백창우 선생님과 아이들이 자연을 닮은 소리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정확한 출발 장소 및 시간은 도보순례단에게 전화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5. 23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종교환경회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붉은낙타 2008/05/27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이 만든 것, 생명 그 자체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2. 수입천대책위 2008/06/16 2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원도 양구 방산면에 수입천이라는 하천을 아시나요?.

    수입천은 북한강 상류의 지류로서, 금강산과 비무장지대 내 군사분계선 바로 남쪽에 있는 가칠봉(加七峰:1,242m)에서 발원하여 두타연을 거쳐 파로호로 흘러가는 연장 길이가 34.8km에 이르는 넓고 맑은 1급수 하천이며. 오랫동안 민통선 지역내에 위치하여 60여년간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청정지역입니다.

    수입천변에는 갖가지 기암괴석과 함께 꽃나무들이 울창하고 특히 봄에는 철쭉꽃이 아름답게 피는 청정하천이며 수입천 상류 두타연은 우리나라 최대의 열목어 서식지입니다.

    수입천 물줄기가 곧바로 떨어지는 직연폭포, 파로호와 만나는 파서탕계곡은 경치가 좋아 양구군에서 두타연과 파서탕은 양구8경으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희귀어종인 어름치와 쉬리, 그리고 천연기념물 황쏘가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수달도 발견되는 하천이며독수리 도래지가 있을 정도로 청정한 생태가 보존되어 있는 대한민국의 몇 안되는 지역입니다.

    이 수입천이 심각하게 오염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현재 양구군에서는 두타연상류에서 하루 4천톤의 물을 취수하여 식수로 사용하고 있으며, 양구군 통합상수도 계획에 의해 추가로 8천톤의 물을 취수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강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도 수입천은 물이 메말라 이끼가 끼고 예전과 다르게 점점 탁해져 가고 있는 실정인데, 추가로 물을 빼돌리면 두타연과 수입천의 수질이 더욱 줄어들어 오염된 하천으로 변하게 되고 이로 인한 생태가 파괴는 필연적으로 일어날것입니다.

    수천,수만년 동안 흘러 내려오는 청정하천을 행정당국의 이기심으로 인해 물이 흐르지 않는 죽은 하천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줄기를 인위적으로 바꾸면 그곳에 살고 있는 동식물 뿐만아니라 주민들의 삶도 무너져 내립니다.

    이제는 양구군에서 방산면민들만이 외로운 투쟁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입천 문제는 양구 방산면 주민들의 문제만은 결코 아닙니다.

    방산면 주민들이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의 농사일을 마치시고 6월 12일 저녁8시에 방산면 수변공원에 모이셔서 수입천을 살리기 위한 촛불집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저희 방산면 주민들의 힘이 너무 미약합니다. 그러나 작은 힘이지만 저희들은 강력한 의지와 단결로 반드시 통합상수도 정책을 막아내겠습니다. 환경을 사랑하는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도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께서는 양구군청 군수실(033-481-2191)에 항의전화를 해 주실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수입천대책위원회 올림 (연락처: 017-373-9368)


93일째

<여주팔경은 사라지고 있지만 지금도 여강은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성큼 성큼 가고 있습니다.
운하의 위협에 맞서는
생명의 강을 지키기 위한 순례단의 순례가 성큼 성큼 서울을 향해 흘러가고 있습니다.
순례단의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길에 운하는 한자 한자 지워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강을 따라 여강의 아름다움과 아픔을 함께 보았던 날이었습니다.


<여주대교에서 하루를 시작하며>

오늘 순례단은 여주대교에서 순례를 시작하여 이호대교 초입까지 일정을 진행하였습니다.
이곳 여주대교는 낮은 수심과 높이로 인해 논란이 끊이지 않는 지역입니다.
오늘 아침에 수례단이 하루를 시작하기에 여주대교에 도착해보니,
강변은 운하가 아니라 오늘 오후부터 시작되는 ‘조자기 풍물장터’로 인해 어수선하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역시 출발장소와 지점이 변동되었기에,
공지되어 있는 지점에서 차량으로 하루 순례 참가자들을 이동시킨 이후,
“2일동안 집에 다녀왔습니다. 그동아 날이 많이 가물었습니다.
꽃이 말라 몸살을 앓고,모종을 했던 고추도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빨리 운하 문제 매듭짓고 잘 돌봐주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것은 잘 자라더군요.
강은 원래 그러할 것입니다.
돌보지 않아도 잘 흐를텐데. 거기에 뭐를 만든다고 해서 몸살을 앓게 합니다.
그동안 맑은 강물을 따라 걸으면서 몸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라는 박남준 시인의 기도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순례단은 여주대교에서 발걸음을 시작하여,
현암리 - 한강전원빌라 - 천남리를 지나 당산1리 마을회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당산리 제방길을 따라 이포대교가 보이는 양촌리 제방길에서 일정을 종료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강(남한강은) 여주대교를 기점으로 하리에서
소양천, 현암리에서 오금천, 가산리에서 한천과 후포천,
당산리에서 천풍천과 곡수천, 계림천, 천사리에서 신내천, 계신리에서 계장천,
상백리에서 복하천, 귀백리에서 양화천이 합류됩니다.

또한 이 구간에는 청심루(여주나루)와 팔대장림, 대로사, 양섬, 천남나루,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
양화나루, 부처울습지와 마애여래입상, 이포나루 등이 좌우에 위치하며 여강에 역사와 문화를 더해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하루 여정은 이포대교가 바라보이는 양촌리 제방길에서
“다시 아름다운 여주 남한강을 걸어서 행복했습니다.
강을 소중히 생각하면 아름다움이 생기고, 학대하면 더러워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과 나는 둘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하루 되었습니다”
라는 지관스님의 기도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여주팔경과 사라진 팔대장림>

여강이 돌아나가는 여주를 대표하는 팔경이 있습니다.
여주팔경(驪州八景)이라 하여,

神勒暮鍾(신륵모종) 신륵사에 울려 퍼지는 저녁 종소리,
馬巖漁燈(마암어등) 마암앞 강가에 고기잡이배의 등불 밝히는 풍경,
鶴洞暮煙(학동모연) 강건너 학동에 저녁밥 짓는 연기,
燕灘歸帆(연탄귀범) 강 여울에 돛단배 귀가하는 모습,
洋島落雁 (양도낙안) 양섬에 기러기떼 내리는 모습,
八藪長林(팔수장림) 오학리 강변의 무성한 숲이 강에 비치는 전경,
二陵杜鵑(이릉두견) 영릉과 녕릉에서 두견새 우는 소리,
婆娑過雨 (파사과우) 파사성에 여름철 소나기 스치는 광경

이라 합니다.

종소리와 등불 밝히는 풍경,
밥 짓는 연기,
돛단배 귀가 모습,
기러기떼 내려앉는 모습,
강변 숲의 전경,
두견새 소리,
소나기 스치는 풍경.

다른 지역에서 비경이라 이야기하는 것처럼 특정한 건물이나 풍광이 아니라
일상의 아름다운 경관을 지역을 대표하는 경관으로 제시한 것도 놀랍습니다.
눈을 감고 생각해 봅니다. 이러한 모습을 지금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중 오늘 순례단이 지난 지역과 관련이 있는 것이
八藪長林(팔수장림) 혹은 팔대장림(八大長林)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여주군청 건너편에 위치하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팔대장림은 청심루와 더불어 여강의 백미였다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광여지도 중 여주목(현재의 여주군) 지도. 세종대왕릉 등 건너편이 팔대장림)

팔대장림은 길이 4km 폭 400m에 달하였던 강변숲으로
여강에 그대로 비친 모습이 팔경 중 하나였다 합니다.
팔대장림은 팔대수라는 이름으로 고지도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독특한 기능을 하는 숲의 한 형태로는 임수(林藪)로 기록하고 있는 하천변 숲이 있다 합니다.
‘삼국유사’에 기록된‘천경림’, 신라 하대에 조성한 함양의‘대관림(함양 상림)’,
조선시대에 조성한 담양의 ‘관방제림’ 등과 더불어
여주의‘팔대수’가 하천변에 조성된 대표적인 숲이라 합니다.
(박봉우. 강원대 조경학교 교수. 지도에 그려진 숲과 나무)
고지도에 특정한 숲을 표기하였다는 사실도 놀랍고, 그 중에 팔대장림이 포함되어 있으니
그 당시에도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록 지금은 팔대장림의 모습은 사라지고,
위치마저도 여강의 둔치가 발달한 지역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비록 천년의 숲은 사라졌지만,
지금의 여강 둔치 역시 버드나무 군락지와 황금빛 갈대가 어우러진 모습으로 아름답기만 합니다.

여강을 따라 바람이 지나는 길에 갈대가 움직이고,
갈대사이 사이로 수많은 새들이 오가며 노래를 합니다.
너무나 많은 개발이 이루어지고, 강의 모습이 우리에게서 사라진지 오래이지만,
우리 산하의 곳곳을 동맥처럼 흐르던 강은 원래 이러했을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람이 있어서 강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강이 있어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곳 여주대교에서 이포대교까지 여강은 여러 가지 아름다운 모습의 여울과 습지의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이제 여강의 과거 비경은 사라졌지만,
지금 우리곁에 존재하는 여강의 현재 비경은 앞으로도 계속 흘렀으면 좋겠습니다.


<상수원에 폭격장이 있더군요>

오늘 순례단이 점심 식사를 한 지역은 여주군 대신면 당산1리 마을회관입니다.
당산리 인근에 여주지역의 오랜 지역 현안 문제인 폭격장이 있습니다.
여강이 상수원으로 이용되는 강임에도 불구하고,
여강 사이 하중도(강 사이 섬)이 폭격장으로 40년 넘게 이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행정상으로는 여주군 능서면 백석리에 위치해 있으며, 약 35만평의 공군 폭격장입니다.
1957년부터 약 50년간 여강 한가운데서 매일 같이 폭격 훈련이 이루어졌다 하는데,
인근에 초등학교에서부터 민가가 인접해 있으며, 폭격장 양안으로 여강이 흘러갑니다.
순례단이 순례 13일째인 2월 24일 건너편 능북초등학교 앞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는데,
거리상으로 500여미터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가까웠으며, 당시 훈련장 전경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입니다.

이 폭격장은 사실 사회적으로는 잘 알려진 지역은 아니나, 여주지역에서는 오랜 문제라 합니다.
1981년에는 41세의 농민이 숨지고 1990년에는 유탄에 고등학교 3학년의 여학생이 맞아 사망한 사례도 있어,
지역에서는 ‘제2의매향리’라 부르며 이전 운동이 한창이었다고 합니다.

매일 같이 훈련이 진행된는 군 폭격장 인근 지역에
운하가 만들어져서 관광선이 다니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운하 문제를 떠나 이 지역 주민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또한 상수원보호구역이며 수도권 2천만 주민의 식수원 지역에
훈련장이 만들어져서 매일같이 훈련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주민들의 이전 요구와 민원으로 폭격 훈련이 상당부분 줄어들었다 하나,
하루동안 이 지역을 지나는 순례단의 귀는 여전히 멍멍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순례단이 폭격장 인근 제방길을 따라 걸어갈 때
여강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함께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모래 사장 사이로 여울이 일고, 그 모래 사이로 강물이 흩어졌다 합수되기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흐름에는 말없이 주민들의 아픈 현실을 안고 흐르는 여강의 눈물이 있었습니다.
상수원인 생명의 강에 죽음의 폭격장을 만들고 지역민의 아픔을 외면하던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할 것입니다.



<다리밑에는 새로운 문화가 있었습니다>

순례단은 하루 여정을 출발하기 위해 발걸음을 시작하였던 여주대교 교각에는 매우 특이한 그림들이 있었습니다.
일종의 ‘그래피티 아트’라고 하는 그림들입니다.
일종의 거리 예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분무기로 낙서 같은 그림이나 문자를 새기는 일종의 ‘거리의 예술(street art)'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주대교 하단의 교각들에 그려진 그림 중 일부. 이외에도 다양한 그림들이 있음)

사실 그동안 순례단이 강을 따라 순례하면서 만났던 많은 교량들에는
이러한 일종의 그래피티 아트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매우 아름다운 그림도 있었으며, 여주의 그림과 유사한 그림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많은 지역에서는 다리 밑 교각에 ‘구인 광고’와 ‘음식점 광고’가 많이 보이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이곳을 찾아 ‘거리의 예술’을 구현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것이 현실인 듯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낙동강 부산 지역 교량 밑에 그려진 그림 중 일부)

오늘 여주에서 본 몇가지 그림과 과거 낙동강 지역에서 보았던 몇가지 그림을 보면
참 대단한 그림들이 그려져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을 보면서 ‘거리의 예술’에 대한 호불호의 문제를 떠나
‘다리밑’이라는 말이 가지는 우리 사회의 부정적 이미지가
이러한 작품들로 인해 새롭게 변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거리의 예술도 강변을 찾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억과 추억을 남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강을 살리고 보전하는 것은 잊혀진 강을 우리에게 친숙하게 만드는 노력과,
그 속에서 새로운 기억과 추억을 되살리는 길에서 시작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문화속에서 강에 소풍을 가던 우리의 예스런 추억들이 되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얼마전까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이사장이셨던 박화강 선생님은 “오늘 신륵사 주변에서 손을 씻고 자연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손도 겸손한 마음으로 씻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생명을 죽일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인간의 욕심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차라리 운하로 인하여 스스로를 성찰하고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하루 순례 참여 소감을 말씀하셨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이 되기 위해 운하공약을 했지만 이제는 운하의 허구성과 진실성을 고백하고 포기하기를 바란다”고 희망하였습니다. 박화강 선생님은 1주일간 순례단과 함께 나머지 구간에 대한 순례를 참여할 예정입니다.

강화교동무학교회의 조언정 목사님은 “성경에 보면 돌을 떡으로 만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탄의 유혹에 예수님은 망설임이 없이 물리쳤습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경제가 궁핍할지라도 운하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물리쳐야 한다”며 운하에 대한 소신을 밝히셨습니다. “걸어보니 자연은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욕심 많은 인간위주로 세상이 돌아가는 것이 문제점”이라며 인간의 각성도 촉구하셨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장로니까 신앙적 양심을 가지고 경제이전에 해서는 안되는 일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최소한 사람과 자연이 함께 더불어 살아 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줄 것을 바란다”고 희망하였습니다.

한독신학연구소의 김만종 목사님은 “저는 현재 무브온 21이라는 정치 웹진 싸이트에서 광우병, 의료보험, 운하 관련하여 부당성을 알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 중에 운하는 나눔보다는 욕망의 산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강을 느끼고 생명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어 왔다”고 참여 동기를 밝히셨습니다. 또 “걸어보니 그대로 두면 아름답고 수만 가지 느낌을 주는 자연을 운하로 망치면 않 된다는 생각을 뼈저리게 했습니다. 운하건설을 반대하기 위함이 아닌 생명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간직해야 한다”며 순례 소감을 말씀하셨습니다. 위정자들에게는 “세상을 사는 데는 돈보다 소중한 가치가 너무 많습니다. 나눔, 생명, 성찰 등의 가치를 모태로 하여 국정운영을 해주기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오늘 순례단에서는 단장이신 이필완 목사 / 김민해 목사 / 문정현 신부 / 문규현 신부 / 홍현두 교무 / 김현길 교무 / 수경 스님 / 도법 스님 / 지관 스님 / 박남준 시인 / 이원규 시인이 참석하였습니다.

하루 순례길 동참자는 장경훈(화성) / 조언정(강화교동무학교회) / 이도담(이우학교 분당) / 안승길 신부(부론 성당) / 박현규 목사(군산) / 일현당(여주) / 전성희(청주) / 이혁(장호원 대서교회) / 양용석 목사 / 박화강(국립공원관리공단전이사장) / 강동일(청년환경센터) / 김만종 목사(서울 신학연구소) / 이항진(여주환경운동연합) / 최종옥(평화동성당) / 유홍덕 외 2명(여주교당) / 김인경 교무님(잠실교당)이 참여하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행팀에서 준비한 점심 식사)

진행순례팀에는 이상배(진행팀장) / 조항우(팀장) / 강병규(진행) / 김희흔(진행) / 김창환(진행) / 정신화(진행) / 명계환(기수, 기록) / 김현순(동영상) / 이희섭(동영상) / 김선희(사진)님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일정 안내>

● 제95일차 / 5월 16일(금)
강상면 양근대교(시작점) - 수청리 작은 청탄마을(도착점)

● 제96일차 / 5월 17일(토)
수청리 작은 청탄마을(시작점) - 퇴촌 남종면 공설운동장(도착점)

● 제97일차 / 5월 18일(일)
퇴촌 남종면 공설운동장(시작점) - 팔당대교(도착점)

● 제98일차 / 5월 19일(월)
휴일 및 정비

● 제99일차 / 5월 20일(화)
팔당대교(시작점) -  고덕동 생태복원지 (도착점)

● 제100일차 / 5월 21일(수)
고덕동 생태복원지 - 잠실대교 수중보(남단. 도착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여주 신륵사에서 잠자리와 식사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여주환경연합의 이항진 집행위원장님이 길 안내와 운하에 대한 설명을 후원해주셨습니다.
* 잠실교당 김인경 교무님께서 간식과 과일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정확한 출발 장소 및 시간은 도보순례단에게 전화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5. 14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 http://www.saveriver.org 



Posted by 종교환경회의

댓글을 달아 주세요


 

89일째

<남한강에 물맑은 여울이 일고 섬강(蟾江)을 만나는 흥원창에 다시 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운하를 말한다는 사람들도 이 비경을 보았을 것입니다.
검용소에서 흐르기 시작한 남한강 물줄기가 유장하게 흘러와,
강원 남서부를 관통하여 흐르는 섬강을 만나 여강이 됩니다.
해질녁이면 붉디 붉은 낙조를 품에 안은 여강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누가 여기서 '운하'를 말할 수 있을까요?


<덕은나루터. 강원과 충북 경계선>

오늘 순례단은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지역에서 순례를 진행하였습니다.
어제 순례를 종료한 지점의 덕은교는 충청북도와 강원도의 경계선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충청북도 충주시의 소태면 덕은리와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의 단강리,
건너편에는 역시 충주시 앙성면의 영죽리가 위치해 있습니다.
어제와 오늘 순례단이 나아가는 구간은 남한강 구간 전체에서도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강변에 인접한 도로의 차량 교통량이 많지 않으며,
강변에도 갈대밭 사이로 소로가 나 있어 강변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오늘 순례단은 덕은교 마을 삼거리 길가에서
“걸으면서 희망을, 때론 회의를 갖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얼굴을 보니 반갑습니다.
다시 희망의 걸음으로 채워지는 하루되기를 바랍니다”
라는 박남준 시인의 기도로 시작되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순례단은 단강리에서 출발하여
정산리 - 법천리 - 부론면 - 흥호리 - 흥원창 지역까지 순례를 진행하였으며,
이 지역에서 남한강은 덕은교가 있는 운계천(충북과 강원 경계 하천)과 법천천, 섬강(蟾江)을 만납니다.
이중 섬강(蟾江)은 홍천군 둔내면과 정일면 일대에서 발원하여 강원도 남서부를 관통하는 하천입니다.
횡성과 원주시, 문막 등을 거치며 계천과 원주천, 서곡천, 삼산천, 이리천, 일리천, 옥산청 등이 합수되어
남한강에 합류됩니다.
섬강(蟾江)은 남한강 본류에 합수되기 이전에 원주시와 묵막 등 도심지를 관통한 하수가 유입되면서 탁해집니다.
본래 수량이 많은 하천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농업용수 등의 공급으로 인해 남한강에 합류되는 지점에서는 수량이 많지는 않습니다.

오늘 하루는 참 평화로운 날이었습니다.
여유로우면서 평온하게 흐르는 남한강을 따라 강변 갈대밭의 길을 찾아 나가고,
차량 소통이 없는 도로를 인도삼아 걸어가면서 인적에 놀라 날아오르는 철새들을 보던 하루였습니다.
오늘 오후에 일정이 마무리 된 지역은 흥원창입니다.


<600년. 짊어진 세월이 무겁습니다>

그동안 순례단은 4대강을 따라 걸으면서 무수한 세월동안 강물의 흐름과 함께 하였던 나무들을 보았습니다.
그 중에는 강변에 홀로 서서 오가는 여행객에게 안식을 주는 나무들도 있었고,
혹은 마을 공동체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당산나무들도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 땅 곳곳에는 당산나무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어느 마을이나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당산나무를 볼 수 있으며,
그 나무들은 마을과 운명공동체처럼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는 자연의 질서를 과학과 기술로 통제할 수 있다는 오만함에 자연의 질서를 무시하지만,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은 나무 하나에도 인격을 부여하고
금줄을 걸어 지심으로 가족과 공동체의 안녕과 평온을 기원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들은 마을의 안녕과 평온을 지켜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당산나무는 우리 모두의 기억속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곳곳의 당산나무에는 금줄이 걸려 있으며,
그곳에 자연의 질서를 두려워 할 줄 알며 상생의 방안을 찾고자 하는 아름다운 마음들도 함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순례단은 오늘 길을 걸었던 단강리에서 그동안 만났던 나무 중 가장 오래되었을 법한 나무를 만났습니다.
단강리의 폐교(단강초등학교)에서 만난 느티나무는 수령이 600여년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나무에는 조선왕조 제6대 임금인 단종(端宗)이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영월로 유배를 가던 중에
이 나무 아래서 쉬었다가 갔다고 합니다.
전설인지 사실인지 모르나 이 지역 이름이 ‘단강(端亭)리’이며,
단종(端宗) 임금의 유배와도 관련이 있는 지명이라 합니다.

600여년. 참 오랜 세월입니다.
인간의 시간 구분으로 가늠하기에는 참 오랜 세월이구나 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세월입니다.
딱히 무어라 수식어를 동원하여 표현하기도 힘든 세월입니다.
얼핏 생각하기에 1392년 조선 개국에서부터 지금까지 600년이 조금 넘었으니,
단강초등학교의 느티나무는 조선시대 남한강을 이용하여 온 민초들의 역사를 모두 간직한 나무입니다.
600여년을 버텨온 느티나무를 보니,
숙부에게 권력을 빼앗기고 어린 나이에 유배를 떠나
삶을 마감하였을 단종의 비사만을 간직하고 있다고 설명하기에는 너무 오랜 세월입니다.
순례단 모두가 들어앉아도 충분한 넉넉한 그늘을 주었던 것처럼,
‘운하’라는 미망에 빠린 우리사회에도 ‘상생과 지혜의 그늘’을 나누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남한강은 여전히 평화롭습니다>

참 고요하고 평와로웠습니다.
단강리에서 부론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차량 소통이 별로 없는 지방도로입니다.
하루 온종일 앉아 차량을 세어보아도 채 50여대도 되지 않을 것 같은 한적한 도로입니다.
하지만, 이 한적함도 정산리 마을 앞 강변의 넓은 갈대밭에 들어가니 비교할바가 아니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산리는 솔미산 밑 마을이라 ‘솔미마을’이라고도 합니다.
산자락에서 마을로, 그리고 다시 마을에서 강변으로 이어지는 경사가 완만하고
마을앞에 넓은 둔치에는 갈대가 무성합니다.
갈대사이 과거 골재채취로 이용하였을 법한 소로가 나 있으며,
그 소로를 따라 강변을 살펴보며 고요함을 느낄수 있는 곳입니다.
넓은 강이 유유히 흐르면서 내는 유장한 소리와 여울을 거치면서 급변하는 물길이 내는 소리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소리와 어우러져 순례단의 발길을 잡으려 합니다.
참 평화로웠습니다.
순례단도 길을 걸으면서 ‘아 평화롭다’는 이야기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강따라 마음으로 길을 가는 순례자가 있다면
한번쯤 여기 갈대밭에 들어가 강을 바라보며 안식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오늘 오전 일정은 정산리 갈대밭을 지나, 부론면으로 가는 좀재고개에서
“오늘 순례 발길을 통해 자신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이 발전논리에 의해 자신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과학문명과 더불어 자연도 함께 보전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염원합니다”
라는 김현길 교무님의 기도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시 흥호리 흥원창에서 여강을 보다>

순례단은 오후에 좀재고개를 출발하여,
부론면과 장호원읍을 연결하는 남한강교를 지나쳐
부론면의 남한강 산책길을 통해 흥호리(興湖里)의 흥원창((興原倉)과 섬강(蟾江)다리 밑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은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남한강의 비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래 남한강은 강원도 태백의 금대산 북쪽 기슭 검용소에서 시작됩니다.
검용소에서 흐르기 시작한 물줄기가 정선에서 모여 서쪽으로 흐르고,
다시 영월에서 평창강과 주천강이 합류한 뒤 충청북도 단양을 거쳐 충주로 흐릅니다.
충주의 충주댐을 지나 달천과 제천천 등을 만나 북쪽으로 흐르며,
강원도 남서부를 흐른 섬강줄기를 만나 여주군 관내를 지나며 여강이라 불립니다.
이후 여강은 여주와 양평을 지나 팔당댐 상류인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만나 거대한 한강(큰강)을 이루게 됩니다.
남한강이 섬강을 만나는 지점이 바로 흥호리 흥원창 창말 지역입니다.
행정지명으로는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며,
건너편에는 경기도 여주군 점동면 삼합리,
인근지역에는 충청북도가 있습니다.

순례단은 지난 2월의 마지막 즈음해서 겨울철 눈발과 함께 흥원창의 비경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완전히 다른 계절에 흥호리 창말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흥호리라는 지명 자체가 ‘호수가 일어나는 마을’이라 할 정도로
잔잔하면서도 넓은 남한강이 산중 호수의 모습을 연상케 하며,
여강에 저녁 해가 떨어지는 해질녁 장관은 장엄하기조차 합니다.

과거 이곳 흥원창은 강원 영서지방의 세곡을 서울로 실어나르던 조세창이 있던 지역으로,
물길을 이용하여 서울로 향하던 뱃길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여주 흥원창까지는 여울이 심하지 않았기에 손쉽게 배를 이용하였고,
흥원창에서 충주 목계나루까지는 여울이 심하여 선박의 운행이 쉽지 않았다 합니다.
한때 흥호리에는 7개의 조세창고가 있었다 하니 사람과 화물의 운송과 이동이 엄청난 규모였을 것입니다.
조세창이 있고 나룻배가 다니는 곳으로 경제활동의 중요한 곳이 되어
자연히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면서 ‘여러 고장 사람이 섞이고 소식이 섞이는 지역’이 되다보니
'말이 많이 오가는 곳' 즉 '부론(富論)'이라는 지명이 나왔을 것입니다.

육로가 발달하지 못한 시대에 물길을 이용하여 서울로 3일이 걸려 이동하였다지만,
지금은 어느새 육상교통이 발달하여 2시간도 안걸리는 지역이 되었습니다.
서울까지는 영동고속도로가 있으며, 지방도로 연결 역시 무수히 많습습니다.
흥원창은 사라지고 한대 중요한 교통요지였던 (구)영도고속도로의 섬강교 역시
이제는 오가는 차량이 없이 섬강의 모습을 찾아오는 관광객만 교량 위에 차를 세우고 섬강을 바라볼 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섬강교조차 차량이 없는 상황에서 호수처럼 잔잔한 흥원창에 배를 뛰워
다시 옛 영광을 살리겠다는 발상을 정상이라 해야 할지 모르지만,
옛 선인들이 노래하였다는 흥원창의 비경은 여전히 붉게 빛나고 있습니다.

길을 떠나는 사람이 아니라도
한번쯤 이 길을 찾아 붉디 붉게 낙조를 품에 안은 남한강과 여강을 만나시기를 권합니다.
흥호리 창말. 흥원창이라 불리는 이 경관은 항상 그 자리에 있습니다.
다만 시대에 따라 이 강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만 바뀌고 있을뿐입니다.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아왔던 사회와 사람들의 마음이 중요하던 시대도 있었고,
갑문을 만들고 화물선을 뛰우는 경제적 가치를 중심으로 바라보던 마음도 일부 있을 것입니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세상을 보면서 옳고 그름을 논할 수도 있겠지만,
남한강과 섬강이 만나 여강을 이루고, 그 자체가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곳에 ‘운하’는 없었습니다.
그저 자연이 주는 감동을 그 자체로 느낄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하루 순례는 흥원창의 아름다운 경관속에서
“강을 따라 걸으니 아름답다는 말은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조상들께서 후손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주었습니다.
이 세상은 창조이후 그대로 두는 것이 아름답습니다.
흐르는 물, 우뚝선 산 그대로 두는 것이 질서입니다.
어린 학생들을 보면서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공자님은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강산은 지켜내야 합니다.
마음을 함께하고 모으고 기도하는 시간 보내기를 바랍니다”
라는 강정근 신부님의 기도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정점순 세실리아 수녀(프라도수녀회)님은 “저는 시골 출신이고 살고 싶은 곳도 시골입니다. 산업화로 인해 환경이 더 이상 파괴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참여했다” 합니다.  “저는 서울 노동사목위에서 산재사목담당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산재환자를 접해 보았습니다. 사람도 한번 다치면 복구가 어렵습니다. 그것은 자연도 마찬가지”라며 자연의 파괴되면 복구의 어려움을 강조하셨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2월 26~27일 순례단의 부론 및 충주까지의 일정을 안내하였던 이인석(부론, 농민)님은 오늘도 시간을 내셔서 길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솔직히 한번 더 뵈서 감격스럽습니다. 그 사이 국민적 여론이 운하반대의 흐름으로 많이 바뀌었습니다”며 소감을 밝히셨습니다. “사실 저는 단순히 운하 저지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논리에서 비롯한 인간중심의 사상, 물질적 욕망 등이 뿌리째 개조되기를 바랍니다. 순례단께서도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개인이기주의에서 벗어나 평등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계기를 마련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말씀을 마치셨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몇달 전 태안 원유 유출사고 때 60여일 동안 자원봉사 활동을 하신 이후 이곳 순례에 하루 하루 참여하고 계시는 장경훈(화성. 창조한국당)님은 그동안 순례단을 제외하고 일반 참여자분들 중에서는 가장 오랜 기간을 참여하고 계십니다. “태안 사고 당시 기름을 닦으면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태안사고로 인해 생명이 파괴되는 것도 이정도인데 운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피해가 예상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환경을 지키고 살리며, 또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순례에 참여” 하였다고 합니다. “사실 운하는 상식적이지 않은 사업입니다. 운하가 건설이 되면서 강변이 사라진다는 사실이 용납이 되지 않습니다. 생명도 낭만도 모두 사라질 것”이라며 운하건설을 비판하셨습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강을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강을 돈으로 보지 않고 살아 있는 생명으로 바라보면서 딱 3시간만...”이라고 하시면서 속상한 심정을 표현하셨습니다. 창조한국당 역시 운하를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순례 이후의 일정에 대해서는 주변의 당원들과 함께 순례를 하고 싶다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천주교 환경사목위원회의 김선영님은 “상반기 계획에 미국산 수입소, 운하 문제등을 고민하고 있었고 이런 문제를 현장에 가서 직접 보고, 듣고,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청소년들이 자발적 의지가 강해 오늘 참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 “모두들 걸어보니 참 좋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런 아름다움 강에 운하는 절대 않 된다고 한다”며 학생들의 생각을 말씀하셨습니다. “앞으로 다음 주부터 운하 반대 운동을 본격적으로 할 예정입니다. 서울 200여개의 성당에서 운하반대서명운동을 펼칠 예정이며 지역별 설명회도 가질 예정입니다. 특히 5월 14일 명동성당에서 운하백지화천주교연대 미사를 갖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운하는 환경운동차원이 아닌 신앙인 차원에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창조론을 파괴한다는 것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하였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오늘 순례단에서는 단장이신 이필완 목사 / 김민해 목사 / 차흥도 목사 / 김규봉 신부 / 문정현 신부 / 김현길 교무 / 수경 스님 / 지관 스님 / 박남준 시인 / 이원규 시인이 참석하였습니다.

하루 순례길 동참자는 장경훈(화성) / 이철수 외 1명(제천) / 윤선미 외 9명(무주푸른꿈고등학교) / 이인석 외 2명(부론면) / 정윤모 외 1명(일산) / 박선애 외 1명(원주) / 배에밀리아 수녀 외 2명(성서와 함께) / 안승길 외 1명(부론성당) / 정정문세실리아 수녀, 정안나 수녀, 김인걸 알렉산더 외 11명(서울 어린이 사도직) / 김선영 외 32명(천주교환경사목위) / 유홍번, 유미화, 홍옥자 외 28명(안산 녹색소비자연대) / 이항진(여주환경운동연합)님이 참석하였습니다.  오늘 함께하신 천주교 환경사목위원회와 안산녹색소비자연대 회원님들의 많은 참여가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행순례팀에는 이상배(진행팀장) / 조항우(팀장) / 강병규(진행) / 김희흔(진행) / 김창환(진행) / 정신화(진행) / 명계환(기수, 기록) / 김현순(동영상) / 이희섭(동영상) / 김선희(사진)님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일정 안내>

● 제90일 / 5월 11일(일)
삼합리(시작점) - 여주 신륵사 앞 여주대교(도착점)

● 제91일 / 5월 12일(월)
휴식 / 구간 및 개인 정비

● 제92일 / 5월 13일(화)
순례단 자체 남한강 유역 문화유적 답사

● 제93일 / 5월 14일(수)
여주대교(시작점) -  석불암

● 제94일 / 5월 15일(목)
석불암 - 양근대교

* 정확한 출발 장소 및 시간은 도보순례단에게 전화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이인석 선생님께서 길안내와 설명을 후원해주셨습니다.
* 부론성당의 안승길 신부님께서 지역에 대한 설명과 안내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여주환경연합의 이항진 집행위원장님이 운하에 대한 설명을 후원해주셨습니다.
* 천주교 부론성당에서 숙박장소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5. 10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 http://www.saveriver.org 


Posted by 종교환경회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달빛효과 2008/05/14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여강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오르는 길은 힘들었지만, 언뜻 언뜻 나무사이로 보이는 여강이 절경이던
    아홉사리 길도 그립구요.
    다시 가보기도 힘든 그 길...^^
    벌써 그립네요.


88일째

<달빛이 찬란하여 월촌이고, 여울이 복되어 복탄이라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아름다운 길을 걸었습니다.
남한강의 달빛과 여울을 따라 이름을 붙이고,
그 강과 더불어 물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을을 지났습니다.
그리고 그 길에서 마을마다 당산처럼 서 있는 나무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점심에는 먹기에 아까운 예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생일축하 노래와 이별로 하루를 시작하고>

이른 아침부터 목계나루에 생일축하 노래가 울렸습니다.
도법스님의 생일이 내일(5.10)인데,
내일은 함께하지 못하는 실상사 작은학교 학생들이 미리 축하를 해 드리기 위해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순례자 모두가 모여 인사를 드립니다.
도법스님은 어색한 듯 하지만, 함께 길을 걸어온 어린 순례자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오늘 아침 기도를 마지막으로 실상사 작은학교 학생들은 학교로 돌아갑니다.
오늘 하루는 그렇게 실상사 작은학교 학생들과의 이별속에서
박경리 시인께서 작고하시기 전에
‘자연은 우리에게 귀중한 생명을 준다. 이를 훼손하는 것은 상처를 주는 것이고 칼을 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걷는 이 길이 국토와 국민을 사랑하는 길이라 믿습니다.

이 걸음이 작은 역사이며 우리 사회의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동참하신 작은 학교 학생들도 수고하셨습니다.
84일전 이곳은 눈 덮힌 곳이었지만 오늘은 아름다운 길입니다. 좋은 시간되시기를 바랍니다”
라는 안승길 신부님의 시도로 시작되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경림 선생님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참석하시어,
“우리 모두의 뜻은 이루어질 것이다.
비록 같이 걷지는 못하지만, 우리의 희망이 현실화 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
고 합니다.

오늘 하루 여정은 목계나루 - 목계교 - 양촌리 - 월촌마을 - 여우섬 앞 - 소태면 입구 - 하청교를 지나
복탄마을 - 부둑골늪 - 비내늪 거너편 강변길 - 복탄보건진료소 앞 제방길 - 조기암마을 - 덕은리에 이르렀으며,
이 길에서 남한강은 목계나루에서 엄정면과 산적면을 거쳐 흘러오는 영덕천이 합수되고,
소태면에서 오량천과 구룡천, 가금면에서 한포천과 앙성면에서 앙성천이 흘러 합수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원도와 충청북도 경계선인 덕은리에서는 운계천이 흘러 합수됩니다.

오늘 여정은 덕은리 단풍나무 숲에서
“늘 흐르는 강물 따라 생명이 이어가고,
물 밖의 생명들과 모든 국토의 생명들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오늘 발걸음이 생명걸음을 돋을 수 있는 발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는 최상석 신부님의 기도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달빛이 찬란하게 보인다 하여 월촌이라 합니다>

남한강 맑은 물을 따라 아름다운 마을들이 있습니다.
마을 어귀에는 어김없이 수백년된 나무들이 당산나무처럼 마을을 바라보고,
마을 앞자락에는 여유롭지만 장엄하게 흐르는 남한강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도로에 혹은 별장 짓는다고 잘라진 산자락을 가리키며
저런 산자락 죽은 곳에 어떻게 집 짓고 사는가? 벌받는다. 무서워서 못산다’는
순박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우섬을 바라보는 월촌(月村) 마을이 있습니다.
이 마을 이름의 유래는 남한강의 달빛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강여울에 반사되는 달빛이 찬란하게 보인다 하여 월탄이라 한답니다.
지난 겨울에 물길을 따라 올라갔다가,
이제는 물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다시 이 마을 앞 강변에서 바위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이곳을 만든 2개의 물길을 바라봅니다.
달빛이 예뻐 월탄이라 이름짓고, 물길이 만든 삼각주를 보며,
햇살이 주는 기운으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갑니다.
이곳에 생기를 주는 햇살과 남한강을 따라 흐르는 바람의 손길,
그리고 달빛이 예쁜 마을에서 남한강과 함께 살아가던 삶이 눈 앞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복탄(福灘)이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복여울’이라고도 혹은 ‘막흐르기’라고도 합니다.
남한강이 2갈래로 갈라졌다 합하여져서 ‘복여울’이라고도 하고,
‘여울이 순탄하여 복이 있는 여울이라 복여울’이라고 불렸다 합니다.
복탄마을 남한강의 복여울 맑은 물이 바다로 흘러가듯 마을의 발전을 염원한 자연을 닮은 사람들이 아름답습니다.
여기만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 강산 어디를 가도 이런 마을들이 있습니다.
지명 하나 하나에서 강과 더불어 살아왔음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 선조들은 아름다운 자연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마을과 공동체를 만들고,
자연에 순응하며 순리대로 살아가는 삶을 가꾸어왔습니다.
지금도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하나에도 생명의 기운을 느끼고,
그와 함께 살아가는 자연을 닮은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 이 길을 가면서
모든 것을 ‘경제’라는 말로 설명하는 우리 시대가 과연 얼마나 많이 행복한 사회인지 되돌아봅니다.



<길에서 만나고 길에서 이별합니다>

실상사 작은학교 친구들은 오늘 아침 기도회를 마지막으로
4박 5일간의 세상보기 창 도보순례를 마치고 학교로 복귀하였습니다.
순례단으로서는 강따라 걸어온 길에서 이들을 만나고,
다시 강따라 길을 떠나면서 이들과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은학교의 장일안 선생님은
“4박 5일동안 큰 사고 없이 걸어 고맙고, 생명의 강을 모시는 기원을 함께 하여 기뻤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순례를 기원한다”며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또한 학생대표인 문치진 학생은
“다른 세상보기 수업보다 좋았다. 뜻을 가지고 걷는다는 것이 새로웠다.
자갈 밟으며, 강을 걸으니 좋았다.
세상의 먼지가 되고, 작은 발걸음이 되어 운하를 반대하면서 걸었던 일정이었다”
고 합니다.

그동안 함께하였던 작은 학교 학생들을 바라보며,
부론 성당의 안승길 신부님은
“실상사 작은학교 학생들은 아름답다. 청순한 모습이다.
나이든 사람이 보아도 아름답다. 이번 순례가 인생의 밑거름이 되었기를 바란다”
고 축원하였습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실상사 작은학교 친구들을 만나 같이 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물길을 따라 내려가며 다른 길로 갑니다.
산천에서 시작한 물길은 바다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다른 지천을 만나 하천을 만들고,
다시 그 하천들이 모여들어 큰 물길이 됩니다.
그리고 결국은 바다라는 곳에 도달하여 다른 물길들과 하나가 됩니다.

실상사 작은학교 학생들이 생명의 강을 찾아가는 순례길에서 무엇을 찾아 가슴에 담았는지 궁금합니다.
다만 우리 세대가 생명의 근원 강을 잊고 살았지만,
미래세대인 저들만은 신록이 우거진 이 길을 걸으면서 강을 마음에 담고,
강이 전해주는 수많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흐르는 강처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기를 기원할 따름입니다.
그동안 함께하였던 실상사 작은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여우섬. 비내늪. 나무들>

남한강에는 하중도 혹은 습지로 구분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남한강이 굽이 굽이 잔잔하게 흐르다가 다시 급류가 되고,
작고 큰 수많은 여울을 만들면서 습지를 만나고, 그곳에서 수많은 생명들을 잉태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하루를 시작한 목계교에서 10여분 걷다보면 만나는 곳이 바로 여우섬입니다.
앙천리에서 월촌리까지 하중도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섬은 인가가 없으나 지역민이 농경지를 조성하여 이용하고 있습니다.
남한강 물길은 이 여우섬을 사이로 2갈래로 갈라지며,
이중 하나는 구룡천을 만나 다시 남한강과 합류가 됩니다.
여우섬은 큰 물이 흐르때는 잠겼다가,
일상시에는 다시 드러나기에 붙여진 이름이 아닌가 합니다.
여우섬 인근에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남한강 낮은 수심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한폭의 그름같은 풍경입니다.

여기를 지나 복탄리에 도착하면,
부둑골이라 부르는 작은 습지와 건너편에는 비내늪이 있습니다.
비내늪은 원래 하중도인 조기섬이었는데, 골재채취 등을 하면서 한쪽이 연결되어
지금은 육지화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인근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비내늪에 맑은 물이 흘러 낚시로 잡아도 하루에 30~40근은 너끈히 잡았는데,
지금은 고기가 나오지 않는다. 물고기 잡는 것을 본업으로 해서 애들 키웠는데, 지금은 이것도 어렵다
”고 합니다.
그러나 모래채취 이후 비내늪에는 물이 통과하지 못하고,
예전에는 물길이 좁고 빨라 배가 가지 못하는 곳도 있었는데,
모래채취 및 준설 이후에는 물길이 사라지고 남한강 본류로 잔잔하게 흘러간다 합니다.
비내늪에서 물고기들이 말도 할 수 없이 많이 나왔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있다 합니다.
또한 비내늪에는 미2사단 항공1연대가 정기적으로 훈련을 한다고 합니다.
훈련에 동원된 전차가 다니면서 습지를 다져서 육화시키고 있으며,
작년에는 훈련중에 공포탄이 잘못되어 불이났다고 합니다.
비내늪 인근에는 현재 골프장도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우섬이나 비내늪.
남한강에는 이러한 습지들이 다양한 규모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여주 여강을 지나면서 더 많은 습지들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 사회가 강 생태계에 주목하지 못하고 수많은 식생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운하라는 미망이 아니라,
우리가 정확히 알기도 전에 사라지는 자연생태계를 정확히 바라보는 것입니다.
자연과 인간이 바로 보고 바로 행하는 것. 모심의 기본일 것입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뒤늦게 참여한 것이 미안하다는 태백 화광교회의 서명석님은 “저는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위주의 인생과, 국가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문제이며 어떻게 보면 안 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하면서, “인디언들은 꼭 필요한 만큼의 식량을 위해 사냥을 합니다. 인간도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만 개발하고 사는 것이 바람직한 삶이다”며 우리 모두가 인간본연의 자세로 돌아갈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가족과 함께 참여하였다는 전동선(함안 14) 학생은 “오늘 걸어보니 너무 아름다웠어요. 이 아름다운 강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가슴 아프다”고 합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이상근 사무총장님은 “우리나라 종교지도자들께서 순례하시기에 찾아 뵙고 싶었고, 또 시국이 혼란한 상황에서 운하 관련하여 고견을 듣고자 왔다”고 합니다. “운하를 통해 경제를 부양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구시대적 패러다임”이라고 지적하시며,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국가와 국민, 기업과 직원간의 개념은 서로 큰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이는 국민을 너무 모르고 국가경영을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합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초파일 이후 시국전반 특히 운하 관련하여 논의, 점검 및 방향을 세울 예정”이라고 합니다.

자연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민중의 삶을 그리는 이철수 화백님은 “시골에 살다보니 지역 분들은 크게 자연을 훼손하지 않습니다. 돈만 아는 무리들이 자연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이 오늘 걸음하게 된 동기”라고 합니다. 또 “걸어보니 정말 자유롭게 걷고 싶었습니다. 현재 순례는 목적이 있어 걷지만 언젠가는 구애받지 않고 걷고 싶다”고 합니다. “운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경제적 효용을 말하지만 아름다운 경관을 단조롭고 삭막하게 바꾼다는 발상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경제적 탐욕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발상 자체가 문제가 많다”고 비판하시며, “도대체 이명박 대통령은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잠깐이라도 돈 이외에 다른 가치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볼 것을 바란다”며 진정어린 충고를 하셨습니다. “근본적으로 개발 없이 살 수 있다는 몽상가들이 많아야 합니다. 이미 개발은 한계에 와 있습니다. 더 이상의 개발은 동의 할 수 없다”며 개발위주 정책의 전환을 지적하였습니다. 이철수 화백님은 “앞으로 저는 운하저지 및 자연, 환경, 생명을 지키기 위한 판화에 중점을 주고 활동할 구상을 가지고 있다”는 계획을 말씀해주셨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오늘 순례단에서는 단장이신 이필완 목사 /